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컨테이너 박스? 팝컬러의 화려함 싱가포르 아파트

[라이프]by PHM ZINE

    길을 걷다 보면, 의도치 않았던 멋진 광경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래피티나 벽화, 페인팅으로 탈바꿈된 컨테이너 박스부터 아기자기한 소품 등,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광경의  즐거움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 광경을 마주했을 때 그것에 비해 더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이러한 의도치 않은 즐거움과, 다양한 느낌을 집안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싱가포르의  KNQ Associates다양한 소품과 예술품들이 어우러진 공간을 원하는 싱글 여성을 위해, 외부 거리의 감성을 내부에 반영한 새로운 주거공간을 구상하였다. 갤러리에서 만나던 예술 작품에서부터, 길에서 느끼던 자유분방한 의외성의 느낌을 집안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구경해 보자.

    과감한 소재와 디자인

    집은 입구에서부터 기존의 주거와는 차별성을 보인다.외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바닥과 천정 마감, 불필요한 장식을 뺀 하얀색 벽돌 타일로 꾸며진 벽, 무심한 듯 한편에 서있는 가로등 램프는 우리가 알던 골목길의 풍취를 느끼게 한다.  

    내부의 커다란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푸른 철판 벽면은  집안의 포인트 벽 역할은 물론, 방향성을 나타내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집안의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시선은 거실을 거쳐 개인방으로 이어지며, 마치 골목길 모퉁이에서 만나던 아기자기한 소품 숍을 만난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모퉁이를 돌아 만나는 공간에는 거울을 설치하여, 거실의 모습을 반사하였다. 이는 한정된 공간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자연스레 방의 출입구가 아닌, 거울에 시선을 돌림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함께한다.

    의외성의 즐거움이 있는 공간

    건축가는 한정된 공간을 소재와 컬러의 차별화를 활용하여, 각기 다른 느낌의 공간들을 만들어 냈다. 푸른 철판의 한편에 위치한 투명한 유리를 통해 보이는 공간은 요리와 식사가 가능한 주방공간이다.


    보통 거실에 연계하여 열려있는 주방을 공간 안에 한정하고, 틈을 주어 인지를 할 수 있게 한 건축가의 의도는 마치 상점의 내부를 바라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거실 공간은 소파와 러그를 활용해 안락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맞은편은 벤치를 연상케 하는 맞춤가구를 활용해 공원과 같은 느낌을 만들어 냈다.


    한 공간에 있지만, 넓은 창가에는 바닥 마감재를 달리하였다. 외부 창을 열고, 내부의 커튼을 활용하면 전혀 다른 의외의 공간을 만날 수 있어 용도에 따라 다양한 대응이 가능한 공간이다.


    거실이라는 한 공간 안에서 3가지의 각기 다른 느낌을 자아내며 다양한 공간감을 유도하여 활용도는 물론, 각기 다른 거리에 조성된 느낌을 주며 공간에 활기를 부여하고 있다.

    예술 작품을 통한 공간의 특성 부여

    거실과 침실, 욕실 등 기능이 다른 공간의 분위기를 달리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활용하였다. 몬드리안을 연상케 하는 가구 디자인부터,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활용해 공간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침실 공간을 나누는 벽체이자 침대의 머리 부분을 하는 벽면은 다양한 크기의 패턴과 인조잔디를 활용하여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형성했다.


    간단한 독서와 일을 할 수 있는 공부방의 경우, 눈에 피로를 덜어줄 파스텔 톤의 컬러와 다양한 수납공간을 두어 실용성을 더했고, 이탈리아 예술가의 그림이 프린트된 타일로 포인트를 준 욕실은 집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결되지만,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이 되었다.

    공간은 집 내부에서 시도하기 힘들었던 과감한 마감재와 동선, 작품들을 다수 활용하였다. 거주자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유일무이한 개성 있는 공간이 탄생하였다.


    집 내부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싶거나, 새로운 환경을 고민하고 있는 이라면싱가포르 Vivid Apartment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ArchitectsKNQ Associates


    김준석 PD [umesubaru@gmail.com]

    2023.04.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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