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인터뷰

"영화가 좋아"..구교환 밝힌 #반도 #목소리 #7년연애 #이옥섭감독♥ (종합)[인터뷰]

byOSEN

OSEN

[OSEN=김보라 기자] “주변에서 ‘잘 봤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웃음) 지금 이 순간 관심을 느끼고 있는 거 같다.”


영화 ‘반도’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이목을 끌고 있는 배우 구교환(39)의 말이다.


구교환은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심을 보여주시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라며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구교환이 출연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레드피터)는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반도로 들어가 미션을 수행하는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 분)과 그곳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5일 개봉해 상영 일주일 동안 206만여 관객을 돌파했다.


그는 “제가 제 만족을 위해 연기를 해오진 않았지만 이번엔 영화를 보면서 좋았다. 예전에 극장에서 ‘부산행'을 보면서 그 이후를 상상해본 적이 없었는데 ('반도'를 만들고) 보니 좋았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박스오피스를 보진 않는다. 수치에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631부대 소속 서대위 역을 맡은 그는 조연이지만 한 번만 봐도 잊히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물론 시나리오상 서대위 캐릭터가 돋보이긴 하지만, 구교환만의 독특한 보이스와 표정연기가 다른 배우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력을 극대화해 담았기 때문이다.


이어 구교환은 “서대위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이 사람의 4년이 어떤 시간이었을지 궁금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가 따로 정의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다른 작업을 할 때도 그 인물의 바이오그래피에 대해 자세히 정하진 않았었고 순간순간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4년 전 민간인들을 구하러 다닐 때 마음과 4년이 지나고 나서 마음이 궁금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했을 때의 과정을 전했다.


그는 “서대위의 마음이 붕괴되기 전을 상상했다. 서대위도 가족이 있었을 텐데. ‘서대위는 이런 인물이야’라고 정의내리진 않았다”며 “애정을 줘선 안 되는 인물이 맞기 때문에 제가 지지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서대위는 내근직이다”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OSEN

이어 구교환은 “시나리오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이병에 대한 태도를 통해 연상을 했다. 서대위가 강력한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는 에너지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퇴장도 무시무시하게 하지 않았나”라고 캐릭터에 관해 말했다.


사전에 정의내리고 움직이기보다 현장에서 리액션을 통해 연기한 게 더 많았다는 것. “현장에서 제가 너무 많이 가면 절제해주셨고, 조금 가면 에너지를 증폭시켜주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2008년 윤성현 감독의 단편영화 ‘아이들’로 데뷔한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마니아층 팬덤이 생겼다. 상업영화 ‘김씨 표류기’(감독 이해준, 2009)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2012)에 출연하긴 했지만 단역이었고, 주로 독립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OSEN

영화 ‘꿈의 제인’(감독 조현훈)으로 부산국제영화제(2016)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구교환은 2017년 22회 춘사영화상, 26회 부일영화상, 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2018년 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 여름 텐트폴로 나선 ‘반도’는 구교환에게 첫 번째 장편 상업대작이다.


부담감이 없는지 묻자 “제가 분리해서 생각하진 않는 거 같다. 관객을 만나는 태도는 똑같다. 영화는 관객을 만나는 것인데 제가 분리할 자격은 없는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업영화에) 문득 문득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다른 작업이 있어서 쉽게 못했다. 분리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구교환은 “배우로서 얻은 점이 있다면 좋은 영화 동료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배우로서 서대위에 집중한 거 같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연출을 했던 그는 “그런 마음은 두고 왔다. 현장에서 하는 스타일이 다르니까 제 관점으로 보진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구교환은 ‘연기와 연출, 프로듀서 중 가장 집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저는 영화 자체를 좋아한다. 어떤 게 메인으로 정해놓진 않았다. 편집까지 하기 때문에 즐겁다”라고 대답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