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유로바스켓 개막! 우승의 주인공은?

[이슈]by 루키더바스켓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열리지 않았던 유로바스켓이 5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한국시간으로 9월 1일부터 19일까지 18일 동안 열리는 2022 유로바스켓은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유럽 농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항전답게, 많은 NBA 리거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 2022 유로바스켓을 간략하게 조별로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A조: 전통의 강호 스페인, 주목할 튀르키예

A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전통의 강호 스페인, 그리고 튀르키예다.


스페인은 긴 설명이 없는 유럽의 대표 강호다. 지난 20여년 간 스페인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솔 형제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가운데, 지금은 새로운 얼굴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회봉은 여전히 명장 세르히오 스카리올로 감독의 몫이다. NBA 리거로서 로스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윌리 에르난고메스(뉴올리언스)-후안 에르난고메즈 형제(토론토)와 우스만 가루바(휴스턴)를 비롯해 노장 루디 페르난데스도 대회에 참가한다. 2019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역 리키 루비오가 지난 시즌 중 당한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튀르키예 역시 굵직한 NBA 리거 3명을 필두로 2009년 대회 이후 첫 8강 진입을 노린다.


클리블랜드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던 포워드 제디 오스만과 필라델피아의 슈터 퍼칸 코크마츠는 이번 대회에서 터키의 외곽 공격을 이끌 선수다.


알프렌 센군은 가장 주목해야 할 튀르키예 선수다. 2018년 U-16 유럽선수권에서 동메달, 2019년 U-18 유럽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터키의 신성으로 이름을 날린 센군은 지난 시즌 19살의 나이에 터키리그 MVP를 차지한 후 곧바로 NBA로 떠났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도 꽤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센군은 빅맨답지 않은 감각적인 패스와 영리한 포스트 무브를 보여주는 선수다. 최근 열린 평가전에서도 니콜라 요키치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날만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더불어 튀르키예는 최근 아나돌루 에페스의 유로리그 2연패를 이끈 가드 셰인 라킨과 어긴 아트만 감독도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 한다. 어쩜년 A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동 개최국인 조지아는 NBA 리거인 고가 비타제(인디애나)와 산드로 마무켈라쉬빌리(밀워키)가 앞장선다. 유로바스켓 개막을 앞두고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토니케 쉥겔리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니콜라 부세비치(시카고)가 빠진 몬테네그로, 지난 시즌 유로리그 퍼스트 팀에 입성한 사샤 벤젠고프(올림피아코스)가 이끄는 불가리아, 확실한 언더독 벨기에는 16강행 티켓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B조: 죽음의 조

A조가 구도가 다소 정해져 있는 그룹이라면 B조는 조별 예선 최고의 죽음의 조가 될 전망이다.


FIBA 랭킹 최상위권에 위치한 프랑스(4위), 슬로베니아(5위), 리투아니아(8위)가 모두 있기 때문이다. NBA 리거만 3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독일(11위)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다.


2013년 우승 팀인 프랑스는 9년 만의 우승을 꿈꾸고 있다.


내년 NBA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한 219cm의 괴물 유망주 빅터 웸반야마는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니콜라 바툼, 난데 드 콜로 역시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에반 포니에(뉴욕), 테오 말레돈(오클라호마시티) 티모스 루와우-캐버럿, 빈센트 포리에, 거숀 야부셀레, 엘리 오코보 등 전현직 NBA 리거들이 로스터에 대거 포진한 화려한 로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프런트코트 라인의 사이즈와 레벨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2017년 대회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유럽 제패를 노리는 슬로베니아는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짜여진 팀이다. 세계 최고의 핸들러인 돈치치의 2대2 게임을 살려줄 블랏코 찬차, 마이크 토비 같은 스트레치형 빅맨들이 있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고란 드라기치도 깜짝 컴백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지나해 열린 올림픽 농구에서 4강에 진입했던 슬로베니아는 최근 열린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는 등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전통의 강호 리투아니아는 도만타스 사보니스-요나스 발렌슈나스 트윈 타워를 중심으로 한 높이가 여전히 무섭다. 트윈타워를 받쳐줄 이그나스 브라즈데이키스 역시 주목할 선수다.


독일의 주축은 데니스 슈로더와 지난 시즌 NBA 올-루키 퍼스트 팀 멤버인 프란츠 바그너(올랜도)다. 다만 다니엘 타이스(인디애나), 막시 클리바(댈러스), 모리츠 바그너(올랜도), 지난 시즌 클리퍼스에서 주가를 올린 뒤 올 여름 뉴욕으로 이적한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은 대회에 불참할 예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유서프 너키치(포틀랜드)와 전 NBA 리거이자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 MVP인 자난 무사(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이변을 노리고, 헝가리는 아담 항가(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이끈다.

C조: 그리스, 이탈리아의 각축전 그리고 크로아티아

C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역시 그리스와 이탈리아다.


