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이 추천하는 9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여행]by 월간산

1 주흘산 主屹山(1,106m)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은신했다는 전설에서, ‘임금이 머문 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해발 1,066m 높이의 주봉에 올라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발아래 수백m 높이의 바위벼랑은 문경읍을 감싸 안으려는 듯 품을 넓게 벌리고 있고, ‘가슴봉’이라 불리는 남봉 능선은 기운이 넘친다. 양옆으로 백두대간을 지붕처럼 얹고 있는 문경읍 주변 산봉들의 기세도 여우목에서 운달산과 단산을 거쳐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문경대간’을 비롯해 시루봉, 성주봉, 어룡산, 작약산 등 온갖 산들이 다 들어온다. 


이 산이 문경의 진산 대접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정상에서 하산로는 세 가닥으로 잡는다. 등로를 되짚어 내려서든지 혹은 곧바로 꽃밭서들이 있는 조곡鳥谷골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선다. 주봉에서 평범한 능선길을 따라 정상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설 수도 있으나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추천 코스: 제1관문에서 출발해 곡충곡~여궁폭포~혜국사~대궐샘~전좌문~주봉~조곡골~제2관문을 거쳐 다시 제1관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6시간.

2 낙가산 落袈山(235m)

낙가산은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도 아니고, 상징적인 산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산 중턱에 보문사普門寺라는 사찰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낙가산이라는 지명은 관음보살이 잠시 머물렀다는 인도 남쪽 보타의 산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보문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도량으로 꼽힌다. 보문사에서 20~30분 정도만 더 오르면 낙가산 정상 산세가 험하지 않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정상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빠르게 하산하는 데도 용이하다. 석모도는 서해안 3대 낙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몰 명소다. 서해안 특유의 사막같이 펼쳐진 갯벌 너머에 아차도, 주문도, 볼음도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순도 높기로 유명하다. 


산행을 조금 더 길게 하고 싶다면 해명산~상봉산 종주를 하면 된다. 매끈한 암릉 구간이 연달아 이어져 산뜻하게 걸을 수 있으며, 능선 군데군데마다 터지는 조망도 탁월하다. 간혹 비탈진 바위를 만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위험한 곳은 없다.

추천 코스: 전득이고개~해명산~방개고개~낙가산~보문사 갈림길~상봉산~한가라지고개로 종주하는 것이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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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축령산 鷲靈山(622m)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의 경계를 이룬 봉우리다. 이 산은 조망이 좋거나 산행지로서 입지가 뛰어나 명성을 얻은 게 아니다. 이곳의 매력은 성공적으로 조림된 뛰어난 숲이다.  50~6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조성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곳에 나무를 심어 가꾼 이는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 선생이다. 그는 1956년부터 6.25전쟁으로 황폐화된 축령산 일대에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꾸며 평생을 조림에 몸 받쳤다. 자신의 땅도 아닌 국유지에 정성을 쏟았다. 


그의 나무 사랑은 198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뜰 무렵, 축령산의 나무는 그의 소유가 아니었다. 자신의 전 재산을 조림에 바친 그는 일을 그만둘 수 없어 다 자란 나무를 담보로 빚을 얻어 계속 나무를 심었다. 결국 그 빚을 감당하지 못해 나무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으나 2002년 산림청이 축령산 조림지를 사들이고 ‘고故임종국 조림지’로 명명해 그의 공로를 기렸다. 


축령산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은 삼림욕에 최적의 장소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강력한 살균작용은 물론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도 효과가 크다.

추천 코스: 정상에 오를 생각이면 모암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무난. 조림지를 돌아보며 임도보다 등산로 위주의 답사를 할 수 있기 때문.

4 추월산 秋月山(731m)

이름처럼 달맞이 명산. 산 아래에서 보면 험준한 바위봉우리가 달에 닿을 듯 높아 보인다고  추월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바로 옆에 담양호가 있어 하늘에 뜬 달과 호수에 비친 달,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탁월한 야간산행지다. 담양에서 13km 떨어져 있으며 전라남도 5대 명산의 하나. 험한 곳마다 계단이 있어 그다지 위험한 곳은 없지만 상봉으로 이어진 계단이 가팔라 땀깨나 쏟아야 꼭대기에 설 수 있다.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크고 작은 대나무 100만 그루가 숲을 이루는 죽녹원과 2002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와 2006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에서 각각 대상을 차지한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을 들러보는 것도 산행 후의 즐거움이다. 

추천 코스: 추월산관광단지에서 시작해 보리암과 상봉을 거쳐 능선을 지나 정상에 선 다음 월계마을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 총 7km에 4시간.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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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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