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역사와 자연, 전설과 문화가 함께하는 9월 걷기 좋은 길 4곳을 소개합니다.

단양 소백산자락길 5코스 황금구만냥길

구만동의 황금설화를 관통하는 구간이다. 길은 단양읍 금곡리에서 매남기재를 넘어 각고면 대대리 마을에 이르고, 다시 구만동을 거쳐 보발재를 넘어 보발리에 이른다. 


길 곳곳에 전설이 깔렸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해 흐르는 금곡리 솔티천에는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 용알바위 전설이 있으며, 구만동에는 가난한 농부가 신선이 일러준 대로 노송 밑을 파서 황금 구만냥을 발견했으나 돌아와 보니 가족이 모두 굶어 죽어 있었다는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진다.


하이라이트는 보발재.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백두대간이 지나는 소백산의 장엄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대대리 인근에 한옥숙박단지인 단양한옥단지와 농촌체험마을인 한드미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코스 기촌리~매남치~대대리~구만동~보발분교~보발재

거리 15.2km  소요시간 5시간

안동 퇴계오솔길 2코스

퇴계선생을 비롯해 청량산을 찾았던 수많은 선현과 학자, 문인들의 이야기가 퇴적된 길이다. 출발지는 공주당, 고산정이 있는 가송리마을이다. 이곳에는 한옥숙소 농암종택이 있어 여기서 하루 머물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농암은 무위자연의 삶을 즐기며 강호문학의 새 영역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75년 안동댐이 들어서면서 수몰을 피해 여기저기 흩어졌다가 2000년대 들어 현재 위치에 재건됐다.


종택 앞 강물이 만든 벽이 벽력암이다. 벽력암은 태백에서 떠내려 온 뗏목들이 절벽에 부딪혀 우레 같은 소리를 냈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위로 멀리 청량산과 하늘다리가 걸린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코스 가송리예던길 주차장~벽력암(전망대)~백운지주차장 

거리 4.1km  소요시간 1시간 40분

전주 천년전주마실길 한옥마을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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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왕의 후백제 부흥을 향한 염원,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의 기상, 유창한 판소리 가락과 고고한 목향의 기품까지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시작은 오목대다. 고려시대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치고 승리를 만끽한 곳이다. 이어 저 멀리 억새가 흐드러지고 천연기념물 수달이 살고 있는 전주천을 따라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다. 이어 완산칠봉 아래 자리잡은 정혜사와 완산공원, 남고산성까지 숨겨진 문화유산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고산성에 오르면 전주 시내 일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아기자기한 가게와 벽화가 가득한 자만벽화마을, 전주천의 생태적 가치를 알 수 있는 자연생태박물관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코스 오목대~당산나무~양사재~오목대 쉼터~향교~전통문화센터~한벽당~전주 자연생태박물관~승암사~반환점~자만벽화마을~이목대~오목대 

거리 6.8km  소요시간 2시간

시흥 늠내길 2코스 갯골길

경기 유일의 내만갯벌(내륙 안쪽에 형성된 갯벌)인 갯골을 끼고 양 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옛 염전의 풍광을 누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길을 걷다 보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염전 바닥과 함초들이 만들어내는 붉은 꽃밭의 장관, 바람에 온몸을 맡겨 자유로이 일렁이는 식물들의 군무를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한 갯고랑을 따라 산업화 이전에 소금 생산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흘린 땀이 서려 있는 염전들을 지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래염전 소금창고가 2동 남아 있다. 구간 내에는 전망대가 있어 전경을 한눈에 둘러보기도 좋다. 


한편 기존 코스는 시흥시청 정문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혼잡도를 고려해 시흥시청역 3번출구가 기점이다. 매년 9월 갯골축제가 열린다.

코스 시흥시청역 3번출구~쌀연구회~군자갑문~갯골생태공원 입구~흔들전망대~모새달다리~갯골캠핑장~자전거다리~포동배수펌프장~부흥교~시흥시청역 3번출구

거리 16km  소요시간 5시간 30분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서현우 기자 blackhou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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