그리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중심으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2000년대 중후반 올림픽, 월드컵, 유로바스켓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던 그리스는 2010년대 들어서는 유로바스켓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거의 없고 대회 5위를 차지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는 올림픽 출전권도 얻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야니스마저 2019년 월드컵에서는 부진하는 등 그리스 대표팀 자체가 하락세를 겪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유로바스켓만큼은 비빌 언덕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일단 타나시스 아데토쿤보, 코스타스 아데토쿤보가 야니스와 함께 유로바스켓에 출격한다. 유로리그에서 어시스트왕을 세 차례나 거머쥔 베테랑 가드 닉 칼라테스(페네르바체), 지난 시즌 올-유로리그 세컨드 팀에 입성한 코스타스 슬로우카스(올림피아코스)도 가드진에 포진해 아데토쿤보를 도울 예정이다.


또한 그리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은 2016년과 2019년 페네르바체의 유로리그 우승을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까지 함께 수상했던 명장 디미트리오스 이토우디스다. 아데토쿤보를 중심으로 그리스 특유의 탄탄하고 묵직한 농구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했던 이탈리아는 유로바스켓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개막 직전에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에이스 겸 리더 다닐로 갈리나리(보스턴)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그러나 시모네 폰테키노(유타), 전 골든스테이트 멤버인 니코 매니언(볼로냐), 뉴올리언스와 댈러스에서 활약했던 니콜라 멜리(올림피아 밀라노), 유로리그 챔피언 아나돌루 에페스의 멤버인 아킬레 폴로나라, 유로리그에서 두 차례나 180클럽(야투율 50%,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를 한 시즌에 동시에 기록하는 것)에 이름을 올린 루이지 다토메(올림피아 밀라노) 등이 포진해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탈리아는 3위를 차지했던 2003년 대회 이후 유로바스켓에서 단 한 번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는 상황. 앞선 세 차례의 대회에서 모두 8강 진입에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성과는 아쉽게 맛보지 못했다. 공동 개최국인 만큼 홈 이점을 잘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의 복병이 될 수 있는 팀이다. 2013년 유로바스켓에서 4강에 진출한 이후 두 대회 연속 8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보얀 보그다노비치(유타), 이비카 주바치(클리퍼스), 다리오 샤리치(피닉스), 마리오 헤조냐(레알 마드리드)까지 화려한 멤버들이 로스터를 이루고 있다.


전쟁의 고통 속에서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는 스비 미하일룩(토론토), 알렉스 렌(새크라멘토)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영국, 에스토니아 역시 16강행 티켓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D조: 세르비아의 쾌속 질주?

D조에서는 전통의 강호 세르비아가 눈길을 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2017년 유로바스켓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세르비아. 그런데 2019년 농구월드컵에서 5위에 머물더니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최종 예선에서 탈락,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현재 FIBA 랭킹 6위에 올라 있는 세르비아는 2년 연속 NBA MVP 니콜라 요키치를 필두로 우승에 도전한다. 


니콜라 밀리티노프(CSKA 모스크바), 과거 멤피스에서 활약했던 마르코 구드리치(페네르바체), 니콜라 칼리니치(FC 바르셀로나), 네만야 네도비치(츠르베나 즈베즈다), 2년 연속 올-유로리그 팀에 선정된 블라드미르 루치치(바이에른 뮌헨)등 뛰어난 멤버들이 로스터에 가득하다.


다만 또 다른 핵심 자원인 네만야 비엘리차(페네르바체), 바실리에 미치치(아나돌루 에페스)가 대회를 앞두고 모두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쉽다. 미치치는 대회 참가를 결정했지만, 비엘리차는 결국 승선을 포기했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애틀랜타), 알렉세이 포쿠셉스키(오클라호마시티), 니콜라 요비치(마이애미)도 불참한다. 결국은 요키치를 중심으로 어떤 짜임새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팀이다.


세르비아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다섯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NBA 팬들이라면 라우리 마카넨(핀란드), 데니 아브디야(이스라엘), 비트 크리치(오클라호마시티)의 활약에 주목할 만하다. 샌안토니오의 1라운드 신인 제레미 소핸은 당초 폴란드 대표팀으로 대회 참가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루키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쉽게 참가가 불발됐다.


공동 개최국인 체코는 전 NBA 리거인 에이스 토마스 사토란스키(FC 바르셀로나)와 2019년 유로리그 MVP, 2022년 터키 리그 MVP인 얀 베슬 리가 이번 대회에서도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2022 유로바스켓에 참가하는 현역 NBA 리거들


프랑스: 루디 고베어, 에반 포니에, 테오 말레던

독일: 데니스 슈로더, 프란츠 바그너

튀르키예: 제디 오스만, 퍼칸 코크마츠, 알프렌 센군

크로아티아: 보얀 보그다노비치, 다리오 샤리치, 이비카 주바치

그리스: 야니스 아데토쿤보, 타나시스 아데토쿤보, 타일러 돌시

슬로베니아: 루카 돈치치, 블랏코 찬차, 고란 드라기치

스페인: 윌리 에르난고메스, 후안 에르난고메스, 우스만 가루바

조지아: 고가 비타제, 산드로 마무켈라시빌리

이탈리아: 시모네 폰테치노

리투아니아: 도만타스 사보니스, 요나스 발렌슈나스

우크라이나: 알렉스 렌, 스비 미하일룩

세르비아: 니콜라 요키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유서프 너키치

체코: 비트 크리치

핀란드: 라우리 마카넨

이스라엘: 데니 아브디야

몬테네그로: 마르코 시모노보치


사진 = 로이터/뉴스1, FIBA 제공

이동환 기자 ldh2305@rookie.co.kr
2022.09.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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