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 여행

[여행]by 피치바이피치
올드퀘벡의 전경

  ⓒ destination Québec cité

Quebec Vacation Guide 캐나다 퀘벡주 여행 

세련된 도시와 드넓은 자연, 반갑게 ‘봉주르’ 인사를 먼저 건네는 사람들. 퀘벡은 캐나다가 품은 또 하나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퀘벡 시티부터 몬트리올까지 삶의 기쁨을 추구하는 퀘벡을 여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 사진 허태우

퀘벡 시티

Quebec City

퀘벡 시티의 전경

© destination Québec cité

퀘벡의 주도이자 퀘베쿠아(Québecois)의 근원지. 퀘벡 시티는 세인트로렌스(St. Lawrence) 강변의 고풍스러운 요새 같은 외관 속에 열정과 유쾌함, 환대를 품고 있다. 한편으로 이 아름다운 도시는 당신의 짐작보다 역사가 오래됐고, 당신이 잘 알지 못할 힘든 세월도 겪었다. ‘조용한 혁명’이라는 명칭처럼 과격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퀘벡쿠아의 언어와 일상 그리고 그들의 터전은 북미나 유럽의 여느 곳과 다르다. 그 안의 모습은 오직 퀘벡 시티만의 것이다.

올드 퀘벡 Old Quebec

퀘벡 시티의 역사와 여행은 올드 퀘벡에서 출발한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를 제외하면, 북미에서 유일한 요새 속의 도심. 올드 퀘벡은 퀘벡 시티의 동쪽 약 1.35제곱킬로미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라 시타델 드 퀘벡(La Citadelle de Québec)을 정점으로 어퍼 타운과 로어 타운으로 나뉜다. 어퍼 타운은 낭만적 조망으로 로어 타운을 내려다보고, 로어 타운의 아기자기한 골목은 신대륙 초기 이주민을 다룬 영화의 세트장처럼 옛 시간을 소환한다.


기하학적 구조를 띤 시타델은 미국에 대항해 퀘벡을 방어하기 위해 1820년에 처음 지은 요새다. 대서양으로 연결되는 세인트로렌스의 강폭이 바로 요새 앞에서 좁아지기 때문에 접근하는 배들을 모두 대포의 사정거리 안에 둘 수 있었다. 꽤 철저하게 침략에 대비했으나,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가이드 투어에 참가하면, 시타델에 얽힌 역사와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들을 수 있다. 요새에는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캐나다 왕립 22연대의 일부가 아직 주둔 중이다.

올드 퀘벡의 전경

© destination Québec cité

올드 퀘벡의 전경

© destination Québec cité

시타델 아래쪽으로는 퀘벡 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을 볼 수 있는 바스티옹 드라렌 공원(Parc du Bastion-de-la-Reine)이 있다.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론트냑(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 호텔과 뒤프렝 테라스(Terrasse Dufferin) 산책로 그리고 세인트 로렌스강이 어우러진 그림 엽서 같은 풍경 말이다. 공원 경사면의 작은 휴식처인 생드니 테라스(La Terrasse Saint-Denis)에서는 엽서 같은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의 무리가 쉴 새 없이 포즈를 취한다.


공원의 잔디밭을 따라 내려가 뒤프렝 테라스를 조금만 거닐어 로어 타운으로 향한다. 로어 타운에는 18세기 노르망디풍 주택이 자갈 깔린 거리 양옆으로 늘어서 있고 숍과 카페가 즐비하다. ‘목 부러지는 계단’으로 해석되는 에스칼리에르 카스쿠(Escalier Casse- Cou)에서 바라보는 프티샹플랭(Petit-Champlain) 거리의 풍경이 특히 인상깊다. 거리가 얼어붙는 겨울에는 계단에서는 사진만 찍고 (넘어지기 전에) 퓨니큘라를 타고 오르내리기를 권하기도 한다. 로어 타운 안 또 하나의 유명 장소는 플라스로얄(Place-Royale)이다. 1608년, 사뮈엘 드 샹플랭이 정착했던 바로 그 장소다. 작은 광장 앞 교회 계단에 앉아서 길거리 공연을 잠시 구경하다가, 라 프레스크 데 퀘베쿠아(La Fresque des Québécois) 벽화를 감상해보자. 거리를 재현한 듯 시선을 속이는 벽화에는 퀘벡의 역사 속 주요 인물 17명이 실물 크기로 그려져 있다.

