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외파와 해외 노리는 국내파

[이슈]by 뉴시스
기사내용 요약
메이저리그 커리어 마치고 20년 만에 국내 U턴한 추신수

이정후·안우진 등 빅리그 도전 기대

이청용, K리그 복귀해 17년 만에 울산 현대 우승에 일조

배구 여제 김연경, 1년 만에 국내 코트 복귀

농구 이현중·여준석 등 해외 무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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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 경기,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추신수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2.08.02. chocrystal@newsis.com

스포츠 스타들에게 해외, 특히 빅리그 진출은 꿈이다. 세계 최정상급 기량이 맞붙고, 막대한 자본과 규모를 자랑하는 무대의 한가운데 서는 것이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빅리그 중심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섰고, 커리어 막판에는 국내로 복귀해 많은 이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인 타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남긴 추신수(40·SSG 랜더스)는 지난해 3월 전격 KBO리그 입성을 택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택한 추신수는 2021년 3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SSG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하고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KBO리그 첫 시즌인 2021년 추신수의 타율은 0.26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10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2021년 100개 이상의 볼넷을 고른 것은 추신수를 포함해 4명 뿐이었다. 아울러 출루율 0.409로 이 부문 6위에 올랐다.


또 추신수는 첫 해 21개의 홈런을 치고 25개의 도루를 성공해 역대 최고령(39세 2개월 22일)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2021시즌 뒤 같은 연봉에 SSG와 재계약한 추신수는 2022시즌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에 출루율 0.382, 장타율 0.430의 기록을 냈다.


전성기적 기량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추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는 한편 SSG 선수들에게 기술적, 정신적 조언을 해주며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SSG에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또 있다. 바로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다.


김광현은 오랜 꿈을 이루고자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보장금액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빅리그 첫 시즌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을 보내야 했던 김광현은 8경기(선발 7경기)에서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빅리그 2년차인 2021년에는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27경기(선발 21경기)에 나서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된 김광현은 당초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거취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김광현은 친정팀의 계속된 러브콜에 마음을 바꿨다.


역대 계약 규모 1위에 해당하는 4년 총액 151억원에 SSG와 계약한 김광현은 복귀 첫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⅓이닝을 던지면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5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2위, 다승 4위다.


역시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손꼽히는 양현종(34·KIA 타이거즈)도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올해 돌아왔다.


2020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양현종은 거액의 돈과 안정을 포기하고 '꿈의 무대'의 문을 두들겼다.


지난해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한 양현종은 2021년 4월 27일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하며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월 6일에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에도 나섰다.


그러나 양현종은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채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첫 승의 꿈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선발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친 양현종은 2021시즌 뒤 친정팀 KIA와 4년 최대 103억원에 계약, 국내로 돌아왔다.


양현종은 복귀 첫해인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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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울산 현대 이청용이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9.28. bluesoda@newsis.com

무엇보다 KBO리그 최초 8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 최연소 통산 2000이닝, 최연소 통산 150승 달성 등 다양한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통산 승수 부문에서 159승으로 2위, 탈삼진 부문에서 1814개로 2위에 올랐다.


돌아온 선수들이 있다면 '꿈의 무대'를 바라보며 질주를 이어가는 선수도 있다.


빅리그 도전을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111득점을 기록, 신인왕을 거머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미 콘택트 능력에 있어서는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정후는 장타력까지 키우면서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타격왕에 올라 KBO리그 사상 최초 '부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써낸 이정후는 올해 타격 5관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타율, 최다 안타, 타점왕에 등극했고,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를 휩쓸었다.


이정후가 큰 부상 없이 2023시즌을 소화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이미 이정후는 2022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정후 정도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원하는 팀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키움의 강속구 투수 안우진(23)도 빅리그 도전을 타진할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해 경험을 쌓은 안우진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을 던진 안우진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 다승 2위다. 또 그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24개의 삼진을 솎아내 이 부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안우진이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추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시기가 되면 도전장을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프로축구에선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다가 K리그로 유턴한 이청용(34·울산)과 기성용(33·서울)이 대표적이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쌍용'으로 불리며 K리그 흥행을 책임졌던 영건들이다.


