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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고정관념을 깬 전기차다웠다...테슬라 모델S

by뉴시스

버튼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대부분 기능 조작

제로백 2.7초...스포츠카보다 빠른 가속력 자랑

'오토스티어' 기능·딱딱한 승차감 등은 아쉬워

[시승기]고정관념을 깬 전기차다웠다.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운전석에 앉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평소 같았다면 자동차키를 꽂고 시동을 걸며 깨어나는 엔진의 진동을 느꼈겠지만 '테슬라 모델S P100D'의 실내 디자인은 기존 차량과는 확연히 달랐다.


키를 꽂을 수 있는 홈이나 시동버튼은 물론 에어컨, 볼륨 조절 등을 위해 필요한 버튼들 역시 전면 조작부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17인치 크기의 큼직한 터치스크린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영화 속에서만 봤던 미래 자동차를 현실에서 보는 듯했다.


지난 15일 테슬라 모델S P100D를 타고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인근을 달렸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르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 시동이 걸렸다. 모델S 대부분의 차량 기능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스크린 터치 만으로도 파노라믹 썬루프를 열고 닫을 수 있고 에어컨·라디오 등의 전반적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모델S P100D는 테슬라가 개발한 전기자동차로 한국에는 지난 2월 출시됐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572㎞로 다른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다. 테슬라의 독보적인 기술인 '순수 전기 구동 파워트레인'을 사용, 제로백 2.7초의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며 동시에 오토파일럿 기능을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고속주행을 할 수 있다. 가격은 1억7840만원이다.


주행 모드 선택, 서스펜션 조절 등 주행과 관련된 기능도 모두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모델S P100D가 제공하는 '컴포트', '스포츠', '루디크러스(Ludicrous)' 등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서스펜션 높낮이도 설정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상황에서는 서스펜션을 낮출 수 있고 비포장도로 등 거친 길을 달릴 때는 서스펜션을 높이면 된다.

[시승기]고정관념을 깬 전기차다웠다.

스포츠모드를 선택하고 서스펜션을 낮춘 상태에서 도로를 달렸다. 복잡한 서울 시내의 교통상황 때문에 최고속도를 내지는 못했지만 모델S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언제든지 앞으로 박차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속력과 고속주행 성능은 내연기관 차량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지금까지 품고있던 전기차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친환경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S의 또 다른 장점은 톨게이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율주행을 보조하는 '오토스티어' 기능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오토스티어는 지정 속도에서 정속으로 주행할 때 차선을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이 능동적으로 차량 주변을 감지해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지키며 주행한다. 오토스티어는 스티어링휠 왼쪽 아래에 있는 '크루즈 컨트롤 레버'를 운전자 쪽으로 빠르게 두 번 연속 당기면 작동된다.


차량들의 흐름이 일정한 직선도로에서는 오토스티어 기능이 빛을 발했다. 실시간으로 주변을 감지한 뒤 차선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갔고, 앞차와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구부러진 길이나 교차로를 만나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때 방향을 찾지 못해 교차로 한가운데 있는 삼각콘을 향해 돌진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적한 고속도로가 아닌 서울 시내에서 사용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운전할 때는 몰랐지만 조수석에 앉았을 때 느껴지는 딱딱한 시승감도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테슬라 모델S의 매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탁월한 속도감을 자랑함에도 페라리, 포르쉐 등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고 제로백 역시 어떤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충전은 급속 충전기인 '수퍼 차저'를 이용하면 75분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다. '홈 차저'를 이용하면 완충까지 약 5시간이 걸린다. 테슬라 모델S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스포츠카와 같은 성능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전기차다.


minki@newsis.com

[시승기]고정관념을 깬 전기차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