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의 다랑쉬오름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다랑쉬오름은 제주여행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름의 천국인 구좌읍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다랑쉬오름에 올라가면 봉긋봉긋 솟은 오름들을 조망할 수 있죠.
그리고 성산일출봉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과 한라산 뒤로 저무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요.
오름, 성산일출봉, 한라산, 일출과 일몰, 바다. 이 모든게 다랑쉬오름에 오르면 한눈에 내려다 보이니 제주여행의 종합선물세트 라고 할 수 있답니다.
제주에 가신다면 하루쯤은 부지런히 일출을 맞이해보길 추천해요.
알람을 3번쯤 끄고 난 뒤 무거운 몸을 일으켜 다랑쉬오름으로 향했어요. 이미 어스름하게 주변이 밝아져서 마음이 급해졌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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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은 구좌읍에 있는 오름 중 가장 높은 오름이에요. 해발 382.4m로 그리 높진 않아요. 길도 이렇게 잘 정비돼있어서 천천히 오르면 20~30분 정도 걸린답니다.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두울때도 핸드폰 손전등 불빛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어요!
다랑쉬오름 정상으로 오르면서 보이는 아끈다랑쉬오름입니다. 제주말로 '아끈'은 '작은'을 뜻해요. 말그대로 작은 다랑쉬오름이라는 뜻이죠. 정말 다랑쉬오름을 축소해 놓은 미니어쳐처럼 귀여워요.
다랑쉬오름 정상으로 오르는길, 뜨거운 해가 자꾸만 뒤에서 등을 두드려요. 이 장관을 두고 등돌려야하는 것이 아쉬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되죠. 침대 위에서 머뭇거리던 시간이 후회되는 시간이죠.
해가 이미 많이 떠올랐지만 오름 정상에 올라 아무도 없는 걸 확인 했을때 드는 묘한 쾌감이란...!!! 이 풍경을 고스란히 나혼자 맞이 할 수 있다는, 자연과 나만이 오롯이 마주하고 있는 느낌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어요.
앞쪽으론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해가 뜨고 뒤를 돌아보면 새벽 어스름에 잠긴 한라산이 보이죠.
다랑쉬오름의 가운데는 커다랗게 분화구가 있어요. 그 주변 능선을 한바퀴 돌며 걸을 수 있죠. 등산로를 올라와 오른쪽으로 바로 가면 관리소쪽 정상이고 왼쪽으로 가면 이런 분화구 산책로에요. 시간이 여유있다면 왼쪽길로 먼저가서 오름을 한바퀴 돌아 정상으로 가는 길을 추천해요.
왼쪽길이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완만하게 정상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일출을 배경으로 보는 분화구가 정말 멋져요!
능선을 걸어 정상에 오르면 이렇게 멋진 역광을 배경으로 관리사무소를 볼 수 있답니다.
붉게 떠오르는 해를 한참 바라보다가 이제 내려가려고 계단에 한발자국 내려섰는데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들렸어요.
어머나! 다랑쉬오름에 사는 노루에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이른 새벽에 자주 보인다고 하네요. 서로 이렇게 두둥! 하며 마주보다가 몇걸음 더 다가가니 후다닥 수풀사이로 뛰어가버렸어요ㅠ 잘가 노루야 반가웠어
오름을 둘러둘러 내려오는 길에도 계속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답니다. 제주여행 중 동쪽에서 일정이 있다면 다랑쉬오름의 일출을 꼭 한번쯤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