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장자연 문건에 특이한 국회의원 이름 있었다"

[이슈]by 노컷뉴스

故 장자연 10주기, 윤지오의 증언

원본 봤다..나열된 이름만 1페이지 넘어

유서 아닌 '법적 대응' 위한 문건이었을것

관련 목격자들, 증언 나서주기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지오 (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노컷뉴스

장자연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오늘 딱 10년 되는 날. 귀한 분 한 분을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장자연 씨가 접대를 강요받았다 하는 게 100여 차례입니다. 그리고 리스트들이 쭉 나왔었죠. 그때 그 성추행의 상황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 제가 유일한 목격자라고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나서서 증언하고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다니고 하는 그 증언자는 단 1명밖에 없기 때문이죠.


장자연 씨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상황을 증언해 줄 사람은 이분밖에 없기 때문에 이분의 목소리가 귀한 상황인데요. 오늘 실명과 이름까지 공개를 하고.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를 하고 이 자리에 당당히 섰습니다. 고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 지금부터 만나겠습니다. 윤지오 씨, 안녕하세요?


◆ 윤지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려운 자리인데 이렇게 용기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윤지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소개를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동안 언론에 한 조각씩, 한 조각씩 증언이 나올 때마다 민 모씨 이렇게 나오고, 음성 변조돼서. 그게 민 모씨가 아니라 윤지오 씨였던 거죠? 다른 증언자는 지금 없는 상태, 목격자는.


◆ 윤지오> 물론 목격자가, 언급해 주신 바대로 더 있을 거고 저도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시고. 실제로 그 당시를 회상하면 제가 따로 부탁까지 드렸었어요, 좀 도와달라. 저에게 말씀을 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좀 증언을 해 주시면... 그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그렇게 보통은 안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또 방송을 또 계속 활동을 하시고, 한편으로 이해는 되지만 또 다른 부분으로는... 음...


◇ 김현정> 속상한.. 참 속상한.


◆ 윤지오> 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날 윤지오 씨가 목격한 그날의 파티장에도 사실은 5명 정도가 있었던 거잖아요?


◆ 윤지오> 그렇죠. 그런데 이제 고인이 된 자연 언니랑 저밖에는 여자가 없었고 다른 분들은 다 김 대표 측근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말을 맞춘 이상 또 제가 하는 것이 다 묵인되고 증거 불충분이고 신빙성이 없다라는 이유로 처분을 받지 않았었거든요, 당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동안은 실명이나 얼굴 공개 안 하고. 말하자면 숨어서 지냈어요, 언론의 앞에서는, 대중 앞에서는. 그러다가 어떻게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되셨는지 그 부분이 궁금해서요.


◆ 윤지오> 제가... 뭐 이제 와서, 왜 이제 와서 그러냐라는 부분도 일각의 측면에서는 그렇게 바라봐주실 수 있는데 한 번도 회피해 본 적은 없고요.


◇ 김현정> 한 번도 회피해 본 적은 없다?


◆ 윤지오> 검찰이나 경찰 조사에도 단 한 번도 갈 수 없다라는 의사를 전달해 드린 적이 없고 시간 또한 변경을 요구한 적이 없고. 다만 제가 섣불리 나설 수가 없었던 것은 아무래도 소중한, 저에게는 소중한 언니였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언니 이름을 담는 담는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죄송스러운 일이고 지금도 이게 정말 맞는 건지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지금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고요...


◇ 김현정> 아이고. 벌써 눈물이.


◆ 윤지오> 죄송합니다.


◇ 김현정> 조금 진정하시고. 이해합니다, 이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술들을 좀 조사를 받고 이런 상황들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것 같은데 마침 오늘이 장자연 씨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0년 되는 날이어서 더 감정이 복받치시죠. 그러실 것 같아요. 굉장히 시원한 미소를 가졌던 배우로 장자연 씨를 저도 기억하고 같은 소속사의 신인 배우는 딱 두 분밖에 안 계셨던 거예요? 장자연 씨, 윤지오 씨?

노컷뉴스

◆ 윤지오> 네. 다른 분들은 다 너무나 이름만 거론해도 너무나 높은 자리에 있는 톱스타 내지는 톱배우라는 반열이어서 저도 실제로 몇 차례 뵌 적이 없는 그런 선배님들이셨고요.


◇ 김현정> 이미 다 나왔으니까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숙 씨, 송선미 씨 이런 분들이 유명한 배우들이셨고요.


