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포메, 미용했더니 털이 안나요

우리 포메, 미용했더니 털이 안나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 어느날 포메라니안이 내원했다. 그런데 그 포메라니안은 몸의 상당 부분에 털이 없었다.

 

보호자는 심각했다. 미용을 한 뒤부터 갑자기 털이 나지 않더라는 것. 수의사는 별달리 해줄 말이 없었다. 그저 그 포메라니안의 개성적인 모습(?)을 받아들이라는 수밖에는.

 

미용시 박박 밀면 안되는 견종이 있다. 대표적인 견종이 바로 귀요미의 대명사 포메라니안이다. 포메라니안은 특히 탈모에 취약한 견종이다.

 

포메라니안은 포스트 클리핑 알로페시아(삭모후 탈모)라는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털을 밀었더니 털이 다시는 자라지 않는 증상이다. 

 

포메라니안 말고도 페키니즈와 스피츠, 사모예드 등 이중모를 가진 일부 견종이 포스트 클리핑 알로페시아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포메라니안은 이에 더해 알로페시아 X라는 질환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풀자면 탈모는 탈모인데 원인조차 모르는 탈모다. 분명 같은 길이로 털을 잘랐는데 자라는 속도가 부분별로 다른 경우도 있다. 

 

털을 짧게 깎을 경우 모낭을 건드리면서 다시는 털이 자라지 않는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클리퍼 자극 때문에 이런 영구적인 탈모가 발생한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이런 탈모가 발생하더라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다른 질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탈모를 피하려면 가위를 사용하여 트리밍을 하고, 최대한 길게 깎는 것이다. 포메라니안이 털이 많이 날린다고 무심결에 짧게 밀었다가는 영영 민둥몸의 포메를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포메라니안이 탈모에 취약하다는 것은 애견미용사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포메라니안 미용시 이런 사실을 보호자들에게 알려준다. 그래도 포메라니안을 키운다면 반드시 가위컷으로 최대한 길게 잘라달라고 말하는 것이 만약의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

 

한편으로 포메라니안이 아닌 다른 견종이라도 요새 들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짧게 깎는 과정에서 클리퍼 독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위로 하고, 너무 짧게 밀지 말고 1, 2센티미터 남겨 두는 것이 피부 건강을 위해 좋다. 염색 역시 개의 피부 건강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  

2016.03.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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