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으로 돈 번다던데, 요즘 명품백 부업으로 소문난 알바의 현실

영수증으로 돈 번다는 부업

알고 보니 다단계와 비슷해

회원 유치 수익금이 더 커

최근 영수증 업로드만으로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영수증 부업이 인기다.

사회인이라면 하루에 영수증 한 개씩은 생기죠. 그런데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이 영수증들이 돈이 된다면 어떨까요? 실제 최근 SNS와 블로그에서는 영수증 업로드만으로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영수증 부업’, ‘영수증 재테크’가 인기입니다. “이 돈으로 명품백 들고 여행 다녀요”라며 마치 영수증으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광고하죠.

회원가입비 명목으로 최대 100만 원의 가입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광고들을 계속 읽다 보면 회원가입비 명목으로 최대 10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내야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수증 업로드만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도 의심스러운데, 무슨 가입비가 100만 원이나 되나 싶기도 한데요. 이에 오늘은 “이 돈으로 명품백 들고 여행 다녀요”라며 홍보하는 요즘 핫한 ‘영수증 부업’의 현실을 알아봤습니다.

영수증으로 돈 번다는 ’영수증 부업’

홈페이지에 영수증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

‘영수증 부업’은 업체 홈페이지에 자신이 쓴 영수증을 업로드하고 일정량의 돈을 받는 재택 아르바이트입니다. 종이 조각에 불과해 보이는 이 영수증은 최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소비자가 언제, 어떤 상품을 어떤 지역의 무슨 업체에서 얼마에 구매했다"라는 유용한 데이터로 활용되죠. 이에 이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그 빅데이터를 원하는 업체나 사업주에게 판매하는 영수증 데이터 수집업체가 생겨난 겁니다.

집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오 몇 분만 투자하면 단기간 내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후기 글이 많다.

영수증만 업로드하면 하루에 몇 백씩 벌 수 있다는 수많은 후기를 보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기 십상입니다. 특히 집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몇 분만 투자하면 단기간 내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영수증 부업 후기 글은 젊은 주부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다단계와 비슷한 영업 구조

영수증 부업은 다단계와 비슷한 영업 구조를 가졌다.

하지만 이 영수증 부업은 다단계와 비슷한 영업 구조에 기대한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영수증 부업을 시작하려면 먼저 업체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돈을 내고 정회원이 돼야 하는데요. 정회원은 종류도 다양합니다. 가입비가 비쌀수록 영수증 건당 수익도 오르죠.

영수증 부업은 하루 한 개의 영수증밖에 올리지 못한다.

문제는 영수증 게시가 1일 1건으로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정회원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일 년 꼬박 매일 영수증을 올려야 가입비 원금을 회복할 수 있죠. 하지만 영수증 올리는 업무를 365일 하루도 안 빼고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모은 영수증이 없거나 해외여행을 갔거나 등등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수도 있죠. 이렇게 빼먹는 날이 많아지면 1년 내 원금 회수는 더 힘들어집니다.

회원 유치 수익금이 더 커

사실 영수증으로 버는 돈보다 회원 유치 수익금이 더 크다.

그럼 SNS 부업인들은 어떻게 명품도 사고 해외여행도 다닐 수 있었던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정회원 모집 수당’에 있습니다. 영수증 수익보다 정회원 모집 수당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 영수증은 끽해야 하루 6천 원인데 비해, 신규 회원 유치 수익금은 최대 130만 원입니다. 이에 가입자라면 모두 신규 회원 유치에 욕심날 수밖에 없죠.

블로그나 SNS 운영 경험이 없는 신규 회원은 회원 유치 수익금을 얻기 힘들다.

하지만 블로그나 SNS를 운영해본 적이 없는 신규 회원은 회원 유치 수익금을 얻기 힘듭니다. 신규 회원을 가입시킨 기존 회원은 신규 회원이 기존 회원의 블로그에 들어가 연락할 만큼 블로그 영업이나 신규 회원 관리에 탁월하겠지만, 운영 경험이 없는 회원은 신규 회원 유치가 힘들기 때문이죠.

다단계 아니지만 사기죄 적용될 수도

영수증 부업은 다단계가 아니지만,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영수증 부업이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통상 다단계 영업망은 A가 B를 데려오고 B가 C를 유치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죠. 하지만 영수증 부업은 멘토와 멘티처럼 A-B 구조만 존재하기 때문에 엄연히 따지면 다단계로 볼 수 없습니다.

영수증 부업은 다단계가 아니지만,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영업 행태에 대해 “불법 다단계로 인한 처벌은 힘들지만, 석연치 않은 수익구조로 가입자를 끌어모은 점은 사기죄로 적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영수증을 통한 수익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의 수익은 회원 유치 수익금인데 마치 영수증으로 큰 수익을 번 것처럼 홍보한 게 해당 주장의 근거였죠.

영수증 부업은 다단계가 아니지만,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다.

오늘은 영수증을 올리고 회원을 데려와 수익을 얻는 ‘영수증 부업’을 알아봤습니다. 본인이 블로그 포스팅과 회원 유치에 자신이 있다면 영수증 부업은 실제로 집에서도 꽤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다단계와 비슷한 영업망의 도덕적 판단은 본인의 몫이겠지만요.


글 박희연 기자

2020.08.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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