◆ 윤지오> 네. 더 많이 있지만, 또 그 일전에도 스타 반열로 어떻게 보면.... (눈물) 죄송해요.


◇ 김현정> 휴지. 제가 휴지 좀 드릴게요. 지금 눈물을 흘리셔서요.


◆ 윤지오> (눈물) 안 울려고... 진짜 최대한 안 울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김현정> 어떡합니까? 다 이해합니다. 조금 진정을 하시면서.


◆ 윤지오> 그래서 사실 소규모의 기획사가 아니라 자회사도 굉장히 큰 회사였고 자본력도 상당한 회사였어요. 그래서 신인 자체를 발굴하시는 분은 아니었고 기존에 이미 스타성을 가지신 분들을, 계속 일을 하시던 분이었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 기획사였기 때문에 아마 믿고 들어갔을 거고. 거기에서 신인 배우로 장자연, 윤지오 두 사람 서로 의지하며... 우리밖에 없으니까, 신인은.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셨을 텐데 그런데 연예 산업 관계자들을 소개시켜준다며 부르는 자리가 자주 있었던 거예요, 윤지오 씨한테도?


◆ 윤지오> 네, 비일비재하게 굉장히 많았고 회사를 제가 몇 개월밖에 안 있었어요, 사실상. 좀 부득이...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받고. 위약금이 1억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어요, 당시. 저희는 그런데 계약금을 저와 자연 언니랑 같은 신인이기 때문에 같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그런 계약서를 작성했고 계약금도 3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데 위약금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 김현정> 세상에.


◆ 윤지오> 그래서.


◇ 김현정> 여하튼 윤지오 씨는 나오셨는데.


◆ 윤지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나 제가 좀 영향력 있고 자본적인 능력이 됐더라면 도움을 좀 줄 수 있었을 텐데하는 그런... (눈물)


◇ 김현정> 그러니까 장자연 씨는 터무니없는 위약금 1억 원을 댈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더... 윤지오 씨가 나간 후에도 계속 잡혀 있었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 윤지오> 굉장히 나가고 싶어 했고 제가 나가고 나서도 '너라도 나가서 다행이다.' 그랬었고요. (눈물)


◇ 김현정> 다행이다, 너라도 나가서.


◆ 윤지오> 그게 너무 미안하고요.


◇ 김현정> 제가... 윤지오 씨 일단 지금...


◆ 윤지오> 죄송해요. (눈물)


◇ 김현정> 아니에요. 질문을 드리는 제가 죄송해지는데 조금 마음을 진정하시고, 조금만 가라앉히시고요. 윤지오 씨가 이번에 책을 냈는데 그 책들을 다 읽었어요. 거기 보니까 '아기야, 넌 진짜 발톱의 때만큼도 모른다.' 이런 얘기를 장자연 씨가 윤지오 씨한테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게 다 술자리에서. 술자리에서 윤지오 씨는 '얘는 뭐 지금 보약을 먹어요.' 하면서 먼저 보내는 일이 많았고 그랬다면서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걸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왜 또 윤지오 씨는 그 대표가 먼저 가라고 했을까요?

노컷뉴스

◆ 윤지오> 저도 당시에는 잘 몰랐었는데 엄마가 좀 유독 항상 동행을 해 주셨어요, 다행히도. 술자리 같은 경우가 생기더라도 항상 차 안에서 대기를 해 주셨고 계약을 할 때랑 해지할 때도 항상 같이 가주셨고요.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지오 씨도 성추행을 당하고 불쾌한 기억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 윤지오> 네.


◇ 김현정> 그래서 '아, 언니, 너무 불쾌해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왜 이런 자리에 우리가 있어야 되죠?'라고 할 때 장자연 씨는 '아기야, 너는 손톱의 때만큼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고요?


◆ 윤지오> 그 당시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저는 사실상 중고등학교 과정을 캐나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좀 한국 문화나 그런 관례라든지 어떤 언어를 쓸 때 이해하는 이해력인 이해 속도가 아무래도 더딘 때였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게 어떤 것을 의미했는지 이제서는 인식이 되어지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윤지오 씨가 그렇게 자리를 떠나고 난 후에 이제 보니 장자연 씨가 100여 차례 접대, 술접대, 성접대를 해야 했다라고 진술한, 써내려간 그 자리가 다 그런 자리였던 거네요. 이제 보니... 그럼 장자연 씨는 수치심을 무릅쓰고 다 그런 곳에 간 건데 그거 안 나간다고 하면 안 되는 분위기였어요? 거절은 못 해요?