ⓒ 허태우

생장밥티스트와 생로슈 Saint-Jean-Baptiste & St. Roch

구시가 어퍼 타운으로 발걸음을 돌린 후, 생장 가(Rue Saint-Jean)의 활기찬 레스토랑들을 지나치면 존 게이트(St. John Gate)가 등장한다. 구시가를 둘러싼 성문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성문 앞 듀빌 광장(Place D’Youville)을 기점으로 퀘벡 시티의 시간은 현대로 넘어온다. 생장밥티스트라고 부르는 동네다. 거리 양쪽에서는 현지인이 애용하는 카페와 레스토랑, 펍이 여럿 자리하는데, 구시가의 단체 관광객을 피해 현지의 친근한 분위기를 느껴보기 좋다. 생장 가의 낮은 벽돌 건물들 중 하나에 들어선 칸툭 마이크로 토레팍숀 (Cantook Micro Torréfaction)에서는 퀘벡 시티에서 가장 훌륭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생장밥티스트와 생로슈

ⓒ 허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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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밥티스트의 아랫동네는 생로슈다. 퀘벡 시티 최고의 레스토랑과 펍이 모여 있고, 주말이면 젊은 퀘벡쿠아의 환호가 여기저기에서 들려 오는 곳이다. 해 질 무렵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르데코 스타일의 포부르 계단(Escalier du Faubourg)을 이용해 생로슈로 내려가보자.


생로슈는 요리를 향한 퀘베쿠아의 애착으로 충만하다. 캐나다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바투토(Battuto), 셰프 앤서니 보데인(Anthony Bourdain)이 추천한 라페어 에 케첩(l’Affair est Ketchup), 페루와 캐나다 요리의 결합을 내는 투미(Tumi) 등, 외관은 평범하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란한 미식이 펼쳐지는 레스토랑이 곳곳에 숨어 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인근의 라이브 바와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자리를 옮겨 퀘벡 시티의 밤을 즐겨보자. 구시가의 관광객으로는 경험하지 못할 퀘베쿠아의 조용한 열기를 알 수 있을 테니까.

로렌시안

Laurentians

로렌시안의 몽트랑블랑

ⓒ 허태우

몬트리올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로렌시안 지역은 액티비티와 음식의 무대다. 굽이치는 로렌시안 산맥과 그 사이에 자리한 투명한 호수와 강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한 환경의 밑바탕이다. 여름 시즌에는 하이킹과 사이클링 그리고 미식 루트인 슈맹 드 테루아를 따라 경험하는 풍부한 로컬 식자재의 맛이 주요 여행 포인트. 겨울 시즌에는 몽트랑블랑 스키 리조트로 휴양객이 모여들고, 아프레스키 파티가 추위를 녹인다.

슈맹 드 테루아

ChemindeTerroir

즐거운 점심 식사로 로렌시안 여행을 시작해보자. 라본테 드 라 폼므(Labonté de la Pomme) 는 슈맹 드 테루아 중 한 곳인 과수원이자 애플 섁(apple shack)이다. 보통 캐나다 동부 지역에서는 메이플 시럽을 제조하는 창고나 가게를 슈거 섁(sugar shack)이라고 통칭한다. 유명 슈거 섁은 메이플 시럽과 농산물을 사용한 온갖 달콤한 음식을 낸다. 이와 비슷한 애플 섁은 사과 사이더나 잼을 만드는 곳. 당연히 이를 활용한 애플 섁의 음식도 달콤하고 맛있을 수밖에 없다.

슈맹 드 테루아의 외부 전경

ⓒ 허태우

라본테 드 라 폼므의 애플 섁

ⓒ 허태우

라본테 드 라 폼므의 애플 섁에서 먹는 식사는 테이블을 가득 채울 만큼 푸짐하다. 사과 콩포트와 베이컨, 오카 치즈를 넣은 와플 버거, 사과나무 장작으로 훈연한 홈메이드 소시지, 사과 비니거를 뿌린 샐러드, 사과 젤리와 빵, 갓 생산한 애플 사이더와 주스 등. 로렌시안의 자연이 선사한 맛으로 완성한 더할 나위 없는 점심이다. 식사 후에는 싱그러운 초록빛과 연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과수원을 한가로이 산책하며 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피크닉 프로그램과 과일 수확 체험도 진행하니, 관심 있는 여행자는 웹사이트에서 스케줄을 확인하자. 애플 섁 내 상점에서는 라본테 드 라 폼므가 생산한 여러 식자재와 사이더리를 구입할 수 있다.

