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국 딸 지도교수 "영어로 논문 잘써줘 제1저자로.."

[이슈]by 노컷뉴스

고등학생 2주 인턴, 논문 제 1저자?

"인턴 프로그램 열심히 참여한 건 맞다"

"외국 대학 입시 도움되라고 제1저자 등재"

"조국 모르고 엄마들끼리 아는 사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혁의(프로듀서), 장영표 교수(단국대 의대·논문 책임 저자)

노컷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제1 저자 기재 논란. 어제 국회에서도 이게 가장 뜨거웠고요. 지금 민심도 워낙 교육 문제에 대해서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또 과거 조국 교수가 교수 시절에 남겼던 여러 가지 말과도 배치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는 건데요.


그러니까 한영외고에 2학년 재학 당시에 단국대 의대 인턴십 프로그램에 2주 동안 참여를 한 뒤 해당 교수 논문에 제1 저자로 등재가 됐다는 겁니다. 과연 이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가. 그리고 이 논문이 대학 입시에 반영이 됐는가. 이게 아마 의혹의 핵심일 것 같습니다. 조 후보자의 딸을 논문의 제1 저자로 올린 그 교수와 저희 뉴스쇼 홍혁의 PD가 어제 통화를 했습니다. 홍혁의 PD를 만나보죠. 어서 오세요, 홍 PD.


◆ 홍혁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단국대 의대 인턴십 프로그램. 여기에 참여한 고2 때가 정확히 언제예요? 몇 년도예요?


◆ 홍혁의>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08년이고요. 한 2주 동안 참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 김현정> 외고면 문과잖아요?


◆ 홍혁의>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제 의대에서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거네요.


◆ 홍혁의> 현재까지로는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인턴십에 참여한 고등학생은 조 후보자 딸뿐입니까?


◆ 홍혁의> 그렇지는 않고요. 조 후보자 딸을 포함해서 고등학생 2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학생은 논문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고 역시 논문의 저자 이름에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홍혁의> 네.


◇ 김현정> 보통 2주 인턴십 프로그램 같은 걸 하게 되면 확인증 정도를 써주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논문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거죠?


◆ 홍혁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논문 제목은 뭡니까?


◆ 홍혁의> 총 6페이지짜리 논문인데요. 영어로 쓰인 논문입니다. 제목 역시 영어로 들어 있고요. 한국말로 번역을 하자면 좀 긴데요.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 내피 산화질소 합성 효소 유전자의 다용성’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가 다 제목이에요?


◆ 홍혁의> 네, 여기까지. 상당히 긴 제목의 논문입니다.


◇ 김현정> 글쎄, 제가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목을 이해하기가 참 어려운데 보통 논문에는 책임 저자가 있고 기여도에 따라 제1 저자, 제2 저자, 제3 저자까지도 있잖아요. 다만 제1 저자에 이름을 올리려면 단순한 기여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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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혁의> 바로 그 부분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해당 교수의 답을 직접 듣는 게 중요했습니다. 이 논문의 책임 저자는 단국대 의대의 장영표 교수입니다. 장 교수는 적극적으로 논란에 대해서 해명을 하나씩 했는데요. 다만 정식 인터뷰는 고사를 했고 저와 나눈 통화 내용을 방송하는 데는 동의를 했습니다.


◇ 김현정> 홍혁의 PD와 해당 교수. 장영표 교수의 대화 내용.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했는지 여러분, 직접 들어보시죠.


☏ 홍혁의> 어쨌든 학교 쪽에서 사과 쪽으로 입장이 나와가지고요. 어떻게 됐나 싶어서.


☎ 장영표> 저는 공식적으로 그런 거 연락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조만간 오겠죠. 그러면 학교에서 조사도 하고 그러지 않겠어요? 그러면 조사에 응해야죠. 그다음에 제가 규정을 위반했다거나 제가 책임져야 될 일이 있다면 응분하게 책임을 질 생각입니다.


☏ 홍혁의> 일단 연구윤리위원회 개최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저자 자격을 부여했을 경우에 이런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 라는 입장이거든요.