◆ 윤지오> 대표님이 굉장히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세요. 제가 폭행을 하시는 것도 많이 목격했고 실제로 제 친구를, 제가 보는 앞에서, 그것도 남자였는데 기획사를 찾는 친구였고 키가 190 정도 되는 훤칠한 친구였는데 제가 보는 앞에서, 그것도 대낮에 길에서 머리, 몸, 구두로 정강이를 때리고 멍도 심하게 들었었고요. 재떨이를 던지신다거나 본인이 마시던 와인잔을 깨서 본인 손에 피가 흐르고 파편이 박히고 그런 부분. 기획사 안에서도 폭력적인 성향을 많이 보다 보니까 기획사 매니저분들이 정말 많이 교체됐어요.


제가 8군데 소속사를 바꿨었습니다, 실은. 중학교 15살 때부터 이쪽 일을 하다 보니까, 부득이하게. 그런데 이렇게 많은, 짧은 단시간 내에 항상 담당자가 바뀌고... 어떻게 보면 심리적으로 못 버티고 나가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 김현정> 폭력성이 있어서, 무서워서라도 거절하지 못하는 분위기...


◆ 윤지오> 네. 그리고 그런 심리적인 압박감도 있었고 물론 위약금이라는 자체가 저희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자, 이제 두 분이 동석했고 장자연 씨가 뚜렷하게 성추행 당하는 걸 목격했던 그날로 한번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게 지금 말씀하신 그 대표, 소속사 대표의 생일 파티였던 거죠, 생일 파티? 혹시 이날이 워낙 오래된 기억이라 저는 좀 헷갈리지 않으실까 싶었었는데 '그날 참석했던 배우가 대표한테 선물한 지갑의 색깔까지 나는 또렷이 기억한다.' 맞습니까?


◆ 윤지오> 네, 브랜드도 기억을 하고 저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날이었던 게, 제가 존경하고 뵐 수 없었던 선배님을 처음 본 날이었고요.


◇ 김현정> 아까 소속사의 대배우들이 다 온 거예요?


◆ 윤지오> 다 오시지는 않으셨고요.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배우분 한 분. 그러니까 모든 게 되게 처음이었었어요, 저에게는. 원래 첫 기억이 굉장히 강하고 잊으려야 잊을 수 없기 때문에... 또 언니가...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기억에서...


◇ 김현정> 강렬하군요.


◆ 윤지오> 지우려야 지울 수가 없었던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고. 그날 저희가 기념 사진을 촬영을 했어요. 그 사진이 어디 갔는지는 모르겠고 참석자들은 다 사진에 찍혀 있겠죠.


◇ 김현정> 2008년 8월 5일 소속사 사장의 생일 파티 자리.


◆ 윤지오> 그 사진을 식사 후에 다 같이 찍었는데 너무 갖고 싶었던 게 너무나 평소에 존경하던 선배님이랑 처음으로 있던 그런 사진이고 그때는 어리니까 너무 좋았었거든요, 설레고.


◇ 김현정> 그렇죠. 알겠습니다. 그날 그 파티는 사무실 같은 곳에서 열렸더라고요, 보니까.


◆ 윤지오> 네, 그 당시 사무실이 3층 구조로 되어 있었고요. 올라가면 사무실이고 그 위에는... 제가 처음으로 가서 이런 공간이 있구나.


◇ 김현정> 무슨 공간이었는데요?


◆ 윤지오> 굉장히 큰 거실 같은 형태로 소파가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굉장히 커다란 소파가 있고, 바깥 테라스 쪽에서 대표님이 출장 요리사를 부르셔서 식사를 하고 가볍게 와인을 드시는 분들은 드시고.


◇ 김현정> 거기서 파티가?


◆ 윤지오> 네.


◇ 김현정> 그리고 나서 문제의 그 성추행 사건은 2차, 가라오케를 옮긴 2차에서 발생한 거죠?


◆ 윤지오> 네.

노컷뉴스

◇ 김현정>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좀 말씀을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 경찰에서도 여러 차례 수차례 말씀하셨겠지만.


