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돈다발보다 탐나고, 꽃다발보다 아름다운 '냥다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제보가 25일 노트펫에 들어왔다. 냥다발의 정체는 다름 아닌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이었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심장 꽉 붙잡아! 냥다발 간다!!!"

누구나 한번 보면 심장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을만한 폭발적인 귀여움을 자랑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합성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닮아 있었다. 냥다발의 제작자이자 소유자인 집사 예랑 씨에게 사진의 정체에 대해 묻자, "직접 찍은 사진이 맞다"며 "생후 40일 된 고양이들 생에 첫 단체샷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4마리 고양이들이 한 지붕 생활을 하던 다묘가정 예랑 씨네 집에 약 한 달 전쯤 경사가 생겼다. 셋째인 '이삐'와 넷째 '꼬비' 사이에서 천사 같은 새끼들이 태어난 것이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난 이삐고 내 새끼들은 이쁘지!"

지금이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당시에는 출산이 원활하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고. 새벽에 제왕절개수술을 받는 이삐를 기다리며 예랑 씨 부부는 초조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안타깝게도 한 마리의 새끼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고양이 별로 떠났지만, 다행히 나머지 네 마리의 새끼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눈도 뜨기 전부터 심장을 위협하는 맹수의 모습

눈도 못 뜨던 새끼들은 이제 뽈뽈거리며 기어 다니느라 바빠졌다. 안방에서만 지내던 녀석들은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안방 가출을 시도했는데.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안녕! 난 냥다발에서 상큼함을 맡고 있지! (찡긋)"

예랑 씨는 "새끼들이 단체로 가출을 감행한 직후 찍은 사진이다"며 "한 마리씩 잡다 보니 네 마리를 다 잡게 됐는데, 손에 잡힌 채로 '삐양삐양' 애처롭게 우는 모습이 귀여워 사진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네 마리 새끼 고양이들의 안방 가출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난 ㄱr끔 ㄱr출을 꿈꿈ㄷr…… "

첫째 ‘남비'를 가정 분양 받게 된 이후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예랑 씨. 길에서 떠돌던 ‘냥냥’이를 구조해 둘째로 들인 후 이삐와 꼬비까지 입양해 총 4마리의 고양이들과 동고동락하게 됐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냥냥: "윤주도 울고 갈 캣워크의 정석을 보여주겠다옹~"

이번 이삐의 출산으로 지금 예랑 씨 집에는 총 8마리의 고양이들이 그야말로 '냥글냥글'하게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시간을 지나오며 예랑 씨와 고양이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꼬비: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냥……"

6개월 전 건강한 아들을 출산한 예랑 씨가 육아와 육묘를 함께 하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건, 그런 고양이들을 향한 깊은 애정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도 아가랑 고양이들이 서로 데면데면하지만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예랑 씨. "아가 때문에 고양이들에게 예전보다 신경을 많이 못써줘서 미안하다"며 "갑자기 애교가 늘어난 모습이 괜히 짠해 아가를 재우면 고양이들과 항상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며 예랑 씨와 아가 집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고양이 남비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남비: "아가 집사 육아 도와줄 고양!"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는 따뜻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냥다발 고양이들은 이제 조금 더 예랑 씨 곁에 머물다 새로운 묘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예랑 씨는 "한두 마리는 부모님 댁에 보내기로 했고, 나머지 아이들은 좋은 분이 나타나면 신중하게 입양을 보낼 계획이다"며 "새로운 가족을 만날 아가들도, 앞으로도 함께할 네 마리의 고양이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세상 그 어떤 돈다발과 꽃다발보다 반짝이고 향기로울, 냥다발 고양이들의 행복한 묘생을 응원해본다.

"어서 와~ '냥다발'은 처음이지?"

"냥다발처럼 예쁜 꽃길만 가즈아!!!"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2018.10.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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