2009년 이청용은 EPL의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했고, 기성용은 셀틱FC(스코틀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청용은 볼턴을 시작으로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 보훔(독일)에서 유럽 커리어를 쌓고, 2020년 K리그 울산으로 복귀했다.


소속팀 볼턴이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돼 이청용은 EPL에 보낸 건 7시즌이다.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볼턴 유니폼을 입었고, 2014~2015시즌 크리스털 팰리스로 옮겨 2017~2018시즌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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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머리를 넘기고 있다. 2022.10.19. kch0523@newsis.com

플레이 스타일상 공격수를 지원하고,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주력해 EPL에서 터뜨린 골은 통산 8골이다.


2009~2010시즌에는 볼턴 자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2018~2019시즌 분데스리가2 보훔으로 이적해 두 시즌을 뛰고 K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인 2020년 울산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렸고, 올해에는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며 17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홍명보 감독의 강한 신뢰 속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이청용은 비록 올해 2골 2도움으로 정상급 기록을 올리진 못했지만 K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경쟁력을 키운 뒤, 2012~2013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스완지 시티, 선더랜드(임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거쳤다. 총 15골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 막판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겨 마요르카에서 잠시 몸담았고, 2020년 친정인 서울로 돌아왔다.


둘은 국가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합작했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25·전북)와 이승우(24·수원FC) 역시 K리그로 돌아와 국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백승호는 지난해 전북 현대로 복귀했고, 이승우는 올해 전격적으로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백승호는 지난해 독일을 떠나 전북에 합류해 K리그 사상 첫 5연패에 일조했다. K리그 데뷔 첫 시즌에 4골을 기록했다.


이승우는 올해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14골(3도움)을 터뜨리며 단숨에 리그 대표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주민규(17골·제주), 조규성(15골·전북)에 이은 득점부문 3위로 특유의 발랄한 댄스 세리머니를 수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은 다시 한 번 국내 팬들 앞에 선다.


2021~2022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뛴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1년 만에 복귀다.


2008~2009시즌 후 해외 무대에 진출해 일본과 터키를 거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과 계약하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공격 대다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한 김연경은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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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뉴시스] 강종민 기자 = 14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누르고 3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가 우리은행 나윤정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2.04.14. ppkjm@newsis.com

김연경은 2020~2021시즌 뒤에는 중국으로 떠났지만, 올해 6월 다시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국내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26), 이다영(26)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내 무대를 떠나야했다.


지난해 2월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뒤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자유신분 선수가 된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국내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2021~2022시즌 그리스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둘 모두 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이다영은 올해 7월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이재영은 지난 1월부터 줄곧 국내에 머물렀다. 그는 최근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상태다.


농구는 종목 특성상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아 해외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거의 없다.


여자농구의 간판 박지수(24·KB국민은행)가 유일하다.


2018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해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일원으로 세 시즌을 뛰었다.


지난해까지 총 세 시즌 동안 정규리그 총 82경기에 출전해 평균 1.9점 2.2리바운드 0.5블록슛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들쭉날쭉한 가운데 국내 WKBL을 오가며 간판다운 커리어를 쌓았다.


소속팀 청주 KB국민은행을 2018~2019시즌과 2021~2022시즌 통합우승으로 이끌었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휩쓸었다.


남자 선수 중에는 미국 무대를 노크 중인 이현중(22)과 여준석(20)이 눈에 띈다.


미국 데이비슨대학을 거친 이현중을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지만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재활과 회복을 거쳐 구슬땀을 흘리며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잘 생긴 외모와 출중한 기량으로 큰 관심을 모은 여준석 역시 해외 무대 진출을 도전 중이다. 지난 6월 국가대표 막내로 필리핀과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박지혁 김희준 기자 = ​fgl75@newsis.com, jinxijun@newsis.com

2022.10.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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