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서 짐 풀다 '울컥'하게 만든 댕댕이의 선물

[라이프]by 노트펫

천진난만하게 사고를 치고 다니다가도 보호자가 우울해 하면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말없이 위로를 해주는 댕댕이들. 어찌 보면 무척 사소한 행동이지만 우리는 이로 인해 큰 감동을 받곤 한다. 가끔은 '어떻게 저렇게 작은 몸에 큰마음이 들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제일 아끼는 건데, 너 가져가'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카카오톡'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언니인 수경 씨와 학교 때문에 얼마 전부터 자취를 하게 된 동생이 나눈 SNS 대화다.

수경 씨의 동생은 자취방에서 이삿짐을 풀다가 얼마 전까지 매일 함께 했던 강아지의 깜짝 선물을 발견하곤 울컥했다. 강아지가 몰래 넣어뒀던 선물은 분홍색 곰인형. 평소 강아지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던 애착인형이었다.

 

없어지면 낑낑거리면서 구석구석 찾아다닐 정도로 집착이 강한 장난감임에도 불구하고 수경 씨의 동생에게 선물로 주고 난 뒤로는 절대 찾지 않았다고.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애기들은 천사야", "사람보다 낫다", "너무 착해서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따뜻한 마음의 강아지는 똘이다. 수경 씨는 "하루 종일 동생 방에서 지냈을 정도로 똘이는 제 동생을 정말 좋아했어요"라며 "그래서 자신이 아끼는 인형도 선뜻 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라고 사진 속 상황을 설명했다.

 

똘이는 수많은 장난감들 중에서도 분홍색 곰인형과 공을 가장 좋아했단다. 항상 옆에 두고 노는 것은 물론이고 없어지면 찾을 때까지 돌아다닐 정도로 애착이 강했다고 하는데.

없어진 걸 알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찾지 않고 공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정말로 선물로 준 듯하다고 수경 씨는 말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공놀이를 하다가도 가끔 이제는 집을 떠난 수경 씨 동생 방에 들어가 동생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똘이.

혹시라도 우울해 할까봐 수경 씨와 가족들이 사랑을 듬뿍 주고 있는 만큼 지금은 산책도 잘 하고 폭풍 애교를 부리는 등 웃는 얼굴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수경 씨는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쭉 같이 살자. 똘이야."라고 말하며 똘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2019.10.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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