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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할머니도 욕심 내는 나룻배, 경주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by오마이뉴스

'나룻배 인생샷'으로 유명해진 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


습지는 일 년 중 일정 기간 얕은 물에 잠겨 있거나, 항상 젖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땅을 말한다. 천년고도 경주에도 이런 습지가 있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경주 형산강 '금장대 자연학습원'이다.


지난 6일,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진 경주의 새로운 인생샷 명소인 금장대 자연학습원을 찾아가 보았다. 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은 도심에서 가깝고 접근성도 좋아 누구나 찾아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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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 습지 모습 ⓒ 한정환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이렇다. 경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천교를 지나 오른쪽 흥무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굴다리가 보인다. 굴다리 오른 편에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금장대 자연학습원이다.


또 하나는 경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국대병원 방향으로 가다가 병원 근처 굴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방법이다. 그런데 여기 굴다리는 양쪽으로 차량이 다닐 수가 없는 좁은 곳이다. 차량이 한 대씩만 통과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굴다리를 통과하면 바로 주차장이 보인다.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다.

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 나룻배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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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나룻배에서 인증샷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한정환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벌써 차량들로 꽉 차 있다. 평소에는 주차 공간이 넓어 언제 가도 쉽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내가 방문한 날은 무슨 축제나 행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의외로 차량이 많았다.


왜 그런지 답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강가에 사람들이 한 곳에 많이 몰려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축제나 주요 행사 때나 운행하던 나룻배 한 척이 정박해 묶여 있다. 여기가 요즘 인스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핫플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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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나룻배 모습 ⓒ 한정환

많은 사람들이 습지를 배경으로 나룻배에 앉아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는데 조금 있으니 금세 20명으로 늘어난다. 한 사람당 3분씩만 잡아도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한 장의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린다.


일행이 있으면 몰라도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룻배 바로 앞에 물이 고여 있어 반대편 쉼터로 건너가서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끼리 금방 친해져 서로서로 사진 찍는 것을 도와주는 모습도 보인다.


긴 왕골모자에 흰색드레스를 입고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는 사람, 전문 사진 기사를 대동하고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커플, 옆에서 아름다운 커플들 모습을 지켜보다 못해 한번 도전해 보려는 할머니 등 남녀노소 구분이 없이 다들 여기에만 집중한다. 습지인 자연학습원 구경은 뒷전이다. 자연학습원 곳곳에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도 많이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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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의 또 하나의 포토존 모습 ⓒ 한정환

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형산강 수상 테마공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2월에 완공됐다. 습지로 구성됐다. 이곳은 경치가 매우 뛰어나 경주의 하늘을 지나가는 모든 기러기들이 쉬어갈 정도로 유명한 형산강변 금장대(관련 기사 : [천년고도 경주탐방] 문화 힐링의 금장대) 왼편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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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 습지 모습 ⓒ 한정환

버드나무 군락과 갈대숲이 자생하던 습지에 형산강과 금장대 전망을 볼 수 있게 수변 데크와 야생화 단지를 조성했다. 얼마 전까지 노란 유채꽃들과 어우러짐이 돋보인 곳이었는데, 지금은 데크 길 사이사이로 초록의 싱그러움만 보일 뿐이다.


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은 자연친화적 생태 공간으로 조성되어 시민과 관광객이 여유롭게 산책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완공된 지 2년밖에 안 돼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기 좋은 장소로 소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주 금장대와 석장동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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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 테크길 모습 ⓒ 한정환

자연학습원을 구경하고 난 후 산책로를 따라 금장대에 올라가 경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해 보는 것도 좋다. 경주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예기청소 절벽 위에서 보면, 풍경이 빼어나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이다. 지금은 야간경관조명 개선 공사로 인하여 오는 30일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금장대는 경주가 고향인 소설가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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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습원 습지에서 금장대로 올라가는 산책로 모습 ⓒ 한정환

금장대 아래에는 선사시대 경주인들의 주술적 기원을 담고 있는 얼굴, 동물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석장동 암각화(관련 기사 : [모이] 인류가 남긴 최초 기록과 예술작품 있는 곳, 알랑가 몰라?)도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98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경주 금장대 자연학습원은 가족, 친지들과 가볍게 산책하기 좋고, 커플 데이트 코스로도 최적인 곳이다. 금장대 자연학습원을 구경하고 난 후 바로 위에 있는 금장대와 인류가 남긴 최초의 기록이 있는 석장동 암각화도 함께 즐기면 좋다. 6월의 여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찾아가는 길

  1.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석장동 산 38-9(금장대)
  2.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한정환 기자(jhhan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