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10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가을에 걷기 좋은 전국 명소 4곳.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부터 전남 강진 가우도까지, 자연과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10월 추천 트레킹 코스를 소개합니다.
괴산 산막이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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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의 산골마을인 산막이마을까지 연결된 4km의 옛길을 말한다.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흔적처럼 남아 있었던 옛길에 나무 데크를 놓고 정비해 복원했다. 산막이란 이름은 마을을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다 하여 붙었다.
아름다운 괴산호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길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계속 인기가 높았다. 지루할 틈이 없이 고인돌 쉼터, 소나무 출렁다리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산막이옛길을 둘러싸고 있는 등잔봉~천장봉 능선과 연계한 원점회귀 산행코스도 있어 각자 체력에 맞게 숲길을 즐길 수 있다. 산막이마을까지만 다녀오기 아쉽다면 연하협구름다리까지 다녀와도 좋다.
코스 산막이옛길주차장~연하협구름다리
거리 6km 소요시간 1시간 45분
남해 보물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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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생태관으로 유명한 남해힐링숲타운을 중심으로 내산저수지와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과 아우르는 걷기길이다. 짧은 힐링길(1.2km)부터 14km로 가장 긴 트레킹길(남해힐링숲타운~남해군자연휴양림)까지 입맛에 따라 걸을 수 있다. 나비생태관에서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나비 약 2만 마리를 사육해 방사해두고 있으니 꼭 둘러봐야 한다.
그중 ‘숲길’이란 이름의 편도 4.5km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길 끝에 순천바위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숲길 0.87km가 새롭게 생겨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순천바위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코스는 전기차가 수시로 오가는 임도로만 구성돼 있어 걷는 맛이 비교적 약했는데 이를 보완한 것. 순천바위 전망대에서는 남해군 전경과 탁 트인 바다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코스 남해힐링숲타운~순천바위
거리 4.5km(편도) 소요시간 2시간 15분
여수 호랑산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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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산은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바로 옆에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이 이웃해 있어 연계산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정상에선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호랑이란 이름은 과거 신라 화랑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곳이라 해 화랑산이라 불리던 것이 변형됐다고 한다.
둘레길은 호랑산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돈다. 총 13km, 7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각 코스별로 울창한 편백숲, 대나무숲, 아담한 오솔길, 계곡, 원시림 같은 숲길 등이 펼쳐진다. 천천히 걸어볼 수 있도록 곳곳에 평상과 벤치가 마련돼 있다.
코스 남해화학사택~자내리고개~평영동 임도삼거리~대곡마을 뒤 임도삼거리~봉계저수지~대곡마을~여도중학교~남해화학사택
거리 13km 소요시간 5시간 30분
강진 가우도 함께해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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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는 전남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1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유인도다. 섬의 생김새가 소의 멍에와 닮았다 하여 ‘가우도’라 부르게 되었다. 가우도는 청자다리와 다산다리, 두 개의 다리가 놓여 있으나 배나 차량을 통해서 들어갈 수 없고 걸어서 가야 한다. 섬이 작지만 펜션, 카페, 식당 등 부대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가우도에는 해안선을 따라 생태탐방로인 ‘함께해海길’이 조성돼 있다. 총거리 2.5km. 도보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한 바퀴 다 돌 수 있다.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으며 대부분 편한 길이라 트레킹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걷기를 즐길 수 있다. 2.5km가 싱겁다면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 있는 전망대를 등산로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다. 들날머리는 가우도마을에 있다.
코스 가우도
거리 2.5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서현우 기자 blackhous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