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길건은 ‘이효리 춤 선생’이라는 수식어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춤 솜씨, 우월한 몸매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어딘가 억세고 강한 성격일 것 같았는데, 실제 만나 본 그녀는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은 누나처럼 친근하고 편안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나눔과 봉사를 잊지 않는 그녀가 참 예뻐 보였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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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이로운 미스터 신’이라고 창작 뮤지컬을 하고 있어요. 같이 활동하는 배우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세요.
‘헤이 걸’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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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누구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헤이 걸의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실제 ‘이효리 춤 선생’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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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저는 그 안무 팀에 있었고, 이효리 씨랑 저랑, 이수영 씨랑 친해서 같이 다니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효리 씨 안무 나올 때마다 동갑이니까 제가 편하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많이 알려 줄 때가 많았죠.
‘여왕개미’ 활동도 임팩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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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이런 게 많았죠. “내 밑에 다 깔렸어”같은 느낌이었어요. ㅎㅎ 그 당시에 매트릭스 댄스를 제가 만든 거예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유연한 편이라 허리를 더 꺾어보자 해서 만든 춤이에요.
선명한 복근으로도 화제가 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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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좀 있긴 한데, 보여드릴 순 없어요 ㅎㅎ 한번 복근 운동했던 사람은 복근이 사라지진 않아요. 운동을 하면 점점 살이 빠지면서 복근이 더 선명해지는 거죠.
길건의 히트곡 ‘흔들어봐’ 인기 대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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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부대를 갔을 때 4000명이 넘는 군인들이 물결 파도를 쳤어요.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서 “아 군부대만 다녀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죠. ㅎㅎ 군인분들이 함성을 지르면 가서 더 흔들고, 갑자기 입고 있던 옷을 하나 더 벗는 거예요. 탑이 아니라 브라에 큐빅을 박고 리폼해서 입고, 겉에 남방을 입어요. 장병들이 조금 가라앉았다 싶으면 한 번씩 옷을 걷으며 돌면 미치는 거죠.ㅎㅎ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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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세게 안 하고 컨셉대로 안 하면 회사에서 뭐라고 하고 그랬죠. 실제로는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어도 사실 발랄한 성격이에요. 저를 되게 무서운 언니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정의로운 언니라는 거 알아주셨으면 해요.
유기견 봉사도 10년 동안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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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한 번은 길냥이를 괴롭히는 아저씨랑 엄청 싸운 적이 있어요. 그럴 땐 또 센 언니가 되죠. 술 취한 아저씨가 고양이를 목 조르는 상황을 목격을 했어요. 그래서 날아 차기를 했죠.
활동이 뜸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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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소속돼 있던 회사로 넘어가면 우선 정산을 못 받았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놔 달라 하고 놔 주는 상황이었는데, 알고 보니 제 이름으로 연대보증을 하고 돈을 쓰신 거예요. 저는 구경도 못한 돈을 제가 갚아야 되는 상황이 된 거죠. 처음에는 그분이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돈 갚지 말라고 했었는데, 몇 년 뒤에 그게 불어서 온 거예요. 이 사람은 갚을 생각이 아예 없었던 거죠. 그때 돼서는 나한테 “배 째”라는 식이었죠. 제가 다 갚았어요.
그간의 활동, 돌아보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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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쉽다는 마음이 많이 남아요. 내가 조금 더 지혜롭게 굴었으면 내가 좀 더 참았으면.. 그런 생각을 해요. 그 상황에서 기다리지 못했어요. 당장 먹고살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죠.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셨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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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에서 알바를 했던 것도 돈을 갚기 위해서 했던 건데요. “돈을 빨리 갚아라”이렇게 자꾸 압박이 오니까 닥치고 일을 했어요. 저는 일을 한번 시작하면 요령 없이 열심히 해요. 에어컨 청소 일을 할 때는 계속 닦고 옮기고 닦고 옮기고를 반복하니까 머리가 나중에 잡아야 들어질 정도로 목이 안 움직이는 거예요.
화려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뒤에 저희가 알지 못하는 스토리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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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나아진 상황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고 있어요. 돈이 없으니까 대출을 받아서 내 돈으로 앨범을 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옷을 다 리폼을 해서 의상도 다 만들었어요. 가수도 키우고 있어서 매니저 역할까지 해요. 방송국 가서 PR CD 돌리는 것도 다하고 해보니까 보는 사람들이 놀라요. 그런 저를 보면 안타깝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대견하게 보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저는 안타깝게 안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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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걸 내가 어떻게 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이유가 내가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거예요. 저는 목표가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나누면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예요.
영상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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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 드릴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고요. 활동이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 드릴 테니까요. 여러분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른 인물들의 근황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