◆ 윤지오> 언니가 그 당시... 흰색 미니 드레스를 입었어서 굉장히 짧았던 것으로 기억을 해요. 그래서 조금만 숙이거나 해도 좀 다 훤히 보일 수 있는 그런 드레스였고, 그런 드레스를 입은 상태에서 테이블에 올라갔거든요. 좀 상식적으로는 테이블에 올라가면 보통은 만류하거나 다칠까 봐 내려오라고 하고 손을 잡아주고 그런 것이 상식적으로 정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윤지오> 누구 하나 그런 분이 안 계셨었고 그런 언니의 모습을 그날 처음 보게 됐었고. 그런 와중에서 조 씨가 강제로 언니를 무릎에 앉히고 추행으로 이어졌고. 그 순간은 굉장히 찰나였었고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던 것으로 기억을 해서는 분명히 다 봤다라고 판단이 되거든요. 왜냐하면 테이블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내려왔고 그런 상황이 있었고.


◇ 김현정> 휙 잡아당겨서 내려온 거예요.


◆ 윤지오> 발생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그날 조 씨라고 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죠?


◆ 윤지오> 당시에는 기자셨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그쪽 일을 그러니까 신문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언행이라든지 뉴스에 대한 질문을 배우에게도 했었었고, 당시에. 그래서 언론사에 종사하시는 분인데 좀 높으신 분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 김현정> 휙 잡아당겨서 앉히고 거기에 앉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금 말로 방송에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성추행을 한 거죠.


◆ 윤지오> 네.


◇ 김현정> 책에서 제가 자세하게 봤습니다마는, 온몸에 성추행을 했습니다. 그것을 기억을 안 할 수가 없죠. 또렷하게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는 겁니다, 윤지오 씨한테는. 그래요...


그 후로 윤지오 씨는 여기랑은 빨리 계약을 해지해야겠다라고 결심을 하게 된 거고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위약금 물고 윤지오 씨는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에 꽃보다 남자 촬영장에서 조연으로 장자연 씨랑 다시 만난 거예요?


◆ 윤지오> 네.


◇ 김현정> 두 분 다 조연이었던 거고, 그 당시로서는.


◆ 윤지오> 저는 조연이라고까지 말을 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역할이었는데.


◇ 김현정> 작은 역할이었고.


◆ 윤지오> 몇 차례 회차가 진행되는데 우연치 않게 자연 언니와 촬영 일자가 장소가 동일하게 겹쳤었고. 그때 저는 계약 해지를 하고서는 언니를 처음 보게 됐죠.


◇ 김현정> 그때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마주쳤을 텐데 촬영장에서 “잠깐 지오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라고 한 게 장자연 씨의 마지막 모습?


◆ 윤지오> 제가 본 건 그때가 마지막이었어요.


◇ 김현정> “할 얘기가 있어” 라고 했는데 그날 바빠서 현장에서 시간을 못 내셨다면서요.


◆ 윤지오> 저는 매니저가 없다 보니까 저같이 작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다 같이 이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차에 빨리 타야 되는 상황이었고. 그때 그게 솔직히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몰랐었으니까 너무 미안하고…


◇ 김현정>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장자연 씨는 윤지오 씨를 붙잡고.


◆ 윤지오> 저희가 단 둘이 화장실에서 언니가 화장을 촬영을 다 끝나고 화장을 지우면서 회사를 어떻게 나가게 됐는지부터 언니가 겪고 있는 부당함에 대해서 당시에 언니가 모든 경비를 스스로 부담을 했어요.


◇ 김현정> 그것도 사실 말이 안 되는데.


◆ 윤지오> (언니가) 물질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고. 대표가 당시에는 일본으로 이미 도주를 한 상태여서 계약을 해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 김현정> 아, 그 당시 꽃보다 남자 때는. 알겠습니다. 아마 윤지오 씨 손을 잡고 뭔가 부당함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었던 거군. 그런데 그날은 결국 못 만났습니다. 그리고 장자연 씨는 얼마 뒤에 세상을 떠난 거죠? 그 만남 후로?


◆ 윤지오> 촬영을 다 끝내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언니가. 그 일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서.


