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길냥이 왜 데려오냐고 호통치던 아빠..'바로 한 이불 덮는 사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부모님들이 꽤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정작 반려동물을 데리고 왔을 때 자식들보다 더 예뻐해 주시는 '반려동물 러버(lover)'들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양이 데려오면 내다 버리겠다던 아버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TV 리모컨을 손에 꼭 쥔 채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양이를 왜 데려와!"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 다정한 투샷. |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의 모습인데. 아버지의 오른쪽 팔 밑을 유심히 보니 인형처럼 작은 아기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는 아버지가 덮고 있는 회색 담요를 같이 덮은 채 꿈나라를 여행 중이다.
고양이를 데려오면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던 아버지. 막상 얼굴을 보니 내치기에는 너무 귀여웠던 모양이다. 그렇게 아버지와 고양이는 만난 지 하루 만에 한 이불을 덮는 사이가 됐다고.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 아빤 줄", "역시 부모님들은 사랑..", "너무 보기 좋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앞에서 웅크리고 있던 만두를 구조한 민지 씨. |
지난 10월 27일 동네 편의점 앞에서 아기 고양이 '만두'를 처음 만났다는 집사 민지 씨. 누군가 차를 타고 지나가다 편의점 앞에 아픈 만두를 버렸고, 그걸 본 민지 씨가 치료를 위해 집으로 데려왔단다.
귀에 진드기가 가득하고 설사가 심해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만두. 그런 만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민지 씨는 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집사 덕분에 지금은 너무 잘 지내고 있다옹!" |
"아버지가 처음에는 '아픈 애를 데려와서 뭐하냐. 데려오면 버리겠다'라고 호통을 치셨어요"라며 "그런데 막상 만두가 아빠에게 먼저 다가가니 귀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셨나봐요"라고 민지 씨는 설명했다.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 만두에게 한 눈에 반한 민지 씨의 아버지는 행여나 만두가 추울까 담요를 덮어주었고, 그 때부터 냥이 사랑이 시작됐다고.
"고양이 장난감을 왜 사와!" 하시던 아버지의 손목 스냅. 현란 그 자체. |
장난감을 사오면 '왜 사오냐'고 호통을 치면서 매일 놀아주시고, 집과 캣타워도 손수 만들어주셨다는데.
"아버지가 야심차게 만든 집이 낯설었는지 만두가 거기에 안 들어가고 버리려는 상자에 들어갔었는데 그 때 엄청 서운해 하셨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민지 씨.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핸드메이드 집과 캣타워. |
그래도 지금은 아버지표 핸드메이드 집을 잘 이용하고 있고, 캣타워에도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란다. 몸이 심하게 안 좋았던 만두는 이렇게 온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을 되찾아갔고, 최근에는 수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개냥이 만두. 앞으로는 꽃길만 걷길. |
사람에게 버림을 받았음에도 사람을 너무 좋아해 애교도 많이 부리고 밤마다 꾹꾹이와 골골송 공연을 보여준다는 만두. 그런 착하고 사랑스러운 만두 덕분에 민지 씨 가족은 웃음이 끊이는 날이 없단다.
"나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maaan_doooo(클릭)'로 놀러오냥냥!" |
민지 씨는 "만두야. 이제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우리 집에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