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정산 0원… ‘실화탐사대’ 출연했던 걸그룹 근황
500번의 행사 다녔지만 정산 없었다 ‘실화탐사대’ 노예 걸그룹 다율 2019 미스코리아 나가… 무대가 그리웠다
근황올림픽 다율 |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진짜 딱 그냥 갇혀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창문 사이로 몸이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있었던 방충망이 있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직접 오셔서 다 막아주시고.. 스케줄을 가야 되는데 물도 안 나오는 상태면 준비를 못하잖아요. “우리 어떡하지? 빨리 준비는 해야 되는데” 근데 바로 앞이 진짜 이발소였어요. 그래서 이발소에 가서 “사장님 죄송한데 저희 머리 좀 감고 다고 될까요?” 이렇게 부탁드렸는데 “학생들 그냥 감고 가, 괜찮아” 그러시기도 했어요.
자꾸 세(전기세, 수도세, 월세 등)가 밀리니까 집주인 분께서 빨리 방 빼라고 독촉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그래서 저희가 언제 숙소에서 쫓겨날지 모르니까 짐을 항상 싸놓고 있었어요. 음악 방송을 갈 때 지하철 타고 가서 방송국에 있을 때는 연예인이잖아요. 연예인처럼 음악 방송하고 끝나고 다시 지하철 타고 오는데 이렇게 머리도 화려해서 고개를 계속 숙이고… 그렇게 지하철로 왔다 갔다 했었어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그리고 사실은 되게 서러웠던 게 한 번도 얘기를 안 했었는데 ‘아육대’를 나갔을 때가 되게 많이 서러웠어요. 저희는 그렇게 유명한 팀도 아니었고, 현장에 가면 서로 친한 팀들이 많잖아요. 대기를 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멤버가 있거나 팀 스태프 분들이 있으니까 막 챙겨 주시고 이렇게 한단 말이에요… 근데 저는… 혼자 있으면서도 밥 챙겨 주실 분이 한 명도 없는 거예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진짜 저 혼자 있어야 되는 상황이어서 있을 곳이 없는 거예요. 자리도 없고… 그래서 그냥 ‘진짜 집에 가고 싶다’ 생각하면서 그냥 화장실에 있었어요… 그게 좀…
밥은 먹어야 되잖아요. 근데 마침 그때 PPL로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온 거예요. 그거를 거기서 그냥 먹다가… 먹으면 체할 거 같다 하고 버렸거든요. 되게 서러웠던 때는 그때였던 거 같아요. 그때 딱 느꼈어요. 회사에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딜 가나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갑자기 눈물이 (났네요)…
500번의 행사..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지방 행사를 가면 행사하고 근처 숙소에서 잠깐 자고 씻고 준비한 다음에 나와서 다시 행사장 가고.. 휴게소에서 씻고 준비해서 간 적도 많고. 노숙인 분들을 위한 행사를 갔었어요. 근데 진짜 그냥 다리 밑에서 하는 행사였는데 마이크도 없어서 저희 4명이 자기 파트 때마다 돌아가면서 그 마이크를 써야 되는 상황도 있었고. 술을 드시면 기분이 좋으시니까 저희한테 막걸리를 던지시면서 나가라고 욕을 하시면서 그렇게 되게.. 위협을 받았던 경험도 있었고.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관계자 분들이 “같이 찍자” 이러면서 엉덩이를 만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거를 (대표님께) 말씀드렸을 때는 “관계자 님들이시니까…” 우리한테 또 행사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렇게 때문에 “절대 그분들한테 이렇게(저지) 하지 마라” 이런 적도 있고.다른 멤버들의 이야기인데 “예쁘다, 예쁘다” 하시면서 허벅지를 만지면서 사진 찍을 때 뽀뽀하려고 하고.. 아예 그런 것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뭐 다른 분들의 경우 스태프 분들이 옆에서 제지를 해주시는데 저희는 그냥 항상 진짜 저희끼리 손 잡고 감싸주고 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으니까 우리끼리 재밌으니까… 그거 하나로 그냥 ‘우리가 행복하니까 된 거 아닐까’
그런데 정산금은 0원이었다고..
저희도 그래서 그게 항상 의문이었고 그러니까 저희가 “바라는 게 없습니다. 그냥 저희만 놔주세요.” 이랬던 거 같아요.
지금은 좀 해결이 되셨나요?
네, 지금은 그래서 계약 관련 소송 문제는 거의 다 끝난 상태여서 다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주변 분들도 마음고생 많았겠어요
그래도 이걸 놓으면 안 될 거 같은 거예요. 뭔가… 안 울어야 되는데…ㅎ 뭔가 부모님 얘기하면 항상 아킬레스건 같은.. 지금도 응원해주시는데 다른 일을 하면 다시는 못 올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거를 계속 버티고 계속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뭐라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했어요.
무대를 막상 오르려고 하니까 오를 무대가 없는 거예요. 대회를 나가면 어쨌든 무대를 오르잖아요. 팀을 탈퇴하고 나서는 그렇게 대회도 나가고…
어떤 대회들에 참여했는지.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베스트 엔터테이너 선발 대회’라는 대회가 있어요. 그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해서 바로 OST 앨범을 내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연락이 오는 거예요. “이런 기회가 있는데 한번 도전해 보는 게 어때?” 그러던 중에 예전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이 오니까 또 막 신이 난 거죠. 오순도순 멤버들 서로 하는 것도 봐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또 생기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좀 생각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에요.
다율: 저번 주에 저희 녹음을 했거든요. 멤버들끼리 되게 친해요. 진짜 친자매처럼 지내던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언젠가 다시 한번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고… 팀 이름은 ‘달리아’예요.
준이: 힘든 시기를 같이 버텨오고 똘똘 뭉쳐왔기 때문에 아마 전우애 같은 느낌일 것 같아요.
다율: 맞아요. 진짜 그런 게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해요
제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남에게 기회를 받는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하고. 저는 계속 이 길을 잡고 갈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진짜 잘 버텼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는 계속 이 길을 잡고 갈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