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x박해준, 이토록 치명적인 애증

[연예]by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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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박해준이 격정적인 키스로 마음을 확인한 가운데, 이들의 재결합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가 서로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선을 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선우와 이태오는 두 사람 모두 박인규(이학주 분)를 살해한 용의자로 몰리는 극한 상황에서 서로를 감쌌다. 특히 지선우는 민현서(심은우 분)의 신고로 위기에 처한 이태오를 직접 구해냈다. 이준영(전진서 분)의 아빠라는 이유에서였다.


민현서는 그런 지선우에게 "내가 왜 인규한테서 못 벗어난 줄 아냐. 불쌍해서 버리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며 "어제 선생님 눈빛이 그랬다. 아닌 거 알면서도 내가 그 자식 덮어주고 감쌀 때처럼 이태오한테 그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하라. 선생님도 나처럼 되지 말란 법 없지 않냐"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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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우와 이태오는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 남은 감정을 부정했다. 지선우는 이태오를 도와준 것에 대해 "준영이를 살인자의 아들로 만들 수 없었다. 이태오도 그럴 사람은 아니다.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라고 합리화했다. 이태오는 "지선우가 고산에서 살든 말든 부딪히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하면서도, 지선우가 떠나지 않길 바라는 양가 감정을 느꼈다.


지선우와 이태오는 그간 이준영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해왔다. 하지만 박인규의 사망 사건 이후 이들의 관계는 미묘하게 바뀌었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차도철의 아내(윤인조 분)가 자신의 악성 루머를 퍼트려서 이준영이 힘들어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태오는 평소와 달리 자신에게 부탁을 하러온 차도철을 냉정히 내쳤다.


여다경이 이준영을 집으로 받아들인 뒤, 이태오의 마음은 다시 제자리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여다경이 아무도 모르게 이준영의 유학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태오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고예림(박선영 분)과 이혼한 후 사랑을 깨달은 손제혁(김영민 분)의 조언도 한몫했다. 이태오는 지선우를 향한 증오가 사실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아갔다. 이때 마침 지선우에게 문자가 왔고, 이태오는 곧장 그의 집으로 향했다.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당신한테 결혼은 뭐였고, 사랑은 뭐였냐"고 물었다. 지선우는 "나한테 결혼은 착각이었다. 내 울타리, 내 안정적인 삶의 기반, 누구도 깰 수 없는 내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사랑은 그 착각의 시작이자 상처의 끝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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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오는 먼저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사실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람도 살아보니 별거 없다고, 평범하고 시들해졌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주겠냐. 그때 일 후회한다고, 날 용서해주지 않았던 것, 밀어냈던 것, 날 개XX 만든 거 전부 후회하고 있다고. 사실 아직 나한테도 미련이 남았다고"라고 말했다.


지선우는 이태오의 뺨을 치며 "미친놈"이라고 읊조렸다. 그러나 이태오는 "돌아와주길 바랐던 거 아니냐. 지금 이 순간도 나한테 안기고 싶은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선우는 눈물을 쏟으며 그의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결국 이태오와 지선우는 쌓인 앙금만큼 진하게 키스했고,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하지만 완벽한 재결합은 아니었다.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나 돌아올까"라고 물었지만, 지선우는 "아니, 그 결혼은 지켜"라고 답했기 때문.


이날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오랜 세월 사랑했고 자식으로 얽힌 지선우와 이태오의 감정에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존재하는가 하면, 지선우의 '사이다' 반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청자는 지선우와 이태오의 키스 장면을 두고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의 감정선은 이미 전 회차에서부터 차곡히 쌓여왔다. 지선우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복수욕을 보여왔던 이태오와 결혼반지와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차마 버리지 못한 지선우, 결국 두 사람의 역불륜은 시간문제였다.


이처럼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 변화를 촘촘하고 세밀하게 그리며, 이들의 애증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특히 지선우와 이태오의 복잡한 심리를 단번에 이해시킨 김희애, 박해준의 열연이 빛났다. 앞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왜 배우들이 베스트로 꼽았는지 알 수 있는 회차였다.


​[OSEN=심언경 기자] ​notglasses@osen.co.kr [사진]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2020.05.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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