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틱톡, 계속 써도 될까?

by노컷뉴스

틱톡이 뭐길래…숏클립 플랫폼에서 온라인 커머스 강자로 우뚝

20억 다운로드, 월평균 이용자 8억명…하루 8번 이상 앱을 켜고 45분 사용

'개인정보 무단 수집' 미국 틱톡 금지 "본질 아냐" 진짜 이유는

틱톡뿐만 아니라 다른 앱도 비슷…"약관 잘 읽고 본인이 선택,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틱톡(TikTok)'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다고 합니다. "틱톡이 가입자 정보 수집을 통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틱톡 인수에 나섰습니다. 트위터, 오라클도 뛰어들었습니다.


"틱톡을 미국 땅에서 몰아내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5일까지 인수를 완료하라고 부추깁니다. 그런데 또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이후에도 틱톡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에 대한 기사를 쏟아냅니다. 틱톡을 둘러싸고 미국은 왜 이러는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요?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다는 틱톡, 계속 써도 되긴 하는 걸까요?

틱톡이 뭐길래…숏클립 플랫폼에서 온라인 커머스 판 흔들다

지난 4월 틱톡의 다운로드 수는 20억 회. 월평균 이용자는 8억 명에 달합니다. 유저들은 하루 평균 8번 이상 앱을 켜고, 약 45분 동안 사용한다고 합니다.


틱톡은 2016년 9월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숏클립 플랫폼입니다. 이후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개척, 현재는 중국의 쇼핑 트렌드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10~20대나 연예인들이 재미와 소통을 위해 틱톡을 주로 한다면, 중국에서는 틱톡커들이 다양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대표 라이브 커머스로 우뚝 섰습니다.


즉 콘텐츠 플랫폼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융합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앞으로도 계속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은 틱톡의 성장세에 본의 아닌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틱톡은, 코로나19 발생 전에도 유튜브를 위협하는 앱으로 떠오르긴 했습니다만, 올해 코로나19의 확산과 맞물려 미국에서 틱톡의 인기가 급증한 것입니다.

달리던 '틱톡' 코로나19에 날개, 미국은 틱톡 성장에 기름

미국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자 대부분 시설이 아예 문을 닫아버립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체계를 강화하면서, 식당이나 커피숍, 쇼핑몰 등 편의 시설을 운영한 것과는 다릅니다. 미국에선 마스크, 손 소독제, 열 체크 등도 우리처럼 일상화돼있지 않고, 증상이 의심되더라도 비용 부담으로 검사를 받지 못하니 아예 외출하지 않는 거죠.


집에만 머무르던 미국인들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무한 시청하다가 지겨워집니다. 그러다 틱톡이라는 앱을 다운받습니다. 15초짜리 짧은 동영상 앱은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었습니다.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집에 묶어두면서 잘 나가는 틱톡에 기름 붓습니다.


틱톡은 올 1분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받은 앱으로 기록됩니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3억 1500만 회 다운로드되는데 이중 미국 비중이 8.2%로 3위입니다. 틱톡의 고향인 중국은 9.7% 정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이, 자국에서 이렇게 커지니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합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업계 대표 주자는 모두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적으로 확장된 SNS 플랫폼입니다.


틱톡은 매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지만, 단순히 지금까지 중국 제조사가 애플이나 삼성폰을 베끼는 것과도 다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틱톡이 플랫폼을 만든 것까진 미국 것을 따라했을지는 몰라도, 자체 알고리즘 개발은 스스로 한 것이고, 이전에 없던 기능과 소통 방식으로 새로운 SNS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미국의 틱톡 금지 "중국 너네는 하면서 우리는 왜?"…"틱톡과 유튜브의 가장 큰 차이점"

3억 인구 미국인은 틱톡도 하고 유튜브, 인스타, 페북도 합니다. 14억 인구 중국인들은 틱톡은 해도 유튜브, 인스타, 페북을 하지 못합니다. 중국 정부가 공산체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사상에 자국민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해외 사이트 접근을 아예 막았기 때문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안유화 중국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철저한 자본주의, 시장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그래야 공정하고 공평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여기는데, 중국에서는 구글, 페북, 유튜브 모두 다 막아두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중국에서 제일 돈을 많이 버는 게 IT 플랫폼인데, 중국은 자국 시장은 다 막아두고, 거꾸로 틱톡, 위챗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는 마음껏 돈 벌고 있으니 이건 불평등하다"는 게 현재 미국의 본심이라는 거죠.


틱톡의 성장 배경도 트럼프 행정부는 탐탁지 않습니다. 2016년 틱톡 출시 뒤 1년도 안 돼 1억 명의 유저를 확보한 바이트 댄스는 이듬해 10억 달러에 미국 앱 '뮤지컬리'를 인수합니다. 동영상 제작과 메신저,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비디오 SNS로, 특히 미국 10대들의 사랑을 받던 앱입니다.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지사를 내죠. 2018년 8월 틱톡은 뮤지컬리와 합병합니다. 미국에 틱톡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이후 1억 6500만 미국인이 틱톡을 내려받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1990년~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가 열광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올해 4월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20억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죠. 이는 14억 중국 시장을 빼고선 미국 기업이 단기간에 따라가기 힘든 수준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틱톡 공격을 결정했고, 틱톡과 위챗의 미국 영업과 미국인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는 게 전문가들 얘깁니다.

