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뉴진스 얼굴로 음란물 합성..걸그룹 ‘비상’, 딥페이크와의 전쟁

[핫이슈]by OSEN

딥페이크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연예계에 '적신호'가 울렸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에서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10곳에서 지난해 7~8월 유통된 영상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 전세계에 유포된 딥페이크 음란 합성물 피해자의 99%가 여성이며, 53%가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딥페이크의 주 피해층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가운데 8위와 10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가수였다. 연예인의 경우 다양한 매체에 얼굴이 노출되고 있는만큼 딥페이크 범죄 타겟이 되기 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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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제가 대두되자, 여성 연예인들이 속한 소속사에서도 앞다투어 딥페이크 음란물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것은 '워터밤 여신'으로 주목받은 권은비였다. 이미 권은비는 지난해 '워터밤'으로 화제를 모은 직후 성희롱 등에 시달려온 탓에 소속사에서 한 차례 공지를 올렸던 바. 여기에 딥페이크까지 만연하자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다수 게시물을 취합해 1차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처 없는 강력한 형사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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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를 필두로 다른 걸그룹 소속사 역시 줄지어 딥페이크 음란물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혔다.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AI 기반 합성) 영상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다.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아일리원 소속사 FC ENM과 블랙핑크, 베이비몬스터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XG 소속사 재이콥스(XGALX), 스테이씨 소속사 하이업엔터테인먼트, 트리플에스 소속사 모드하우스를 비롯해 비비지, 배드빌런 등이 속한 빅플래닛메이드도 연이어 공지를 올리고 선처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미성년자 멤버가 있는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이미 발빠르게 고소를 진행해 경찰 수사에 착수했으며, "그중 일부는 1심 판결에서 형사처벌이 결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나 모델도 예외는 없었다. 지난 3일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박규영 배우와 모델 아이린을 대상으로 딥페이크(AI 기반 합성 영상물) 제작물이 불법 제작 및 유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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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이미지 합성기술이다. 영화와 같은 예술·문화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지만, 음란물 합성을 비롯한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실 여성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은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고질적인 문제였다. 더군다나 지난 2020년 N번방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방'이 공론화돼 소속사들이 한 차례 법적 대응 공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뿌리뽑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AI의 발전으로 딥페이크 기술이 나날이 정교해지는 탓에 이제는 합성물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이나 위화감이 없는 수준에 이르러 더 큰 피해를 낳고 있는 상황. 그러던 중 최근 다시 딥페이크 음란물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고, 해외에서까지 이슈화 되면서 그 심각성에 여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 결과 소속사들도 이를 계기로 아티스트의 음란물 합성 문제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앞다퉈 딥페이크 성범죄 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소지는 물론 구입, 시청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딥페이크물 제작 및 유통에 대한 처벌 기준을 상향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 또한 적극 수사에 나서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나날이 범람하는 음란물 합성 피해를 막고 제작 및 유포자들을 박멸할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진다.


김나연 기자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2024.09.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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