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PO가 국내 1위 데이팅 앱을 만들기까지: 위피 이지혜 PO 인터뷰

[자동차]by ㅍㅍㅅㅅ

월 매출 15억의 데이팅 앱 PO를 만나다

이승환(ㅍㅍㅅㅅ 대표, 이하 리):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지혜: ‘동네 친구가 필요할 때’ 위피(WIPPY) 서비스의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는 PO 이지혜입니다.


리: 위피는 잘 되고 있나요?


이지혜: 네. 작년부터 소개팅 앱 매출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격차도 벌리고 있어요. 요즘 월매출은 월 15억 정도입니다.

당당히 1위를 1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리: 와… 어마어마하네요. 어떤 차이가 1위를 낳았다고 보십니까.


이지혜: 서비스를 런칭할 때부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심리’를 가장 고민했어요. 언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할까? 언제 연애를 하고 싶어 할까? 생각보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감정에는, 다양한 니즈가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인 것 같아요.


리: 다양한 니즈? 뭔가 단순 소개팅 앱과 다르다?


이지혜: 그렇죠. 예로 ‘연애’에 관한 마음도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나 이런 남자랑 연애하고 싶어!’라고 외로움이 넘치는 분도 있고, 가볍게 친구 사이에서 발전하려는 연애도 있을 수 있어요. 아니면 그냥 수다 떨고 싶은데, 오늘 당장 만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필요한 분도 있고요. 그래서 ‘소개팅 앱’이 아닌 ‘소셜 디스커버리 앱’이라고 이야기해요. ‘동네 친구’를 전면에 내세우고요.

‘동네 친구’ 강조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리: ‘동네 친구’라는 콘셉트는 처음부터 가져간 거예요?


이지혜: 네. 2017년 9월에 위피가 첫 런칭할 때부터 가져간 콘셉트에요. 이미 다른 소개팅 앱들의 인지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저희는 아무도 모르는 후발주자로 차별화를 고민해야 했죠. 살펴보니, 다들 이 앱 쓰면 연애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반대로, 가벼운 관계로 시작하는 동네 친구라는 콘셉트로 갔어요. 우리가 1위 찍으니, 반대로 다른 서비스가 저희를 따라 하기 시작했죠.

월매출 15억 앱의 PO는 20대 여성이었다

리: 근데 좀 실례지만… 님 몇 살이에요?


이지혜: 29살입니다.

행복하고도 슬펐던(?) 20대의 마지막 생일.

리: 우와… 20대에 연 매출 200억 가까이하는 제품의 총괄이라고요?


이지혜: 음… 하다 보니 자연히 그렇게 됐어요. 저는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항상 제품에 관해 고민했어요. 하나의 기능이 들어갈 때마다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전체 서비스 측면에서 이 기능이 맞는 걸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전반에 개입하는 일이 늘어났고, PM에 이어 작년 28살 때부터는 PO 일을 하게 된 거죠.


리: 우와… 사람들이 막 부러워했겠군요. 질투하지는 않았나요?


이지혜: 회사가 그런 분위기는 아니에요. 저희끼리 항상 떠들며 ‘이런 거 들어가면 재미있겠다, 테스트해볼까?’ 이런 이야기를 나눠요. 예를 들어, 저희 메뉴 중 ‘사연 보내기’라는 기능이 있어요. ‘나 이렇게 친구 됐어’ 혹은 ‘나 결혼까지 했어’, 이런 사연 보내는 기능인데… 이것도 그냥 밥 먹고 떠들다가 나온 아이디어를 적용한 거예요. 누가 아이디어 냈는지 기억도 안 나고요. 같이 만들어간다는 생각이지, 쟤 잘나간다… 이런 건 없어요.


리: 위피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지혜: 결국은,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화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추천 알고리즘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해지니, 지금은 질문 몇 차례, 상대방 평가 몇 차례로, 거의 취향 저격이 가능해요.

리: 매칭 서비스를 여성이 주도한다는 것도 좀 신선합니다.


이지혜: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에 관해 남성들보다 잘 알잖아요? 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소셜 디스커버리앱의 경우, 매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잘 알아야 하거든요. 그런 심리와 행동력을 판단해 남성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제공될 수 있도록 기획해요.


리: 서비스 운영에 관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이지혜: ‘안전’과 ‘신뢰’예요. 사용자 패턴 데이터를 분석하면, 목적이 불순한 사용자들의 특이한 행동 패턴이 발견돼요. 그런 사용자들의 행동들을 주시하고, 24시간 내내 운영 담당자가 세심하게 모니터링합니다. 안전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철저한 신고 절차와 보상제도 등 운영을 강화했어요.

이상한 사용자를 걸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위피.

1년 동안 월 매출이 100만 원도 안 됐지만, 팀을 믿었던 대표

리: 위피는 초기부터 인기였나요?


이지혜: 아니죠. 첫 1년 동안은 정말 힘들었어요. 결제액이 하루에 1–2만 원?

틴더와 유사했던 위피 초피 스크린샷.