◇ 김현정> 되지 않아서죠. 이제부터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장자연 씨는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유서가 7장 나옵니다. 원본, 사본 막 뒤섞이고 거기에 가짜 편지 50통 소동까지 벌어지고 이게 다 겹쳐서 들으시는 분들은 좀 헷갈리실 수가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지금까지 확인된 팩트는 장자연 씨가 쓴 건 총 7장입니다. 그 7장 중 4장은 경찰이 확보를 했고 뉴스를 통해서도 공개가 됐고 3장은 세상에 없습니다. 소각이 됐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4장에도 성접대를 한 사람들의 리스트, 대상자에 대한 신상 같은 게 있습니다마는 좀 부정확한 것들도 있고 또 경찰에서 이건 조사해 보니까 A일보 사장이라고 돼 있지만 계열사, 스포츠지의 사장도 아니고 임원 내지는 그냥 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하면서 다 흐지부지된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4장 말고 다른 3장에는 좀 더 구체적인 뭔가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그 4장을 뒷받침하는 뭔가 더 구체적인 이름이라든지 뭔가 상황이라든지 혹은 더 많은 이름이 있지 않을까. 늘 궁금했는데 그 3장을 본 사람이 유족이 있고 그 소속사 사장, 대표가 있고 그리고 윤지오 씨가 그 3장을 보셨다고요?


◆ 윤지오> 제가 기억하기로는 4장으로 기억을 하고요.


◇ 김현정> 4장이 알려진 4장. 그리고 지금 (윤지오씨는) 소각된 분을 보신 거죠?


◆ 윤지오> 원본이라고 하는 부분을 봤는데 유족 분들이 보시기 이전에 제가 먼저 봤었고.


◇ 김현정> 그러면 본 게 총 몇 장을 보신 거예요?


◆ 윤지오> 저는 4장 정도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4장. 그러면 그 4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들을 보신 걸까요? 아니면 공개되지 않고 소각이 된 것까지 일까요?


◆ 윤지오> 공개되지 않은 것들까지.


◇ 김현정>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거기에 들어 있는 거군요. 거기에 뭐가 있느냐가 굉장히 궁금한 건데 뭘 보셨어요?


◆ 윤지오> 언니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거의 호소를 하다시피 또 이름들이 쭉 나열돼 있는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었고.


◇ 김현정> 한 페이지가 넘어갔어요? 거기에서 지금 눈에 띄는 이름들이 혹시 있습니까?


◆ 윤지오> 기억하는 이름이 있고요. 딱 한 차례 짧은 시간에 봤기 때문에 경황도 너무 없었고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고 있고 인물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 김현정> 그 이름들이 우리가 알 만한 어떤 인물이라고 지금 아예 실명을 다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이름들을 좀 얘기해 주실 수 있어요? 힌트를 주실 수 있습니까?


◆ 윤지오> 감독님.


◇ 김현정> 영화감독?


◆ 윤지오> 그리고 정치계.


◇ 김현정> 정치계 인물도 있었어요?


◆ 윤지오> 네.


◇ 김현정> 국회의원. 또? 지금 계속 의혹이 있는 언론사의.


◆ 윤지오> 언론사에 관계된 종사자.


◇ 김현정> 종사자. 유명한 신문사 사장의 이름이 있었습니까? 사주의 이름이 있었습니까?


◆ 윤지오> 보통 기업인들 같은 경우 거의 대표, 사장이라고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 김현정> 언론사의 경우도 그랬어요?


◆ 윤지오> 네.


◇ 김현정> 사장이라고? 정확히 그 언론사, 지금은 스포츠신문, 그러니까 계열사의 어떤 기자를 잘못 알아듣고 혹은 그 대표가 뻥튀기하듯이 소개한 건 아닐까라고 경찰은 보고 있는 거더라고요. 그 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지오>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지 저는 모르겠고 제가 지금까지 알고 기억하는 김 대표는 굉장히 영악한 사람이에요. 본인의 어떠한 무언가를 충족하기 위해서 그런 자리들을 마련하고 항상 만나는 사람도 다 높은 분이라고 소개를 했었고 일컬어 소위 낮은 위치에 계신 분들은 본인이 스스로 만나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이름들을 봤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세간에 의혹이 나오고 있는 그 이름들. 알겠습니다. 그 후 경찰 조사를 거부하지 않고 다 받으러 다니셨어요. 최근에 과거사위 조사까지 다 받으러 다니셨는데 결국 신빙성이 없다. 이렇게 돼서 다 묵살이 된 거예요, 증언이?


◆ 윤지오> 네.


