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니폼 보면서 컸다"…롯데맨 된 FA 3인방

[이슈]by 뉴시스

기사내용 요약


노진혁·유강남·한현희, FA로 자이언츠 합류

영입 총액 17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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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FA(자유계약선수제도)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노진혁(왼쪽부터)·유강남·한현희 선수가 19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19. yulnetphoto@newsis.com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한 노진혁(33), 유강남(30), 한현희(29)가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3인방의 영입에 투입된 액수는 170억원에 이른다.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는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롯데에서 첫인사를 건넸다.


이날 입단식에는 성민규 단장, 박현우 부단장, 박흥식 수석코치, 신임 주장 안치홍, 투수 대표 구승민이 참석했다. 성민규 단장은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에게 각각 52번, 27번, 6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혀줬다.


노진혁은 "프로 생활하면서 FA로 팀에 오는 선배를 보면서 저도 과연 FA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좋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비시즌에도 이를 갈고 운동했다. 좋은 대우를 받아서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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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FA(자유계약선수제도)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노진혁 선수가 19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2023.01.19. yulnetphoto@newsis.com

유강남은 "좋은 대우를 해주고 가치를 인정해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끔 여러 방면으로 도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다시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대우만큼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어린 투수도 있고, 배울 투수도 있을 텐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투수진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성 단장은 "세 선수를 영입하기 쉽지 않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팬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23시즌 롯데의 FA 지갑을 처음 연 것은 포수 유강남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21일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34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이틀 뒤 롯데는 노진혁이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24억원·옵션 4억원)으로 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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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FA(자유계약선수제도)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한현희 선수가 19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착용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19. yulnetphoto@newsis.com

지난 17일 한현희가 뒤늦게 합류하면서 롯데는 시즌 외부 FA 영입 한도를 꽉 채웠다. 그는 3+1년 총액 40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15억원·옵션 22억원)으로 고향인 부산에 돌아왔다.


노진혁은 2012년 특별 20순위로 NC다이노스에 입단해 2013~2022시즌 통산 타율 0.266을 기록했다. 이 기간 71홈런을 때려내면서 331타점을 올렸다. 유격수와 3루수로 활동하면서 안정적인 수비와 송구 능력도 보여줬다.


유강남은 2011년 7라운드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2011~2022시즌 동안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2012년 1라운드로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전신)에 입단해 선발투수와 계투를 오갔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빠른 공을 던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2012~2022시즌 기간 416경기, 97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65승43패 105홀드, 8세이브를 올렸다. 해당 기간 평균자책점은 4.26을 기록했다. 2013~2014시즌에는 각각 27, 31홀드를 쌓으며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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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FA(자유계약선수제도)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노진혁(왼쪽 두번째부터), 유강남 선수가 19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있다. 2023.01.19. yulnetphoto@newsis.com

세 선수는 롯데 팬의 열성적인 응원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노진혁은 "롯데 팬은 주황 봉지와 신문지, 엄청난 함성으로 응원하는 팬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 함성을 들을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편으로 보면 롯데 팬은 떼창이 가능해서 부러웠다. 응원 추임새를 보면서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조지훈 응원단장을 향해 "(저는)응원가에 빡빡한 편이라 (응원)단장님께서 웅장하고 좋은 응원가 잘 만들어주지 않을까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다"고 건네기도 했다.


한현희는 "어렸을 때부터 롯데 유니폼을 보면서 컸다"며 "롯데 유니폼을 입어 보니 이게 나한테 어울리는 옷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2023시즌을 앞두고 FA로만 170억원을 썼다. 지난해 10월 박세웅과 맺은 비FA 계약까지 합하면 선수 4명에 모두 26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또 롯데는 소속 팀에서 방출된 김상수(35), 신정락(35), 윤명준(33), 차우찬(35)을 영입하는 등 베테랑 전력도 보강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26일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옵션 20억원)의 비FA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첫 비FA 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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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롯데 자이언츠와 비FA 다년 계약 맺은 박세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와 일문일답.


-구단에서 본인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 같나.


