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소통이 가장 중요…환골탈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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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기인 출신' 전문이사 없애고, 상근부회장 제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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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5.03.chocrystal@newsis.com

승부조직자 사면 논란으로 이사진을 개편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소통을 강화하면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달간 협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축구계 종사자와 팬,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협회는 지난 3월 승부조작을 포함한 각종 비위 행위 가담자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가 논란이 일자 곧바로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사면 논란에 책임지고 모두 물러났고, 협회는 이날 25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했다.


전무이사가 사라지고 상근부회장이 도입된 가운데 25명 중 7명이 유임됐다.


정 회장은 "이사진이 전원 사퇴하는 상황에서 저 역시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임기가 1년 8개월 남은 상황에 협회를 안정시키고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진정한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근부회장에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임명한 것에는 "행정 전문가로 하여금 내부 조직을 추스르게 하고, 협회 행정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협회는 그동안 경기인 출신 전무이사를 임명해 축구인들과의 가교 역할을 맡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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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5.03.chocrystal@newsis.com

하지만 지난 사면 논란에서 축구계 민원 창구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무이사를 없애고 상근부회장직을 도입했다.


이에 정 회장은 "현장과 연계는 경기인 출신 부회장과 분과위원장들이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집행부 구성을 준비하며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해 축구계 안팎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했다. 선수 대표를 처음 이사진에 포함했고,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한준희 해설위원을 홍보 담당 부회장으로 모셔 협회와 팬, 언론이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영일·이석재 부회장과 정해성·마이클 뮐러·이임생·서동원 분과위원장, 조연상 이사의 연임에는 "임명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사면 논란 과정에서 이사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분들을 모셨고, 이사회를 좀 더 활발히 운영해 비슷한 문제를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사회에서 다루게 될 안건도 미리 소위원회를 통해 한 차례 토의를 거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정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임기냐는 질문에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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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 명단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3.05.03.chocrystal@newsis.com

마지막으로 소통을 거듭 강조한 정 회장은 "앞으로 축구계 종사자에 한정되지 않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겠다"며 "최근 사면 논란으로 협회를 향한 많은 질타가 있었지만,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다음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남은 임기를 충실히 보내려 한다."


-전무이사를 없앤 배경은.


"축구인과 현장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실무 부회장이 다 총괄하셔서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홍보 분야를 강화하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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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5.03.chocrystal@newsis.com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 축구 조직도 실무 부회장과 상의해서 홍보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할 시스템이 갖춰졌는지.


"이사진 개편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 왔다. 몇몇 공정위원회에서는 보안 문제로 논의 과정이 적었다. 한두 가지 절차를 더 거쳤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사회를 활발하게 운영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근호, 지소연 등 현역 선수를 이사로 임명했다.


"대표팀뿐 아니라 프로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그들의 목소리도 협회가 들어야 했다."


-공정위원장에 검사 출신이 임명된 이유는.


"공정위원회는 상벌을 하는 조직이고, 사법 체계를 잘 알아야 한다. 사면 사태로 인해 법체계를 아는 점에서 힘들게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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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5.03.chocrystal@newsis.com

-사면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인가.


"과거 이사회에서 특별히 논의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런 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충분히 토의를 거치면 거를 수 있다. 이사회에서 30명이 활발한 토론을 하는 건 적다고 생각한다. 미리 잘 상의하고 소통하면 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영일, 이석재 등 7명을 유임했다.


"25명 중 7명이면 4분의 1도 안 된다.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연속성도 고려해야 했다. 25명을 다 바꾸기엔 무리가 있었다."


-심판위원장을 뽑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김동진 위원장의 경우 문화체육센터윤리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다. 결과를 봐야 한다. 그사이에 좋은 분이 나오면 새로 뽑을 수도 있다."


-이사회 개편으로 무엇을 강화할 목적인가.


"제일 중요한 주제는 소통이다. 소통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추천했다. 가장 중요한 걸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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