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 우리 미쳤나봐.." 남자 수영 800m 계영 금메달 따낸 대표팀의 '비밀 작전' 정체
한국 남자 수영 대표팀, 800m 계영 금메달
KBS/SBS |
한국 수영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7일 매일경제 측은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역 8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앞서 25일 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은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신기록(7분01초73)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남자 수영 대표팀, '변칙 작전' 완벽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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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매일경제 인터뷰에 응했다. 먼저 김우민은 "(황)선우가 딱 터치패드 찍는데 (이)호준이는 울고 (양)재훈이 형은 옆에서 소리지르고 엄청났다"라며 금메달 확정 당시 순간을 생생히 전했다.
황선우 역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봤지만, 아시안게임 계영 금메달을 딴 오늘은 말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좋다. 세상에서 제일 기쁜 날"이라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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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영 대표팀은 '변칙 작전'을 펼쳐 옆 라인이었던 중국의 레이스를 흔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황선우가 처음 영자로 나섰으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양재훈이 처음 영자로 나섰으며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순으로 릴레이가 이어졌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 때 뛰었던 걸 역이용했다. 중국 팀에서 선우가 1번으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던 것 같다. 그걸 생각해서 선우가 마지막에 나왔다"라며 "재훈이 형이 옆에 사람이 있으면 잘 쫓아가니까 첫 번째를 듬직하게 맡았다. 이어 호준이가 따라잡는 게 좋은 선수라 2번, 내가 확실하게 벌리자는 생각으로 3번, 선우가 마무리하는 식으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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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작전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첫 영자로 나섰던 양재훈은 "뒤에 동생들이 잘 버텨줄 거라 믿고 스타트를 뛰었다. 힘든 순간에 뒤에 동료들을 생각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물에 뛰어 든 황선우는 "내가 뛰어들기 전에 멤버들이 (중국과 차이를) 벌려 나와서 부담 없이 뛰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 터리 처음 100m에서 오버 페이스가 나왔다"라며 "(초반 오버 페이스가) 안 되는 짓이긴 했다. 그나마 마지막 50m를 꾸역꾸역 잘 막았고 아시아신기록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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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팀 패밀리'.. 다음 목표는 파리올림픽"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수영 어벤저스'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이들은 "어떻게 불리고 싶냐"라는 질문에 양재훈은 "우리는 '팀 패밀리'"라고 답했다. 이호준은 "365일 중 300일을 붙어서 그렇다.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우리는 한 팀"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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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우민은 내년에 열릴 2024 파리올림픽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최종 목표가 파리올림픽이다. 아시안게임은 최종 목표에 다가가는 중간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준비해서 올림픽 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맺고 싶다. 다시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키워드 #수영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 김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