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출연료 13억 거품 논란 사라지나"..넷플릭스 3억 상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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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배우들의 출연료에 제동이 걸린다. 3억 상한선 얘기가 나오면서 거품 논란이 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OSEN 취재 결과, 넷플릭스 시리즈 및 영화의 출연료 상한선이 3억 원대로 낮아지면서, 뻥튀기된 전체 제작비를 줄이고 '배우들의 몸값 낮추기'에 들어갔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출연료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배우들 출연료 상한선이 3억 원으로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다. 전체적인 제작비 상승을 고려한 정책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의 출연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는데, 올해부터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며 "내부에서도 (상한선이) 3억이라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K콘텐츠의 부흥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역량을 입증했지만, 동시에 한국 드라마 제작비 상승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업계에서는 '폭싹 속았수다' 약 600억, '오징어게임' 약 1000억 등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여건에선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배우들의 몸값도 수직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는 볼멘소리가 터졌다.
엄청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OTT가 배우들의 출연료를 높이면서 전체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국내 시장 환경이 위축돼 드라마 제작 편수도 급격히 줄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K콘텐츠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2022년 141편이 제작된 반면, 올해는 80여 편이 나올 전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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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2의 이정재가 회당 출연료 100만 달러(13억 원)를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졌고, 이와 관련 이정재는 올해 1월 인터뷰에서 "조금 오해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근데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이 확산되자, 지난해 10월 넷플릭스 콘텐츠팀 김태원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잘 되고 글로벌적으로도 사랑받고 성공하고 있지만, 제작비가 늘어나는 부분이 생기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희 나름대로 적정한 예산에 적정한 출연료를 드리는 게 배우에게도, 저희에게도, 작품에게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어떤 가이드 라인이나 규제를 선정해 놓고 있지 않지만 작품에 맞게 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며 변화의 조짐을 드러냈다.
OSEN 취재에 의하면, 이번 '3억 상한선'이 모두에게 항상 적용되는 건 아니며,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작품의 규모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상황에 따라 출연료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또한 넷플릭스 시즌제의 경우 보통 전편보다 40% 출연료 인상이 동반되는데 이에 따른 예외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 역시 OSEN에 "출연료는 단순한 회차 수가 아닌, 창작자와 출연진의 실제 투입 시간과 기여도를 반영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며 "넷플릭스는 출연료에 일률적인 상한선을 두지 않으며, 작품의 특성과 역할, 제작 기간 등을 고려해 파트너들과 유연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OSEN=하수정 기자]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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