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2월엔 이 산!
1 오봉산 五峰山(779m)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에 걸쳐 있다.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오봉산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화강암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에서 소양호를 굽어보는 맛이 좋아 등산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오봉산이 유명한 건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산행을 위해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어서다. 그래서 청평사는 예전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당시 막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막배에 대한 추억도 옛날이야기가 됐지만 소양댐에서 떠나는 배편엔 항상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대부분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표고차가 크지 않아 쉽게 정상을 밟을 수 있다.
2 무학산 舞鶴山(760m)
신라 최치원이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학이 춤 추는 것 같았다고 한다. 최치원은 무학산 397m 높이에 있는 최치원의 호를 딴 고운대에서 수양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에 걸친 무학산舞鶴山(761.4m)은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고운대는 현재 학봉 또는 부엉산으로 불리는데,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육산인 무학산에서 암릉미를 뽐내는 명소다. 무학산은 도시에 근접한 산이지만 해발 0m인 바다 앞에 솟아 있기 때문에 오롯이 760여 m 고도를 높여야 한다. 들머리로는 서원곡 입구, 만날고개, 중리역이 꼽힌다. 서원곡은 무학산 정상까지 최단시간에 올라설 수 있는 코스로 거리는 4km 정도지만 경사가 만만찮다. 지능선을 타면 학봉 능선과 주능선이 만나는 지점에 ‘무학산 정상 0.6km’ 이정표가 있고, 여기서 90m 정도 더 가면 안개약수터 갈림길이 있는 쉼터다. 정상이 평평하고 부근에 샘터까지 있어 산에서 하룻밤 보내려는 야영객들에게 인기 있다.
3 운악산 雲岳山(935m)
가평 두부마을에서 운악산을 오르는 길은 세 가지가 있다. 현등사를 거치는 계곡 코스로 올라 백호능선 혹은 청룡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현등사 입구까지 800여 m는 포장길이지만 제법 경사가 있다. 운악산은 1,000m에 육박하는 고도에 비해 등산코스가 짧은 편이다. 이 말은 경사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 암릉으로 된 가파른 하산길에는 안전을 위해 ㄷ철심이 곳곳에 박혀 있지만 겨울철 내린 눈이 얼면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에 발 내디딜 때 주의해야 한다. 관리사무소→일주문→눈썹바위→미륵바위→동봉→서봉→절고개→현등사 입구 원점회귀는 7.3km에 약 4시간 걸린다. 절고개에서 현등사로 내려서지 않고 철암재와 아기봉을 거쳐 신상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12km 정도로 약 7시간. 산 서쪽 운악산자연휴양림이나 대원사 기점 원점회귀 산행도 많이 한다.
4 마이산 馬耳山(686m)
전라북도 진안의 상징으로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600m급 산 가운데 가장 기묘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불끈 솟은 두 봉우리가 말의 귀를 빼닮았다. 산 주변에 상대적으로 야트막한 야산이 많아 유독 이 봉우리들이 돋보인다. 두 봉우리 가운데 동쪽 것을 수마이산, 서쪽 것을 암마이산으로 부른다. 봄이면 운해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 돛대 모습이라서 돛대봉이라 불린다. 여름에는 용머리 형상의 진안에 솟은 뿔 같다 해서 용각봉, 가을은 단풍 든 색깔이 말 귀와 같아 마이봉, 겨울엔 눈이 쌓이지 않아 검은 붓끝 같다 해서 문필봉, 혹은 바위투성이라 개골산이라 한다. 종주는 서쪽 끝 마령에서 출발해 마이산 탑사에서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정리의 합미성에서 출발해 능선을 타고 광대봉을 거쳐 비룡대, 봉두봉, 암마이봉, 탑사를 경유해 남부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약 12km 거리에 5시간 걸린다. 이 코스는 산불예방기간에는 출입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