리: 그쯤 되면 콘셉트를 바꿔야 하지 않나요? 월 50만 원을 어떻게 15억까지 올렸죠?


이지혜 : 음… 다양한 문제점들을 두고 데이터를 분석했어요. 왜 사람들이 결제를 안 할까, 앱 설치 이후 어떤 플로우를 거치며 이용할까, 사람들은 평균 몇 명을 추천받으면 매칭될까, 또 그 이후에 앱을 어떻게 활용할까…


리: 분석하니까 어떤 결과가 나오던가요?


이지혜: 사람마다 원하는 성향이 다 달랐어요. 그리고 탈퇴할 때까지 성향은 변하지 않더라고요. 가까운 지역에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나이부터 보는 사람도 있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외모는 상관없고 관심사가 맞는 사람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찾을 거란 선입관과 달리, 사람 취향은 정말 다양하다.

리: 그렇죠.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죠.


이지혜 : 네. 그래서 매칭을 최대한 빨리 경험하는 게 핵심이에요. 분석한 데이터 결과들을 활용해서 가설을 세우고, 원하는 성향에 맞춰 추천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선했죠. 이후 매칭률이 계속해서 상승했어요.


리: 장사가 안될 때, 대표님은 뭐라 안 하시던가요.


이지혜: 오히려 대표님께서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믿고 지지해 주세요. 엔라이즈가 특이한 게, 대표님께서 기능을 구현하라는 식의 말씀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대표님도 저도, 아이디어를 내는 구성원 중 한 명일 뿐이죠. 다 같이 결정하고 설정한 로드맵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믿고 맡겨 주시는 것 같아요.

이지혜 위피 PO(좌)와 김봉기 엔라이즈 CEO(우).

월 50만 원 서비스를 150억으로 만든 비법: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드는 넛지

리: 언제부터 이렇게 서비스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이지혜: 2019년 말부터예요. 2017년부터 2018년 중반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서비스였죠. 이때는 하루 매출이 많아봤자 5만 원 정도였으니까.


리: 그러면 1년 동안 사용자가 거의 없었던 거예요?


이지혜: 네, 1년 정도는 그랬어요. 그동안은 어떻게 하면 매칭 잘되게 할까, 계속 분석하고 데이터를 헤집었죠. 그러다 깨달은 게, 말로만 ‘동네 친구’를 외치지 말고, 어떻게 동네 친구가 만나는지 고민하는 거였죠. 내가 원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메뉴, 나를 알릴 수 있는 메뉴, 반대로 친구들이 나를 찾게끔 만들 수 있는 메뉴 등으로 구성을 잡았어요.

타 소개팅 앱과는 좀 다른 UX.

리: 예를 들어 어떤…?


이지혜: 초기 위피는 틴더의 UX처럼 추천받고, 매칭되면, 채팅하는, 3단계 구성밖에 없었어요. 좀 더 쉽게 매칭되려면, 일단 사용자끼리 교류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스토리’ 기능을 만들었어요. 실시간으로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고, 자기 생각도 올릴 수 있죠.


리: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어떻던가요?


이지혜: 은근히 많이 사용해요. 자신에 대해 어필하거나, ‘나 오늘 심심한데 만날 사람?’이라고 올리는 용도로 쓰고는 해요.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니, 쉽게 티키타카가 이뤄져요. 실제로 자기를 어필했을 때 반응을 보이신 분과 매칭률이 훨씬 높아요.

인스타 피드 느낌의 스토리.

리: 오… 또 다른 기능으로는 어떤 게 있지요?


이지혜: ‘첫인상’이라는 기능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내 첫인상 어떨 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죠. 질문을 받은 사람은 ‘재미있을 것 같아’ ‘착하게 생겼어’ 등등의 답을 보내요. 그렇게 말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매칭 성공률이 훨씬 높아져요. 서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되니까요.

첫인상 질문만으로 매칭률이 높아지는 마법.

첫 서비스 익명 SNS 모씨로 시작한 커리어

리: 어쩌다 이 회사에 합류하게 된 건가요?


이지혜: 위피를 만든 엔라이즈가 첫 직장이에요. 2014년에 디자이너로 입사해 지금까지 일하죠. 그때는 자체 서비스 없는, 6명짜리 외주 제작사였어요. ‘우리도 우리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처음 만든 서비스가 익명 기반 SNS ‘모씨’였어요.

2014년 모씨 운영 당시 단촐했던 회사 모습.

리: 오… 모씨가 엔라이즈 거였군요?


이지혜: 익명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모티브의 서비스였어요. 카드에 글을 작성해서 업로드하면 다른 사용자가 답글을 달고, 그렇게 계속 꼬리를 물면서 대화하는 구조였어요. 카드 한 장으로 사람이 연결되어서 진지한 얘기도 오가는 걸 보니까 되게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돌이켜 보니, 그때부터 사람을 연결하는 것과, 사람들 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리: 반응은 어땠어요?


