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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왕릉, 거기 뭐 볼 게 있다고... 그러나 지금은?

by오마이뉴스

'언택트 여행지'로 떠오른 경주 헌덕왕릉, 진평왕릉


천년고도 경주에는 사적지로 지정된 신라시대 왕릉이 36기가 있다. 대부분 시가지와 가까운 곳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그러나 왕릉은 경주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조차도 한번 갔다 오면 두 번 다시 찾지 않는다.


무덤 외에는 볼 것이 없다는 이유다. 그래서 요즘은 왕릉 주변으로 꽃도 심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도록 꽃단지 조성도 많이 한다. 경주 대부분의 왕릉은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두었다. 왕릉 입구까지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주변에 소규모일지라도 주차장을 설치해 놓아, 관광객들이 주차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했다.

비대면 여행지 중 숨은 명소, 경주 헌덕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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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관광단지 가는 길목에 있는 헌덕왕릉 모습 ⓒ 한정환

요즘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의 트렌드도 바뀌어 가고 있다. 즉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비대면) 여행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기만의 한적한 명소를 찾아가는 숨은 명소 여행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이러한 언택트 여행지가 곳곳에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경주 헌덕왕릉도 그중 한 곳이다. 헌덕왕릉 입구에는 승용차 20~3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헌덕왕릉은 왕릉 이외는 별로 볼 것이 없어 평소에는 찾는 이가 별로 없다. 그러나 주말이 되면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송림으로 뒤덮인 헌덕왕릉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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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헌덕왕릉 송림 아래에서 가족들과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 ⓒ 한정환

헌덕왕릉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져 그늘막 역할을 하며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막아준다. 야외용 접이식 의자와 돗자리 하나면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여기서 보낼 수 있다. 주변이 한적하고 가족단위 피크닉 장소로 안성맞춤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최근에는 인근 지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경주 북천가에 있는 신라 제41대 헌덕왕릉은 면적만 해도 1만 8007㎡로 넓다. 최근에 왕릉 주변으로 소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일부 해 놓았는데, 분재처럼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헌덕왕릉은 지름이 26m, 높이가 6m인 원형봉토분이다.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봉분 밑의 둘레를 따라 둘레돌을 배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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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헌덕왕릉내 소나무, 분재처럼 아름답게 가지치기 한 모습 ⓒ 한정환

둘레돌 사이사이에 기둥 역할을 하는 탱석을 끼워 놓았다. 탱석에는 무덤을 수호하는 상징적 의미의 십이지신상을 조각해 놓았는데, 현재는 호랑이, 토끼, 소, 돼지, 쥐 등 5개 상만 남아있다.


가족, 친지, 연인들과 주말을 함께 조용하게 보내기 좋은 곳이며, 특히 아이들을 동반하고 술래잡기 등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찾아가는 길

  1. 주소 : 경주시 동천동 80번지(헌덕왕릉)
  2.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길, 진평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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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진평왕릉 고목과 주변 수목들 모습 ⓒ 한정환

경주의 또 다른 언택트 여행지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진평왕릉이다. 진평왕릉도 경주 보문관광단지 길목에 있는 곳이라 접근성이 좋다. 진평왕릉은 명활산과 경주 낭산 사이의 평야지에 위치해 있다. 왕릉 주변에는 민가와 논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적한 곳이다.


공중촬영장비 드론이 상용화하기 전인 2012년 10월, 모 유력 일간지에서 기중기를 동원하여 진평왕릉과 보문들판의 황금물결을 촬영, 1면 톱기사로 보도되면서부터 더 유명세를 떨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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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뒤덮인 경주 진평왕릉 모습 ⓒ 한정환

진평왕릉은 선덕여왕의 아버지 능으로 선덕여왕릉이 위치한 낭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문동 들녘 한가운데 자리해 있다. 마치 아버지가 대견한 딸의 모습을 매일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리워하고 있는 듯 말이다.


진평왕릉은 경주 다른 지역의 왕릉과는 다르게 주변에 송림이 없다. 왕릉도 평범한 보통의 왕릉 모습이다. 왕릉 주변에 몇 그루의 고목과 주변에 수목들이 어우러져 왕릉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을 뿐이다. 진평왕릉은 왕릉과 고목들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소문이 나면서 예비부부들이 웨딩촬영 장소로 많이 찾는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널리 알려진 진평왕릉을 지난 24일 일요일 찾아가 보았다. 입구에 공사안내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지난달 4월 22일부터 오는 8월 19일까지 배수로 및 수목정비공사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주차장 왼편으로는 개방을 하고 있어 불편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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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경주 진평왕릉 그리고 황복사지 삼층석탑과 보문 들판 모습 ⓒ 한정환

진평왕릉을 찾는 또 하나의 매력은 왕릉 주변으로 명활산 둘레길과 국보 제37호인 황복사지 삼층석탑이 주변에 있어 관광의 재미를 더해준다. 명활산 둘레길은 진평왕릉에서 명활성까지의 1.8Km 구간이다. 한적한 시골길이라 연인들과 함께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다.


신라 제32대 효소왕이 부왕인 신문왕의 명복을 빌고자 692년에 세운 황복사지 삼층석탑 관광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과 보너스를 제공해 준다. 진평왕릉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있어 걸어가면서 보문들판의 모습과 황복사지 발굴조사 시 출토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1. 주소 : 경주시 보문동 608번지(진평왕릉)
  2.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한정환 기자(jhhan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