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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집에 있지만 트렌드는 따라하고 싶어" 추천하고 싶은 식물들

by오마이뉴스

로벨리아부터 물망초까지 집에서 키우기 딱 좋은 봄꽃들


봄꽃이 한창이다. 식물을 기르다 보면 외부 스트레스와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아무 생각 없이 소소한 일상에 집중하고 싶다면 꽃이 피고 지는 봄맞이 식물을 들여 보자. 요즘 같은 시기에 딱이다.


꽃을 많이 피우는 식물은 즐거움을 주는 만큼 자주 들여다보고 필요한 부분을 신경 써줘야 한다. 햇빛과 물, 통풍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관리하면 오래도록 꽃을 볼 수 있다. 특히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로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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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벨리아. 작은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것 같다. 실제로 보면 더욱 짙은 청색에 가깝다. ⓒ 김이진

선명한 청보랏빛 꽃이 나비 떼가 날아다니듯 피어난다. 기분까지 환해진다. 꽃은 흰색, 연보라색, 푸른색 등 다양한 편인데 이 청보랏빛 꽃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청색빛이 더 강하다.


초롱꽃목 숫잔대과 로벨리아는 적당한 환경이 갖춰지면 봄부터 초여름까지 별 걱정 없이 꽃을 피우고, 한 번 꽃이 피면 오래도록 지속된다. 쨍쨍 내리쬐는 강한 햇빛은 피하고 밝은 정도의 빛을 쬐는 것이 좋다. 빛이 부족하면 꽃이 잘 피지 않고 꽃 색이 선명하지 않다. 과습을 싫어하기 때문에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주고, 물 주는 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여름 장마철 시기에 세심하게 돌봐주기 어렵다면 줄기를 싹둑 잘라주는 방법도 괜찮다. 가을이 되면 다시 꽃을 피운다. 로벨리아는 화분이나 노지에서 키우는 것도 좋지만 걸이 화분 형태로 키우면 더 풍성한 모습으로 자란다.

밀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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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꽃. 중앙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 것이 진짜 꽃이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포엽이다. 꽃이 활짝 피기 전의 모습이 예쁘다. ⓒ 김이진

식물의 잎이나 꽃을 만져보면 대부분 촉촉한 수분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밀짚꽃은 놀랍도록 빳빳하고 바스락거리는 촉감이어서 살아 있는 생명이 맞나 싶을 정도다. 영어 이름인 'straw flower'를 그대로 번역해서 밀짚꽃이라 불리는 이유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산지, 초롱꽃목 국화과 풀. 활짝 핀 모습이 국화를 닮았다. 중심 부분에 있는 짙은 노란색 부분이 진짜 꽃이고, 꽃잎처럼 펼쳐진 부분은 포엽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새순이 쑥쑥 잘 올라와 어느새 화분 가득 꽃망울이 채워진다. 처음 심을 때 넉넉한 화기에 식재하는 것이 좋다.


밀짚꽃은 꽃봉오리 상태에서 활짝 피어나는 과정이 흥미로워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글동글한 꽃봉오리 상태도 예쁘다. 노란색, 붉은색, 오렌지색, 흰색 등 색감이 다양하고 꽃망울일 때는 짙은 색이었다가 피어나면서 색이 옅어진다. 꽃을 따서 말리면 꽃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는 특징 때문에 건조화로 쓰이기도 한다. 리스를 만들거나 액자, 카드 장식 등 꽃놀이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엔젤아이즈 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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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랜디. 꽃이 한꺼번에 여러 개 피어나서 화려하다. 한번 피면 오래도록 피어있다. ⓒ 김이진

제라늄과 모습이 비슷하지만 엔젤아이즈 랜디는 잎과 꽃이 작다. 흔히 '랜디'라고 부른다. 제라늄은 작은 꽃이 모여 큰 덩이 꽃을 피우지만 랜디는 개별적으로 하나씩 꽃을 피우고, 강한 향이 나는 제라늄과 다르게 랜디는 향이 거의 없다.


쥐손이풀과 다년생 식물로 남아프리카 원산이다. 적당한 햇빛과 온도 조건이 갖춰지면 거의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고, 병충해에 강해 베란다에서도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흰색, 분홍색, 복숭아색, 보라색 등 꽃 색이 다양해서 골라 키우는 재미가 있다. 랜디의 취약 시기는 한여름이다. 더위에 약해 물러지기 쉽기 때문에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랜디는 제라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맷집이 좋은 편이다. 다만 덩굴성 기질이라 몇 해 키우다 보면 줄기가 멋대로 자라면서 치렁치렁 흘러내리는 모양이 된다. 자연스럽게 키우고 싶다면 그대로 두고 깔끔한 모습을 원한다면 늦가을쯤 가지치기를 해서 모양을 잡아주는 것도 괜찮다. 아주 단정한 모습은 어렵다. 오래 기르면 줄기가 단단하게 목질화되고 풍채도 당당해져서 멋있다.

이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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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스. 화려한 색을 피우는 봄꽃 사이에서 새하얀 모습이 인상적이다. ⓒ 김이진

하얀색 꽃을 피운 모습이 마치 눈이 내린 것 같다고 해서 눈꽃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추위에 워낙 강해서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고 꽃을 피운다고 알려져 있다. 경험상으로는 한겨울에 꽃을 피운 적이 없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뒤 따뜻한 봄볕을 쬐고서야 3월 초쯤 꽃을 피웠다. 그리고 4월이 되어서야 만개했다. 봄에 만나는 눈꽃이라고 생각하면 각별한 느낌이 든다.


지중해 원산지인 이베리스는 햇빛이 밝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좋아한다. 그리고 선선하게 관리해야 건강해진다. 한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을 버티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그늘진 곳으로 옮겨준다. 물은 흙이 마르면 저면관수로 주는 것이 좋다.


저면관수는 아래에서부터 물을 주는 방법인데 물받침이나 대야에 물을 낮게 담은 뒤 화분을 올려두면 충분한 물올림이 된다. 이베리스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개화와 성장을 멈추고 푹 쉬듯이 지내고 늦가을이 되면 살만 하구나 기지개를 켜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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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예쁜 꽃,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화, 꽃말이 어우러져서 봄마다 떠오른다. 잊지 않을게. ⓒ 김이진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로 더 유명한 꽃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꽃이다. 무슨 사정인지 모종 구하는 게 어렵다. 키우는 게 까다로워 그런 걸까. 가까운 꽃집에서는 볼 수 없고 큰 규모의 화원에 가야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물망초 꽃씨를 발아해서 키우는 경우도 많다. 꽃 색은 분홍색과 푸른색, 흰색 정도다.


봄철 들이나 길가에서 피어나는 꽃마리와 닮았는데 둘 다 지치과 식물이다. 물망초 꽃 특유의 소박한 모습은 원예종의 느낌보다 들꽃 이미지가 강하다. 푸른 색 꽃잎에 노란색 수술의 조화는 벌레를 유인하기 딱 좋다. 처음에 꽃이 피어날 때는 꽃대가 낮지만 점점 꽃대가 죽 뻗어나듯 자라고, 꽃이 지고 나면 씨방 가득 씨를 만든다. 씨를 받아뒀다가 직접 파종을 해 보면 또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물망초를 실내에서 건강하게 키우는 건 쉽지 않다. 북슬북슬하게 뒤덮인 잎사귀가 통풍이 되지 않으면 쉽게 물러진다. 진딧물 공격을 받기도 한다. 특히 날이 더워지면 무르거나 썩는 경우가 많다. 야외 공간에서 키우는 게 가능하다면 한번쯤 추천하고 싶다.


김이진 기자(ajiva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