트럼프, 진짜 원하는 게 뭐야?…"틱톡 금지하면 미국 젋은이들 불만 터질 것"

노컷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미국이 진짜 원하는 건 틱톡 금지, 퇴출이 아닌 중국의 '인터넷 개방'입니다. 인구 14억 시장, 게다가 동일한 언어에 동일한 문화를 가진 이런 시장이 어딨냐는 거죠. 하지만 공산당이 철벽을 쳐놔서 중국 입성은 좀처럼 진입이 힘든 반면, 중국은 마음껏 자기네 플랫폼은 개방하고 물건을 만들고 팔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앱, 또 플랫폼이라는 건 단순히 손에 쥐어지는 돈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제는 빅데이터입니다. 틱톡은 다운로드 받은 20억 사용자로부터, 매일 45분씩은 쓰는 유저들로부터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가져갑니다. 이 빅데이터는 맞춤형 콘텐츠나 상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중국이 "네, 알겠습니다"하고 미국 플랫폼을 개방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는 공산당 체제를 흔드는 것이기 때문이죠. 틱톡이 계속 미국에서 서비스하려면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미국 기술기업에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틱톡을 금지하고 못 쓰게 하는 건 자국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안유화 교수는 "이미 미국에서도 틱톡으로 코로나19 불안도 해소하고, 돈을 버는 젊은이들도 있는데, 막무가내로 못 쓰게 했다간 더 역풍이 불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일단 미국은 잘 나가는 틱톡을 인수하고, 개인정보 불법 수집 논란을 계속 문제삼으며 인수가를 낮추려는 속셈이라는 겁니다.

틱톡 개인정보 불법 수집, 정말 문제없나요?…"선수들끼리 왜 이래.."

이에 대해 안유화 교수는 속 시원히 대답합니다. "페이스북, 구글은 개인정보 수집 안 할 것 같아요? 인스타는 안 하겠어요? 페이스북도 몇 년 전에 개인정보 불법 수집 논란 일었잖아요. 선수들끼리는 그러는 거 아니에요." 틱톡만 나쁜 놈인 게 아니라 "결국 그놈이 그놈"이라는 설명입니다. 틱톡이 무단 수집했다는 이용자들의 맥 주소(MAC Address)에 대한 보안 전문가들은 의견도 갈립니다.


맥 주소는 PC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이 가능한 단말기마다 부여되는 12자리 고유 식별 정보입니다. 맥 주소 자체만으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지만, 기기별 로그 기록 등과 결합하면 이용자의 관심사, 배경 등을 특정할 여지는 충분히 있는데요, 다만 맥 주소를 수집했다고 꼭 악의적으로 활용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실제 애플과 구글 등도 2011년 맥 주소 무단 수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요.


맥 주소는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이 이용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와 마케팅에 활용됩니다.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광고가 계속 뜨거나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고 나면 콘텐츠가 추천되는 것도 이용자 로그 기록과 맥 주소가 함께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맥 주소는 반드시 현행법상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이용자로부터 받아야 합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틱톡이 맥 주소를 동의 없이 수집했다면 그 자체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미국이 그렇게 주장하려면 믿을 만한 데이터로 입증을 해야 하는데 그런 근거도 없고, 구글과 애플도 2011년 맥 주소 유출 논란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수집 문제는 단지 틱톡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틱톡 계속 써, 말아? 우리 애 틱톡 매일 하는데 그냥 둬도 되나요?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어 "맥 주소를 활용하는 목적이나 방법도 기업마다 다르고 기업들이 이를 영업기밀처럼 다루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이용자들로선 알 수 없다"면서 "틱톡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미국의 주장만으로는 속단하기 힘들고 미국의 틱톡 금지 이면에는 중국과의 외교 문제가 얽힌 것"이라고 김승주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만약 교수님 자녀가 틱톡을 쓰고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우문현답이 왔습니다 . "내 자녀가 틱톡을 즐겨 쓰고 있다면, 미국의 정황 증거만으론 말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자녀들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스마트폰에는 많은 앱이 깔려있을 것입니다. 다운받으실 때 개인정보 '접근 허용', '수집 및 활용' 항목이나 약관을 꼼꼼하게 읽고 확인하고 계신가요?


모든 건 여러분 선택에 달렸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동의 항목을 잘 살펴보시고, 왜 이런 것까지 굳이 가져가지? 찝찝하다면 내려받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틱톡, 유튜브, 구글은 물론 네이버, 각종 학습 앱, 홈트 앱 등을 무료로 내려받고 재미와 편의를 누리실 텐데요, 이 업체들은 절대 자선 사업가가 아닙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