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7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예천 옛 철둑길, 내연산 숲길, 내린천 트레킹, 담양 용마루길까지. 폭염에도 걷기 좋은 7월 추천 코스 4곳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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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옛 철둑길
옛 철둑길도 내린천 수변 트레킹코스와 마찬가지로 최근에 조성된 걷기길이다. 신도시 진입도로 개설로 인해 이전한 경북선(예천~어등) 폐철도 부지에 조성됐다. 연장 1.2km의 길 주변에 2만7,000㎡ 규모의 공원이 같이 들어선다. 산책로에는 마사토 맨발걷기길, 지압로 등도 같이 생긴다. 광장과 정원, 세족장 및 먼지 털이기, 화장실,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있다.
걷기 망설여지는 뜨거운 여름에는 밤에 걸어도 좋다. 경관 조명을 함께 설치해 야간 산책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 외에도 바닥분수, 물길쉼터, 시니어놀이터 등 전 연령층 모두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도 운영된다.
코스 예천읍 남본리 일원
거리 1.2km
소요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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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숲길 청하골 코스 (경북 포항시)
겸재 정선의 ‘내연삼룡추도’의 배경이 되었던 연산폭포를 비롯한 청하골 12폭포를 감상하는 숲길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노면이 양호해 남녀노소 걸을 수 있다.
내연산은 예로부터 계곡과 폭포의 절경이 금강산에 견줄 만큼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았던 경북의 명산이다. 그래서 그 이름값에 힘들지 않을까 덜컥 겁이 날 수도 있지만 코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봉우리 하나 오르지 않고 오로지 계곡만 따른다. 그래서 시간만 여유롭게 잡으면 누구나 다 완주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청하골에 확실히 들어선 이후 연달아 쏟아지는 12개의 폭포 구간. 연산폭포, 삼보폭포, 보현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다. 폭포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인트도 많다. 계곡길이라 더위에 대한 부담도 한결 덜하다. 시종점인 보경사와 경상북도수목원은 그 자체로도 가볼 만한 곳이니 각각을 둘러볼 시간도 남겨두는 것이 좋다.
코스 보경사~연산폭포~시명리~삼거리~경상북도수목원
거리 12.8km
소요시간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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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내린천 수변 트레킹코스
강원도 인제의 명품 계곡인 내린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이른바 ‘내린천 수변 트레킹코스’다. 총 길이는 약 7.2km로 원대교에서 출발해 내린천을 따라 걸으며 박달고치까지 이어볼 수 있다.
이 길이 주목받는 건 최근 인제시가 이 지역에 대폭 투자했기 때문이다. 850m 길이의 무장애나눔길과 130m 길이의 피아시 인도교를 추가 설치했다. 이를 통해 원대교에서 출발해서 편안한 데크길을 따라서 내린천을 즐기며 박달고치까지 쉽게 갈 수 있게 된 것.
이 길은 내린천을 기준으로 국도 31호선 반대편에 조성돼 있다. 자작나무숲이나 햇살마을로도 연결되며 비봉산과 내린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박달고치까지 오르지 않고 굴아홉굴까지만 갔다 와도 좋다. 원대교가 래프팅 성지인 만큼 래프팅하기 전에 몸을 푸는 셈치고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코스 원대교~인도교~굴아홉굴~박달고치
거리 7.2km
소요시간 2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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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용마루 1길
담양호를 가로지르는 높이 10여 m의 목교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담양호를 중심으로 2, 3길이 더 있으나 1길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이유는 단연 담양호 물 위를 다리로 건너보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기만 맞으면 전망대 옆에 있는 인공폭포에서 힘차게 물이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분 간격으로 가동된다고 한다.
용마루 1길의 시작점은 추월산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길로 접어들면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위세를 떨치는 추월산을 감상할 수 있다. 목재 다리는 발을 내딛을 때마다 경쾌한 소리를 낸다.
총 길이 3.9km 중 2.2km는 나무 데크고 1.7km는 편한 흙길로 이뤄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보행속도 기준으로 두 시간이면 갔다가 도로 올 수 있다. 길의 끝에는 과거 용연리 마을 터로 담양호가 완공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이주했다고 한다.
코스 추월산주차장~용연리 마을 터~추월산주차장
거리 7.8km(편도 3.9km)
소요시간 2시간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서현우 기자 blackhous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