이지혜: 익명으로만 할 수 있는 대화에 많이들 흥미를 느꼈어요. 자기 고민이나 연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죠. 친한 친구 앞에서도 할 수 없는 속 깊은 이야기를 보며, 마음이 짠할 때가 많았어요.

감동 가득했던 모씨 카드들.

리: 감동적이었겠네요.


이지혜: 한편으로는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불건전한 이야기도 많이 올라와서(…) 회사 여섯 명이 돌아가면서,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블록한 기억도 있네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WIPPY를 안전한 서비스로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정감 넘쳤던 모씨의 모습.

100만 사용자를 확보했으나 BM이 없어 서비스를 접기까지

리: 모씨의 사용자 수는 얼마나 됐어요?


이지혜: 최대 회원 수 500만 명을 찍었어요. 액티브 유저도 최대 40만 명? 굉장히 많았죠. 제 친구들도 ‘이지혜가 어떤 회사 다녀’라고 하면 모르지만, ‘모씨 만드는 회사 다녀’라고 하면 ‘너 모씨 다녀?’라고 할 정도로 유명했죠.

카톡, 페북보다 위에 있을 정도로 인기였다.

리: 그러면 사용자끼리 DM도 할 수 있어요?


이지혜: 네, 채팅이 과금 요소였어요. 그런데 돈은 안 됐어요. 과금 없이 무료로 카드를 작성할 수 있는데, 돈 내면서까지 채팅을 하는 사용자는 잘 없었죠.


리: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은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이런 니즈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지혜: 저희도 그런 부분을 공략하려 했는데… 오히려 카드를 꾸며주는 배경이나 폰트 같은 꾸밈 요소, 혹은 자기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는 요소에서 과금이 일어났죠. 그때 깨달은 게… 모씨는 처음 시작할 때 BM을 고민하지 않았거든요. 트래픽만 일으키고 나중에 벌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니 어떤 BM도 핏이 딱 맞지 않았어요.

2015년도 데이터. 인기는 엄청났지만 돈을 버는 건 다른 이야기였다.

리: 다른 과금 요소를 고민해보지는 않았나요?


이지혜: 욕심 좀 부려서, 카드 작성 회수에 제한을 둘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그건 우리가 스스로의 철학을 저버리는 거잖아요? 친구 앞에서 못할 이야기 편하게 하라고 만든 곳에서, 돈 내고 이야기하라니… 그때 다들 느꼈죠. 처음부터 BM을 고민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야겠구나, 이게 없이 시작하면 뼈대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구나…


리: 어… 아직 모씨 있지 않나요? 문 닫아요?


이지혜: 2021년 8월 31일에 서비스가 내려갔습니다. 4월부터 사전 공지하고, 결제하신 모든 분께 환급해드리는 절차가 진행되었어요.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도 일 방문자 1만 명이 유지되었기에, 아쉽다는 문의가 많이 왔었어요. 속상했지만 모씨 사용자분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위피에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직원들끼리 다짐했습니다.

이지혜 PO의 마지막 손편지.

리: 그나저나, 회사에서는 매출 10억 찍으니까 뭘 주던가요?


이지혜 : 당시에는 직원들끼리 해외 워크숍 갔었어요. 엔라이즈는 워크숍을 자주 가는데, 갈 때마다 6박 7일씩 일을 완전히 잊고 쉬어요. 직원들끼리 더 친해질 기회로 생각하고, 먹고 놀기만 해요. 최근에는 코로나가 심해져서 못 갔지만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다시 해외로 워크숍 좀 가고 싶네요.

보라카이 워크숍.

오키나와 워크숍.

리: 훌륭한 회사군요. 이렇게 회사 생활을 재미있게 하다니 부럽습니다.


이지혜: 저도 이렇게 오래 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보통 첫 직장은 걱정되기 마련이잖아요. 여기서 성장할 수 있을까? 싶고… 그런데 직원으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마련해 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저도 계속 디자이너만 했으면 정체기가 왔을 거예요.


리: 그러게요. 디자이너에서 기획으로 굉장히 자연스럽게 빠진 것 같네요.


이지혜: 네. 근데 엔라이즈 문화 자체가 다 함께 기획하는 문화예요.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다들 제품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함께 개선해 나가는 거죠. 기획자라는 포지션도 없고 PM으로 명시된 분도 없습니다. 저는 긴 시간 동안 제품 전체를 봐 왔으니, 좀 더 세심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에 PO를 맡고 있는 거고요. 어차피 기본 일정은 각자, 각 팀이 해요. 저는 여러 팀의 일정을 맞추고 조율하는 정도죠.

위피 스쿼드 회의 사진.

리: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됩니까?


이지혜: 앞으로는 서비스의 신뢰도를 더 높이고 싶어요. 외국에서는 결혼하는 커플의 절반은 소개팅 앱을 통해서 연결된다고 해요. 하지만 국내는 소셜 디스커버리 앱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지요.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만들고 알리는 것이 목표예요.


리: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지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진 요즘,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친구부터 연인까지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 연결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관계의 시작에 위피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이 위피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도록 언제나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2021.10.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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