☎ 장영표> 기여도를 100% 했다고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저자들 중에서 OOO(조국 후보자 딸)이 가장 많은 기여를 했고, 그럴 경우에는 1저자를 누구로 하는 거냐는 책임 저자가 결정을 하는 문제니까 오히려 그 중간에 나하고 몇 마디 나누고 나중에 서브 미션 하는 거 도와주고 이런 사람을 1저자로 한다면 저는 그게 더 윤리 위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홍혁의> 그러면 기여도 부분에서 충분히 제1 저자로 갈 만큼 기여를 충분히 그만큼 했다라는 게…


☎ 장영표> 고등학생이 무슨 충분히라고 얘기는 못 하죠.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 당시에. 그러니까 고민을 하지 충분하면 고민할 게 뭐가 있겠어요. 그렇다고 내가 책임 저자인데 1저자, 책임 저자 다 하는 것도 그것도 이상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또 걔가 대학 가는 데, 외국 대학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서 1저자로 하고 그렇게 된 거죠. 만약에 그게 문제가 있다면 제가 책임을 져야지 뭐 어떻게 하겠어요. 그다음에 지금 제 입장은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끄러운 짓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 홍혁의> 부끄러울 정도로 특혜를 준다든지 편의를 봐주고 그런 건 아니었다?


☎ 장영표> 그건 많이 고민을 했어요. 많이 놀랍게 열심히 했어요. 고등학생이 그게 되겠어요? 기자님 고등학교 때 서울에서 여기까지 내려와서 매일 실험실 밖에서 이거 하라 그러면 며칠이나 견디겠어요. 대부분의 애들이 2-3일 하다가 확인서만 하나 써주세요 하고 말지. 주말을 빼면 열흘에서 10일에서 12일. 이 정도 되겠죠? 그런데 그건 대단한 일을 했다는 거죠. 그 짧은 시간에. 인턴십 하고 확 들어가면.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래요. 일 작업 자체가 이게 무슨 아주 난이도가 높고 공대에서 하듯이 있잖아요. 기계도 많이 필요하고 정밀하고 정확하게 재야 되고 이런 작업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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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혁의> 그런데 제목 자체가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봤었을 때는 상당히 낯선 단어가.


☎ 장영표> 그건 원래 그렇지, 뭐. 모르는 사람 하면 다 그렇죠. 공대 저널이 나오면 내가 이해하겠어요? 하나도 이해 못 하지. 굉장히 이상하다 그러고 그러지. 물리학 저널이 나오면 내가 그거 이해를 하겠어요?


☏ 홍혁의> 그러면 주로 했던 게 간단한 실험이 하나가 그런 부분들이 좀 있고 그다음에 영어로 영작을 했다고 할까요?


☎ 장영표> 그럼요. 그런데 영어 그 문제를 간과하는데, 번역이 아니에요. 영어로 쓰는 거예요. 쓰는 건데 주요 외국 저널은. 아니, 주요 외국 저널이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 저널이 영어가 신통치 않잖아요. 읽어보지도 않고 리젝트해요, 그냥. 그래서 그건 굉장히 기여를 한 거예요.


☏ 홍혁의> 그러면 일각에서는 1저자 올려주면서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건 전혀 없는 건가요, 그러면?


☎ 장영표> 불이익이요? 다 이득을 줬지. 다 이름 넣어줘서, 몇 마디 한 걸 가지고. 손해는 제가 제일 많이 봤어요. 외국 저널에 실으려고 계획을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얘가 와서 일을 하고 이렇게 했는데 대학 가는 데 써야 되잖아요, 외국 대학에. 그런데 졸업한 다음에 논문이 나오면 소용이 없잖아요. 그전에 이게 나와야지. 걔가 1저자가 됐든 2저자가 됐든 그렇잖아요. 중간에 들어갔든. 써먹으려면 졸업하기 전에 어플라이 할 때 그게 되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빨리 싣는 쪽을 택해서 국내 저널로 한 거예요. 그래서 논문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은 면이 있죠.


