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그리 싫었소?"..故송영규 발인, 쏟아지는 추모 속 영면

배우 송영규의 발인이 진행됐다. 동료 배우들의 애절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의 생전 고통과 유작 관련 논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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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 송영규가 동료 배우들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든다.


6일 오전 8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다보스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 송영규의 발인이 엄수된다. 고인은 상주인 아내와 두 딸을 비롯해 수 많은 연예계 동료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게 됐다.


故송영규는 지난 4일 오전 8시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이를 지인이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수원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같은 소식은 한달이 지난 지난달 25일 뒤늦게 알려졌고, 이로 인해 송영규는 출연 중이던 연극 '세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뿐만아니라 첫 방송을 앞둔 SBS 드라마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 측은 "송영규 배우는 본 드라마에서 조단역으로 출연한다. 이번 주 방영될 회차는 글로벌 OTT를 포함해 이미 송출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기에, 당장 편집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면서도 "향후 등장 장면에 대해서는 본편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집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NA 드라마 '아이쇼핑' 측 역시 "사전 제작 드라마라 촬영이 완료됐고, 극의 흐름이나 시청자들이 보기에 극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편집을 최소한으로 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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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지 10일만에 故 송영규의 부고가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故 송영규는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된 뒤 홀로 배우 활동을 이어왔던 바. OSEN 취재에 따르면 그는 아내와 두 딸 등 가족들과 떨어져 오피스텔을 얻어 홀로 살며 연기 활동에 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아니라 카페 사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고인의 최측근은 "그런 상황에서 음주운전 사건까지 터지니까 앞날의 막막함이 커졌던 것 같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슬퍼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배우들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뮤지컬 배우 황만익은 "형이 늘 그랬잖아.. 어디서든 약해지지 말고 당당하라고. 그런 나의 영규형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형이 힘들어도 항상 후배들 먼저 챙겨주고 늘 웃으며 용기를 주던 형인데.. 보고 싶을 거예요 형.."이라고 슬퍼했다. 장혁진은 "많이 힘들고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걸… 잘가… 나한테 형은 너무 좋은 사람이었어. 나중에 또 만나자.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이종혁은 빈소를 찾은 뒤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할 줄 정말 몰랐소… 나 이뻐해주더니… 잘 쉬세요. 서울예전 연극과 89 선배님, 골프 잘 친다고 해놓고 나 못 이겼으면서… 한 번 더 쳐야 되는데… 약속해 놓고"라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재용은 "믿음을 주던 ‘좋은 배우’였습니다. 밝은 미래가 보였기에 많이 아끼던 후배였습니다. 가장으로서 그의 어깨에 놓여졌을 삶의 무게를 짐작합니다. 공감하기에 그를 보내는 마음이 더 아픕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류승수 역시 "일주일 전 형이 공연 끝나고 조용히 나를 안으며 씁쓸해하는 표정을 잊을 수 없네. 형 그동안 고생 많았어! 이제 편히 쉬어! 선균이가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라고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으며, 문희경은 "정말 착하고 열심히 사는 배우였는데 허망하네요. 미안해, 내가 먼저 안부 전화라도 자주 할걸… 이젠 편히 쉬어, 영규야"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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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고인의 빈소에는 배우 차태현, 윤경호, 조성하, 차엽, 진기주, 김민재, 최귀화, 오지호, 원진아, 정성일, 서범석, 양현민, 노수산나, 류승룡, 이상이, 박명훈, 진구, 이상윤, 박성웅, 신은정, 이시언, 김선아, 류숭범, 황정음, 신성록, 이범수, 예수정, 김재원, 윤종신, 여운혁, 조영철, 안종오, 이동훈, 이정은, 최진혁, 김광식, 정승길, 김수진, 염정아, 정희태, 이종원, 남궁민, 류수영, 조정석, 정상훈, 장영남, 임철형, 양준모, 강홍석, 유수빈, 나현우, 이수찬, 안지환, 심혜진, 서영희, 손석구, 임세미, 김홍파 등 동료 배우들의 근조화환이 줄을 지었다. 뿐만아니라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 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제작진과 제작사들 또한 고인을 향한 추모의 뜻을 보냈다.


한편 故송영규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뒤 여러 작품에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반장 역으로 명품조연 반열에 오른 그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수리남', '카지노', '나의 완벽한 비서' 등에서 활약을 펼쳤다.


고인의 빈소는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2025.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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