"지금까지 건실하게, 성실하게 항상 경기하자고 생각해왔다. OPS를 0.8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팀 야수 중에 어린 선수가 많다. 안치홍 주장과 같이 팀을 이끌어 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노진혁)


"포수를 시작하면서 투수가 원하는 포수가 되자고 생각했다. 투수가 직접 찾아가는 포수가 되자고 마음먹고 포수 시작했다. 구단에서 소개 영상에 '투수가 원하는 포수'라는 문구를 사용해서 기분이 좋았다. 롯데 투수진 공을 다 받아 보지는 못했다. 캠프가 시작하면 공을 꾸준히 잘 받아보겠다. 롯데 투수진에서도 직접 저를 찾고 신뢰를 주는 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유강남)


"저는 (노)진혁이형이랑 생각이 같다. (좋은)대우만큼 (구단이)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저는 선발, 중간, 불펜에서 다 경험이 있다. (팀에)어린 투수도 있고, 배울 투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투수진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한현희)


-과거 롯데를 상대할 때 껄끄러웠던 선수가 있었나.


"댄 스트레일리가 힘들었다. (같은 팀이 돼) 너무 다행이다. 한현희 공을 잘 못 쳤는데 (같은 팀으로) 와서 좋다. 구승민 공은 못 치게 돼서 아쉽다."(노진혁)


"팀으로 봤을 때 롯데는 팀이 분위기를 타면 멈출 수 없이 쭉 가는 분위기였다. 그 부분에 관해 신경을 많이 쓰면서 경기해왔다. 제가 팀에서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구)승민이형 공을 잘 못 쳤다.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 직구를 노리면 포크볼이 오고, 포크볼을 노리면 직구가 와서 힘들었다."(유강남)


"(노)진혁이형이랑 같은 팀 돼서 아쉽다. (노진혁한테) 강했다. (유)강남이형은 제 볼을 잘 치는 타자라 (같은 팀에) 와서 좋다. 전준우 선배가 정말 까다로웠다. 어디로 공을 던지든 잘 쳐서 까다로웠다. 다른 팀 선수로서 댄 스트레일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투수지만 빠른 템포와 파이팅으로 타자한테 힘을 줘서 껄끄러웠다."(한현희)


-롯데 유니폼을 입어 보니 어떤가.


"제가 입은 것을 확실히 못 봐서 잘 모르겠다. (유)강남이를 뒤에서 보니까 유니폼이 듬직했다. 다른 팀의 홈 유니폼보다 더 깔끔하고 깨끗해 보였다."(노진혁)


"어제 유니폼을 받고, 혼자 집에서 모자까지 같이 입어봤다. 얼마나 잘 어울리나 봤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유강남)


"어렸을 때부터 롯데 유니폼을 보면서 컸다. 롯데 유니폼을 입어 보니 이게 나한테 어울리는 옷이구나 생각했다."(한현희)


-비시즌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허리 보강 운동과 또 다른 운동을 하고 있다.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서 이를 갈고 준비했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캠프 준비도 다 마친 상태다."(노진혁)


"올겨울에는 다른 어느 해 보다 준비를 확실히 잘했다. 운동을 일찍 시작했다.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올 시즌은 기대된다."(유강남)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잘 던졌을 때 몸무게로 돌아가 유지하고 싶다. 올해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이어트를 중심으로 운동을 많이 하고, 공 던지는 근육을 키웠다. 캠프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한현희)


-이전 소속팀 선수를 앞으로 상대편 선수로 만나게 됐다. 경계하는 선수가 있었나.


"어제 마산에서 구창모, 김영규와 같이 운동했다. 둘 다 좌완투수라 공이 빠지면 저를 맞추겠다고 얘기했다. (구)창모와 (김)영규는 공이 좋다. 두 투수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 대결해서 잘 쳐보고 싶다. NC와는 저와 박민우의 싸움인 것 같다."(노진혁)


"저는 이전 팀 투수랑 거의 다 얘기해봤다. (김)윤식이는 저한테 직구만 던진다고 했다. (이)정용이는 제가 연습하는 데 전력 분석을 하고 갔다. (정)우영이 공은 그냥 치기 힘들 것 같다. (웃음) 그래도 승부는 승부다. 그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좋은 결과를 무조건 만들어 내겠다."(유강남)


"계약하고 나서 (이)정후가 바로 전화해서 제발 맞추지 말라고 했다. (키움)타자들과 친하다. 제발 맞추지만 말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껄끄러운 것은 없다. 재밌을 것 같다. 앞으로 롯데와 키움이 경기하면 절대 지고 싶지 않다. 무조건 이길 것이다."(한현희)


​[부산=뉴시스]이명동 기자 = ​ddingdong@newsis.com

2023.01.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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