로렌시안의 몽트랑블랑

ⓒ 허태우

몽트랑블랑

Mont-Tremblant

로렌시안의 액티비티 중심지는 몽트랑블랑이다. 로렌시안의 산등성이에 둘러싸인 이 소도시는 수려한 풍경 속 국립공원과 스키 리조트, 레이싱 경기장, 여러 골프장을 아우른다.


우선, 헬리트랑블랑(Héli-Tremblant)의 헬리콥터 투어 (www.heli-tremblant.com)로 몽트레블랑의 자연을 한눈에 감상해보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몽트랑블랑은 빽빽한 숲과 완연한 산기슭, 물낯 위로 구름을 반사하는 호수 때문에 인상주의자의 캔버스를 보는 것 같다.


몽트랑블랑 풍경의 대부분은 1,500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이 차지한다.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커다란 흥분을 안겨주는 곳. 400킬로미터가 넘는 하이킹 코스와 자전거 루트가 조성되어 있고, 카누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러 개의 강이 흐른다. 공원의 끝자락에 들어선 트랑블랑 리조트는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키 여행지다. 퀘벡의 ‘휘슬러’라는 별명을 듣고 있으며, 무려 102개의 스키 코스를 보유했다. 호텔과 레스토랑, 숍 등이 한 곳에 모인 리조트 타운은 엔터테인먼트와 편의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단풍의 절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가을 시즌에는 곤돌라와 집 트렉을 타려고 길게 줄이 늘어선다.


온종일 야외 활동을 만끽한 후에는 스칸디나브 스파 몽트랑블랑(Scandinave Spa Mont-Tremblant)에서 고요하게 피로를 풀 수 있다. 온수와 냉수 풀, 건식과 습식 사우나, 라운지와 해먹, 선 베드 등을 구비한 야외 스파 시설이다. 완벽한 휴식을 위해서 시설 내에서는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되고 대화도 금지. 그 덕분에 잠시나마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에 빠져들 수 있다. 선 베드에 편안히 누워 눈을 감으면 오직 찰랑이는 물소리와 간들간들 바람소리만 들려올 뿐이다. 기온이 따뜻할 때는 스파와 연결된 강으로 내려가 색다른 야외 수영을 시도해볼 수 있다.

페이몬트 트랑블랑의 외부전경

ⓒ Fairmont tremblant

페이몬트 트랑블랑의 내부전경

ⓒ Fairmont tremblant

To stay 페어몬트 트랑블랑(Fairmont tremblant)

2017년에 대대적 레너베이션을 거친 페어몬트 트랑블랑은 겨울 시즌에 탁월함을 선사한다. 트랑블랑 리조트 빌리지에서 유일하게 스키를 타고 출입이 가능하고, 스키 장비를 보관해주는 스키 발렛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슬로프와 연결되는 야외 테라스에서 아프레스키를 즐길 수도 있고, 실내 · 외 온수 수영장은 날씨와 상관없이 문을 연다.


물론 여름 시즌에도 모자랄 것 없는 휴식처다. 투숙객이 골프와 하이킹, 혹은 순수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한다. 주말에는 요가 클래스와 하이킹 프로그램에도 무료로 참가 가능하다. 모든 객실이 몽트랑블랑의 멋진 전망을 누릴 수 있고, 소파 베드와 주방 시설을 갖춘 스위트룸은 가족이나 단체 여행객이 장기간 머물기에 좋다.


페어몬트 트랑블랑의 또 다른 장점은 다이닝이다. 슈 그라 (Choux Gras)는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레스토랑으로, 몬트리올의 파인 다이닝에 버금가는 요리와 서비스로 무장했다. 이탈리안 비스트로 콤투아(Comptoir)는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현지 식자재를 사용한 수준급 요리를 낸다. 노 플라스틱 정책을 준수하는 카페 리코셰(Ricochet)는 야외로 나가기 전, 간단한 먹거리가 필요한 이에게 딱 알맞은 선택지다. 280캐나다달러부터, www.fairmont.com/tremb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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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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