◇ 김현정> 조사 과정에서 의아한 점들도 많았다면서요. 20살의 어린 나이었기 때문에, 좀 헷갈려서 어쩔 수 없이 받았지만 나중에 보니 좀 이상하더라 하는 점들이 어떤 거였습니까?


◆ 윤지오> 일단 수사를 진행되는 과정도 굉장히 부실하게 느껴졌었고 제가 말하는 거에 기반을 해서 수사가 계속 이루어져서 열 차례가 넘는 참고인 조사를 이례적으로, (원래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고 저는 민변을 통해서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당시 항상 갔던 시간대도 저는 다 모든 게 처음이니까 다 협조를 그냥 했을 뿐이고.


◇ 김현정> 그게 밤 10시 이렇게 불렀다는 게 맞아요?


◆ 윤지오> 네.


◇ 김현정> 밤 10시에 시작하면 몇 시에 끝나요?


◆ 윤지오> 새벽에 끝나고 아침에 끝날 때도 있고.


◇ 김현정> 미리 사전에 통보를 10시로 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그날 낮에 10시에 와라. 이렇게 되는 거예요?


◆ 윤지오> 거의 그때 오라고 얘기를 하시고.


◇ 김현정> 그날 당일에 닥쳐서?


◆ 윤지오> 미리 얘기는 해 주시지만 왜 그 시간대냐. 시간을 변경하고 싶다고 제가 한 번도 말씀드린 적이 없어서. 그게 당연하기 때문에 당연히 요구하시는 건 줄 알았어요.


◇ 김현정> 가서 조사를 받을 때도 좀 이상하다. 왜 이런 걸 물어보지 내지는 강압적이라든지 뭔가 좀 이상한 것들이 있었습니까?


◆ 윤지오> 굉장히 많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해서.


◇ 김현정> 예를 들면?


◆ 윤지오> 처음에 분위기가 굉장히 강압적이고 참고인이자 증인의 신분으로 간 것이 아니라 제가 마치 죄인으로서 무언가를 항상 요구하듯이 “이런 거에 대해서 알지 않느냐. 왜 말하지 않느냐. 너도 똑같은 일을 겪었는데 묵인하는 것 아니냐.” 초반에 경찰 쪽 높으신 분이 보러 오셨어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저한테 좀 말을 함부로 하셨고. 당시에는 지금에야 나이가 있으니까 좀 융통성 있게 얘기를 했겠지만 너무 그게 무슨 말씀이시냐고 대들었고 그게 언쟁으로 번져서 제가 화도 내고 그런 상황이 기억되고요.

노컷뉴스

윤지오 씨가 최근 출간한 책 '13번째 증언' (사진=출판사 가연)

◇ 김현정> 언쟁까지? 함부로 말했다는 건 어떤 식으로 함부로 말했어요?


◆ 윤지오> 뭘 알고 있는데 왜 함구하려고 하느냐.


◇ 김현정> 아는데 왜 말 안 하느냐? 높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높은 사람이에요?


◆ 윤지오> 그곳에서 가장 높은 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 김현정> 그곳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었다. 그러면 조사 받으러 간 경찰서의 서장 정도 됐을까요? 어디로 가셨을까요?


◆ 윤지오> 제가 직함은 잘…


◇ 김현정> 알겠습니다. 가장 높은 그분과 언쟁을 벌일 정도로 강압적인 수사. 가해자가 옆에 있는 경우에 진술한 적도 있었다면서요? 열세 번 중에 한 번은.


◆ 윤지오> 한 번이 아니라.


◇ 김현정> 한 번이 아니에요?


◆ 윤지오> 김 대표라든지 다른 인물들. 조 씨. 제가 여기 앉아 있으면 한 이 정도 거리.


◇ 김현정> 세상에.


◆ 윤지오> 이것보다 더 협소한 공간에서. 또 이것보다 훨씬 어두운 공간이고요.


◇ 김현정> 어둡기까지. 알겠습니다. 지금 장자연 씨의 피해를 유일하게 목격한 목격자, 증언자 윤지오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윤지오 씨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장자연 씨가 남긴 유서. 우리가 유서라고 알고 있는 그 유서는 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싸우기 위해 투쟁하기 위해 남긴 문건으로 보인다.” 이건 어떻게 그렇게 판단하신 거죠?