☏ 홍혁의> 결과적으로 이게 어쨌든 조국 후보자랑 관련이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러면 그때는 조국 후보자가 아니라 어머님이랑 서로 아는 관계여가지고…


☎ 장영표> 저는 몰라요. 저는 모르고 저희 집사람하고 OOO(조국 후보자 딸) 어머니하고 같은 학부형이니까. 고3들 고등학교 가는 데 학부형 모임 자주 하잖아요. 서로 몇 번 부딪칠 수밖에 없죠.


☏ 홍혁의> 그러면 여론 이런 건 이야기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일반 사람들이, 일반 학생들이 봤을 때는 정말 꿈도 꾸지 못할 이런 기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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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표> 그런데요. 기자님,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문제가 많이 되잖아요. 그런데 10년 전 기사를 한번 찾아보세요. 외국의 무슨 대학 들어갔다 그러면 대문짝만 하게 났어요, 영웅 되고. 그렇게 막 그 당시에는 그렇게 띄우던 시절이에요. 기사 다 나와요. 그게 로망이었고. 외국에서는 교수하고 고등학생이 이런 일 하잖아요. 해서 제출하면 굉장히 높게 평가해 줘요. 그런데 이게 뭡니까, 우리는. 왜 고등학생은 이런 걸 하면 안 돼. 더 권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홍혁의> 지금은 논문 가이드라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대학마다 이렇게 한다고 하는데.


☎ 장영표> 다 만들었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그건 우리 사회가 변한 거죠.


☏ 홍혁의>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런 무슨 가이드라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솔직히 말해서.


☎ 장영표> 없었죠. 뭐가 있겠어요. 학교에서 조사위원회를 열면 과연 연구 규정에 어긋나는지 그런 게 있어서 징계도 받을 수가 있고 그렇겠죠. 할 수도 있고 혐의가 없다고 그럴 수도 있고 그럴 수 있겠죠.


☏ 홍혁의> 그러면 만약에 징계 결정을 내려버리면 그것도 받아들이실…


☎ 장영표> 할 수 없죠.


☏ 홍혁의> 그렇게 판단한다면.


☎ 장영표> 그런데 제가 무슨 연구 데이터를 조작을 했다든지 무슨 표절을 했다든지 그런 게 아니잖아요. 나는 지금도 OOO(조국 후보자 딸)에 대해서 굉장히 인상이 좋아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얘가 참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외국 대학 간다고 해서 그렇게 해 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무슨 고대. 그래서 내가 사실 상당히 좀 실망했어요. 아니, 거기 갈 거면 뭐하러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 그런 생각이, 그런데 또 엉뚱하게 무슨 의학전문대학…


☏ 홍혁의> 부산대 의전원으로 가서.


☎ 장영표> 그걸 또 거기에 썼더라고. 합격하고 싶어서 썼겠죠, 그거는. 이해는 되지만 실망이죠.


◇ 김현정>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저희 뉴스쇼의 홍혁의 PD와 단국대 의대의 장영표 교수. 그러니까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도했고 자신의 논문의 제1 저자로 조국 후보자의 딸을 등재시켜준 장영표 교수와의 통화 내용을 본인의 허락 하에 저희가 방송했습니다. 홍혁의 PD, 장 교수는 외국 대학에 진학할 때 활용할 거라는 그 믿음으로 제1 저자로 써줬다. 이런 거예요?


◆ 홍혁의>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해외 대학 입학 준비를 해야 되니까 그런 취지에서 인턴이라든지 논문 저자 등재를 도와줬다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고려대 입시에 혹시 사용되지는 않았을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약간 실망을 했다라는 점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고려대학교에 들어갔어요. 고려대학교 들어갔는데 전형을 보니까 세계선도인재 전형이라는 것. 지금 인수위에서 내놓은 해명을 보니까요. 이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 세계선도인재 전형이라는 것은 학생부 60%, 어학 40%로 이런 논문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자료를 보내왔는데요. 그런데 논문을 제출하지는 않았는데 자기소개서에 이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지금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비중 있게 평가가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내용을 기재를 한 것으로는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보는게 필요할 것 같아서 저희가 직접 당사자의 답변을 여러분께 전해 드렸습니다. 홍혁의 PD 수고하셨습니다.


◆ 홍혁의> 감사합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2019.08.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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