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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유튜브 구독자 10만 달성을 통해 알게 된 것들

byㅍㅍㅅㅅ

유튜브를 제대로 시작한 지 정확히 1년 반 만에 드디어 구독자 수 10만 명을 달성했다. 10만 유튜버는 동물원에 있는 기린 혹은 돌고래 정도로 인지하던 나에게 내가 바로 그 ‘10만 유튜버’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글을 쓰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감동이고, 행복하고 그렇다.

이 정도의 존재감

그 정도로 내가 해냈다는 게 감격스럽다. 나 같은 사람도 하면 된다! 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게 구독자 10만 달성이다. 그래서 지난 1년 반 동안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성장세는 J커브

물론 머리로는 알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 바로. “인터넷에서 뜰 때는 확! 뜬다”라는 명제이다. 아래 구독자 수 성장세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매우 천천히 구독자수 가 늘다가, 제대로 그래프가 꺾인 것은 2019년 7월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1년 동안 구독자는 거의 성장세가 없거나 정체되어있었다. 사실 10만은 나머지 5-6개월이 하드 캐리 했다고 보면 된다. 즉. 열심히 꾸준히 한다고 계단식으로 차곡차곡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잘되고 그런 거 없다…

기적의 그래프

자, 그렇다면 궁금한 게 어떻게 하면 저 꿈의 그래프를 만들 수 있는가, 저 꿈의 각도는 언제 그려지는가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나름의 공식 법칙은 있다.

2. 내가 하고 싶은 영상 말고

처음에 시작할 때 주야장천 만든 건 여행 콘셉트 영상이었다. 유튜브 자체를 이스탄불, 터키에서 하도 심심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자랑하고 싶어서” “내가 추억을 잘 담고 싶어서” 이유도 컸다.

여행 콘셉트로 밀어보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조회 수, 구독자 수 증가세에 별 차이가 없었다. 반응이 신통치 않으니까 만드는 본인도 재미가 없어졌다.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 본인이 하고 싶은 거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그게 좋은 방향성이 맞다. 그러나, 반응이 없으면? 반응이 없는데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면 당연히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 유튜브를 하는 목적이 아무리 자기만족이라 할지라도 반응이 0%면 지치기 마련이다.

3. 시도는 다양하고, 빠르게!

여행 콘셉트 영상이 잘 안 된다는 것을 매우 천천히(…) 알아차리고 나서야 여러 다른 콘셉트를 시도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것은 좋다! 다만 지금 돌이켜보니 아쉬운 게, 최대한 다양한 포맷을 빠르게! 시도해야 했다.


잘되는 영상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바로 알아볼 수 있다. 그러니 만드는 창작자 입장에선 그냥 마구마구 최대한 빠르게 다양한 것들을 던져봐야 한다.

다양한 시도의 흔적.

그 이후 인터뷰, 리뷰, 브이로그 등등 여러 포맷으로 시도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갔다. 예를 들면 브이로그는 절대 하면 안 된다, 편집의 신이거나 외모가 빼어나게 수려하고 아름답지 않다면 브이로그 및 여행 영상은 하는 게 아니다… 등등.

4. 유튜브를 많이 봐야 한다

이렇게 여러 시도를 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게 결국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간혹 유튜브를 보지도 않고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유튜버 되기’를 책으로 읽는다면, 일단 그 책을 집어 던지라고 말하고 싶다. 당연한 거 아닌가? 유튜버가 되려면 유튜브로 그걸 알아보면 된다.

영상 5개로 구독자 수 22만 명……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나보다 훨씬 잘나가는 유튜버들을 보면 기가 죽을 때도 많지만, 또한 동시에 이 사람은 이걸 이런 콘셉트로 시도했구나, 이 사람은 이런 걸 잘해서 인기가 많구나 등 엄청나게 많이 배운다. (그러면서 동시에 유튜브 중독자의 길로… )

5. 재미! 재미! 재미!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유튜브를 보면서 나 자신을 관찰하니 결론이 나왔다. “재미가 없으면 다 말짱 꽝이다” 나 자신을 보더라도 거의 5–7초 안에 해당 영상이 재미가 없으면 바로 돌리거나, 스킵하거나, 2배속은 기본적으로 켜놓는다. 즉 초반에 구독자를 끌어당기지 않으면 다 말짱 황이라는 거다.

당시 난 매일 G식 백과를 탐독했다. 엄청난 편집력도 그렇지만, 겜덕이 아닌 나도 자꾸 보게 되는 ‘재미’ 덕분이었다. 이후 영상 편집 스타일을 180도 바꾸어버렸다. ‘무조건 재미있게’ 만들고자 애를 썼고, 특히 초반 1분에 모든 편집 노가다력을 다 퍼부어버렸다. 그 이후 만든 첫 영상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후 꿈에만 그리던 J커브 등장. 정말 이 영상으로 그래프 각도가 바뀌면서 떡상한다. 그리고 “아… 그래도 난 여행 영상 만들고 싶어…” 이딴 소리는 집어치우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모드로 철저하게 돌변했다.

마치며

막상 적어놓고 나니까 ‘아 뭐… 이거 다 남들이 아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사실 원래 그렇지 않은가? 훌륭한 명언은 사실 다 뻔한 이야기다.


10만 따리가 되고 보니, 참 이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계속 꾸준히 가는 여러 사람은 정말 어마어마한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영상을 만들다 보면, 꼬물꼬물 강아지나 고양이 유튜버들이 부러워진다. 하… 그냥 귀여운 게 정답인 듯…

필자 박인 (블로그, 페이스북)

홀연히 자기가 만든 회사를 퇴사하고 내가 누군지, 내 집은 어딘지 찾아 세계를 방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