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주, 사생활 영상 유출 14년만 근황 공개됐다..‘고우림♥’ 김연아와 포착

2011년 연인과의 사생활 영상 유출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하며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성주 전 아나운서가 14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포착됐다. 이번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함께 모교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성주는 자신의 개인 틱톡 계정에 “자랑스러운 김연아 선수, 후배와 함께~~”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 행사 현장에서 나란히 선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모던한 블랙 정장을 차려입은 한성주와 김연아는 두 손을 곱게 모은 채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한성주는 “언제 보아도 대단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후배 김연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이름이 다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성주는 2023년부터 ‘한성주’가 아닌 ‘Esther(에스더)’라는 이름으로 틱톡 활동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반려견과의 일상, 골프와 라이딩, 취미 생활 등을 공유하며 비교적 평온한 사생활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방송 복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성주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입문했고, 1995년 배우로 데뷔한 뒤 1996년 S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뉴스와 예능, 교양을 오가며 다방면에서 활동하던 그는 1999년 결혼했으나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11년 연인과의 사생활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는 피해를 입으며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이후 그는 잠시 멈췄던 원예치료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학과에서 원예치료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에는 대학병원에서 원예치료전문가로 근무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 한성주의 SNS에는 “유명인이기에 더 큰 상처였을 것, 버텨줘서 감사하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한성주는 “말씀 감사하다. 때로는 모르는 척 지나가 주는 것도 다른 방식의 응원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일부 악성 댓글에는 “있어도 경우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척 안하겠죠”, “자랑이십니까..ㅉㅉ 귀한 시간 들여 장하십니다”라고 단호하게 응수했다.

한성주는 지난해에도 ‘2023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대회’ 럭비 경기에서 고려대 입학 30주년을 맞은 93학번 응원부 ‘포효 93’의 일원으로 단상에 올라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14년 전의 사건으로 인해 오랜 시간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한성주가 김연아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전한 ‘모른 척 해달라’는 말은, 여전히 그를 향한 관심과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원과 위로를 바라는 속내를 담고 있는 듯하다.

강서정 기자​ kangsj@osen.co.kr

[사진] 한성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