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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첫방 '개승자'…아쉬운 박성광, 역시 이수근

byOSEN

OSEN

방송화면 캡쳐

[OSEN=장우영 기자] ‘고음불가’ 이수근, ‘왕비호’ 윤형빈, ‘사랑의 가족’ 박준형 등 한 시대의 웃음을 책임진 개그맨들이 다시 뭉쳤다. 레전드 개그맨들이 모인 ‘개승자’들이 대한민국 코미디 부활을 선언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눈물로 ‘개그콘서트’를 보낸 지 약 1년 5개월, KBS가 개그 프로그램을 부활시켰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 이른바 ‘개승자’가 그 프로그램이다. 개그로 승부한다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개승자’들은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어 대국민 투표를 통해 매 라운드 탈락자가 발생한다.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는 ‘개승자’에 임하는 13팀의 팀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견제하고, MC 김성주로부터 룰 설명을 듣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1라운드 1번을 뽑은 박성광 팀(박성광, 양선일, 이상훈, 김회경, 남호연)과 이수근 팀(윤성호, 김민수, 정성호, 고유리, 유남식)의 무대가 펼쳐지며 본격적인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첫 방송부터 반응이 엇갈렸다. 박성광 팀은 실망을, 이수근 팀은 기대에 부응하는 웃음을 선사한 것. 각 팀장의 성향이 다른 만큼 코너 구성도 달라지겠지만 박성광의 선택은 패착을 불러왔고, 이수근의 선택은 성공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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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팀은 ‘개승자’ 개그맨들을 청문한다는 ‘개승자 청문회’로 가장 먼저 무대를 꾸몄다. 김회경이 사회자를, 남호연이 개그 위원으로 앉은 가운데 박성광, 이상훈, 양선일이 청문회에 임했다. 이들의 무대가 끝나고 기억에 남은 건 없었다. 박성광은 의미 없는 ‘무안, 전남 무안’을 외치며 유행어를 만들어보려 애썼고, 양선일은 낮은 인지도만 재확인한 꼴이 됐다. 남호연의 고성과 디스가 웃음을 쥐어짤 뿐이었다.


박성광은 팀을 구성하면서 이상훈의 연기력, 양선일의 아이디어 등이 돋보여 캐스팅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개승자 청문회’에서 남은 건 이상훈의 연기력도, 양선일의 아이디어도 아니었다. 비빔밥을 위해 좋은 재료를 다 모아놓고 정작 밥과 장이 없어 쓴 나물만 먹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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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수근은 팀 구성부터 독특했다. KBS, MBC, SBS 개그맨이 모두 모인 것. 이를 통해 ‘개승자’가 추구하는 방향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수근은 자신의 장점과 팀원들의 장점을 녹인 무대로 53표 획득에 성공, 46표에 그친 박성광 팀을 꺾고 개그 탈출 존을 벗어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수근 팀이 잘 살린 부분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부분이다. 이수근은 특유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노래로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코너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윤성호와는 허를 찌르는 슬랩스틱 개그를, 정성호는 성대모사 능력을 살렸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패러디 등 트렌드를 읽어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민수-유남석은 ‘나는 너고 너는 나다’라는 맥락 없지만 중독성 있는 대사로 유행어를 예고했다. 고유리는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웃음의 질을 높였다.


‘개승자’ 첫 방송은 박성광 팀과 이수근 팀의 대결로 실망과 기대를 한꺼번에 줬다. 아직 11팀의 무대가 남아있는 가운데 2회에서는 모든 팀이 기대에 부응하는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대한민국 코미디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개승자’ 첫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5%를 기록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