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8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섬진강, 수도산, 설악, 남해까지—8월 무더위도 잊게 해줄 전국 걷기 좋은 길 4곳을 소개합니다.
하동 백운산둘레길 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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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바람을 따라서 걷는 길이다. 하천마을에서 매화마을로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서 걷는다. 전체 약 20km인데 거리가 부담스러우면 도중에 끊거나 중간부터 시작해도 된다.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을 잇는 남도대교부터 매화마을까지 햇살에 부서지는 섬진강의 윤슬을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즐겨볼 수 있다. 단 코스 상당 부분이 그늘이 없으므로 햇볕이 강한 날이면 한낮에 걷는 것을 피하길 추천한다.
길을 따르다보면 봄이 아니어도 매화를 볼 수 있다. 자연석에 매화를 잔뜩 양각해 뒀기 때문이다. 소학정은 한가롭고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따로 시간을 들여 둘러볼 만하다.
코스 하천마을~염창마을~평촌마을~관동마을~소학정~매화마을
거리 20km 소요시간 7시간
김천 인현왕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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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사는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가 폐위 당했을 당시 기도하며 복위를 꿈꾸었던 곳이다. 이 청암사가 자리한 수도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9km 남짓의 산책로가 인현왕후길이다. 장희빈, 서인과 남인 사이에 갈등을 풀어내고자 노력했다는 것부터 백성들을 사랑하는 덕스러운 모습까지 인현왕후에 얽힌 다양한 숨은 뒷이야기를 따라 밟으며 숲길을 거닐어 볼 수 있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고 고즈넉한 숲길이다. 무흘구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용추폭포는 무더위를 씻어내 주기에 충분하다.
코스 수도리주차장~쉼터~다리~수도계곡 옛길~용추폭포~출렁다리~수도리주차장
거리 9km 소요시간 2시간 40분
속초 설악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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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누리길은 척산족욕공원을 시작점으로 하는 약 6km의 순환탐방로다. 길은 달마봉에서 흘러내리는 청초천의 상류지역을 통과해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의 숲으로 이어진다.
희귀, 자생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목과 초본류가 식재되어 있는 설악자생식물원을 살피고 바람꽃마을의 풍요로운 논과 밭 사이를 지나 척산족욕공원으로 돌아온다. 트레킹은 물론 다양한 자연생태에 족욕까지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휴양산책로인 것.
특히 식물에 관심이 많다면 자생식물원을 좀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설악솜다리 등 자생 및 희귀식물 총 123종 5만여 본이 자라고 있다. 또 암석원, 수생식물원, 주목나무로 만들어진 미로원 등 흥미를 자아내는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코스 척산족욕공원~자생식물단지~바람꽃마을~종합운동장~척산족욕공원
거리 6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남해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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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남해바래길 중 앵강만을 따라 걷는 2코스 앵강다숲길은 남해바래길 안내 소책자의 표지모델을 할 정도로 바래길의 대표 코스다.
바다를 마주한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가천 다랭이마을을 출발해 홍현마을과 미국마을, 앵강다숲마을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마을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와 그림 같은 해안 절벽은 물론 방풍림으로 빼곡한 소나무 숲과 남해의 청정 갯벌까지 만날 수 있다.
‘바래’는 옛날 남해 어머니들이 생계를 위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 등에서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 토속어다.
코스 가천다랭이마을~홍현해라우지마을~두곡월포해수욕장~미국마을~화계~원천횟집촌
거리 15km 소요시간 5시간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서현우 blackhous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