◆ 윤지오> 처음 듣고 봤을 때부터 유서라고 하면 편지 형태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목차처럼 나열이 되어 있고.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강요를 받았습니다. 본인이 어떠한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기술되어 있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지장까지 찍혀 있거든요. 주민등록번호와 사인. 누가 유서를 그렇게 쓰는 유서를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고요. 그리고 언니가 유서로 남겼다면 이러한 걸 내가 남겼으니라는 짧은 글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제가 생각하기로는 오히려 그 문건을 작성하고 나서 굉장히 힘들어했을 거예요.


◇ 김현정> 싸우겠다고 결심을 하고 주민번호 찍고 지장까지 찍었는데 왜 장자연 씨는 더 싸우지 않고 목숨을 끊는 쪽으로 선택했을까요?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추측하시기에는?


◆ 윤지오> 세상에 공개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 쓴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당시에 언니는 회사를 나오고 싶어 했었고 김 대표를 공격할 만한 수단으로 작성을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명확하고 인물에 대한 사실만을 기재했을 거거든요.


◇ 김현정> 혹시 이걸 다 써서 이걸 가지고 싸우기 위해서 목격자, 증언들, 증인들도 필요하고 했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좌절했던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시겠어요. 지금 왜냐하면 증언으로 나서는 사람이 윤지오 씨 말고는 없잖아요, 아무도.


◆ 윤지오> 언니의 성격상 항상 매사 조심하는 편이어서 그걸 본인이 스스로 작성을 해야겠다 내지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작성을 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보고요. 누군가가 먼저 제안을 했고.


◇ 김현정> 누가요?


◆ 윤지오> 유서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분들이겠죠.


◇ 김현정> 언급되고 있던, 조사도 받고 했던 담당 매니저라든지 이런 분들이 도왔을 것이다, 같이 투쟁을 위해서? 그런데 왜 투쟁하지 않고 목숨을 끊었을까요?


◆ 윤지오> 저는 그 부분도 굉장히 의아하고 언니가 한참 이름을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었거든요. 더욱더 조심스럽게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것을 왜 썼으며 언니가 다시 돌려받고 싶었던 것으로 아는데 돌려받지 못했거든요.


◇ 김현정> 그 매니저 유 씨로부터. 그 부분도 밝혀내야 될 부분이군요. 왜 싸우고 투쟁하고자 했는데 같이 썼는데 죽음을 선택했는가, 이 부분도요.


◆ 윤지오>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함께 투쟁하기로 했던 그분들이 피해를 우려해서 유서라고 얘기를 했고.


◇ 김현정> 그랬을 가능성.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들의 질문도 너무 많이 들어와요. 윤지오 씨 힘내라는 응원도 많이 들어오고. 지금 저희가 라디오 생방송에서는 여기까지 질문을 하고 지금 너무 질문거리가 많아서요. 유튜브 댓꿀쇼로 좀 이어갈 텐데 마지막 마무리는 아까 국회의원 실명 기억나세요? 그러니까 윤지오 씨가 본 소각된 그 리스트에 있었던 국회의원 이름 기억나세요?


◆ 윤지오> 좀 특이한 이름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두 글자?


◆ 윤지오> 그렇진 않은데.


◇ 김현정> 왜 특이하죠?


◆ 윤지오>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김현정> 이름이 기억나시는군요? 지금 그 이름을 말씀하시기는 어렵겠지만 이니셜이라도 언급해 주실 수 있습니까?


◆ 윤지오> 경찰, 검찰에서…


◇ 김현정> 거기서는 말씀하신 거죠? 어떤 이니셜입니까?


◆ 윤지오> 그쪽에서 먼저 공개를 해 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한 명입니까?


◆ 윤지오> 그쪽에서 은닉을 했기 때문에.


◇ 김현정> 한 명인가요, 국회의원이?


◆ 윤지오> 제가 기억하는 건 한 명.


◇ 김현정> 한 명, 알겠습니다. 더 저희가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많이들 질문을 주셔서 제가 질문 드렸지만 어쨌든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 이거 신중하게 다 진술하신 내용들이고요. 참 윤지오 씨한테 정말 이렇게 용기를 내고 나와주셨기 때문에 질문들이 너무 많이 쏟아지는데 윤지오 씨 일단 여기까지 여쭙고요. 제가 사전에 문의를 드렸습니다만 '유튜브 댓꿀쇼'까지 더 가서 나온 김에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얘기를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잠시 후에 (댓꿀쇼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지오> 감사합니다. (사진=한국스마트속기협회)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03.08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