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득점왕 손흥민 부진…'슬럼프인가 쇠퇴기인가'

[이슈]by 뉴시스

기사내용 요약


올 시즌 EPL 단 4골뿐…지난 시즌 23골에 한참 못 미쳐

카타르월드컵으로 인한 빡빡한 일정과 안와골절 부상 등 굵직한 변수 영향

30대 접어들면서 기량 저하 가속화 지적도

토트넘 전술 비판도…손흥민 외에 '900억' 히샤를리송도 단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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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7라운드 순연 경기 후반 45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2-4로 역전패했다. 2023.01.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1·토트넘)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도 슬럼프를 넘어 쇠퇴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손흥민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22~2023시즌 EPL 7라운드 순연 경기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지만, 토트넘의 2-4 역전패를 막진 못했다.


측면 공격수로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날도 유효슈팅을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6분 벤 데이비스가 왼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돼 골키퍼 에데르송 품에 안겼다.


다시 골 가뭄에 빠진 손흥민이다.


2021~2022시즌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시즌 초반 유력한 득점왕 경쟁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카타르월드컵 출전과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시즌처럼 시원한 골 소식이 자주 들리지 않는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뒤 약 4개월을 침묵하다 이달 초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리그 4호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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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 중 슈팅하고 있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고 풀타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0-2로 졌다. 2023.01.16.

EPL에선 4골과 함께 도움 2개를 기록 중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골)를 포함해도 공식전 6골 2도움이 전부다.


토트넘에선 단짝인 해리 케인이 공식전 17골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지난 시즌 더 많은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 6골에 그치면서 리그 톱4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다.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이전 시즌에는 없던 굵직한 변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월드컵으로 인한 빡빡한 일정과 11월에 입은 안와 골절상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수술 후 무리하게 월드컵 출전을 강행하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마스크에 시야가 가려졌다.


최근엔 마스크를 벗고 뛰지만, 부상 트라우마로 이전처럼 적극적인 경합이 어렵다.


여기에 올 시즌 가세한 측면 수비수 이반 페리시치와의 부조화와 토트넘의 전술 변화도 손흥민의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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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포츠머스(3부)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을 다투고 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결승 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2023.01.08.

하지만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현지의 반응도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시즌 전반기만 해도 '일시적인 폼 저하'로 보던 시각이 최근에는 '30대가 넘어서면서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CBS스포츠는 최근 "30세의 손흥민이 잠깐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더 나아가 "손흥민이 문전에서 머뭇거리면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줄어든 슈팅 횟수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가혹하다는 시각도 있다.


케인을 제외하면 토트넘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공격진 보강을 위해 지난해 여름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918억원)를 지불하고 에버턴에서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샤를리송은 공식전 17경기에 출전해 단 2골밖에 넣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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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7라운드 순연 경기 후반 45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2-4로 역전패했다. 2023.01.20.

카타르월드컵에선 부상까지 입고 돌아와 최근에서야 팀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 합류해 18경기에서 13개 공격포인트(5골 8도움)를 올렸던 쿨루셉스키도 이번 시즌 부상 등으로 공식전 2골이 전부다.


여기에 콘테 감독의 전술 운용이 손흥민의 기량 저하를 가속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지도했던 페리시치를 데려와 측면 윙백을 강화했지만, 결과적으로 페리시치의 지나친 공격 성향이 손흥민의 활동 영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시즌과 비교해 후방 빌드업의 빈도를 높이면서 손흥민의 속도를 활용할 수 있는 역습 상황이 크게 준 것도 문제다.


이처럼 길어지는 부진에도 콘테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올 시즌 손흥민이 지난 시즌만큼 득점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로봇이 아닌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두둔했다.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knan90@newsis.com

2023.01.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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