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산 BEST4
12월 산행에 추천할 겨울 명산 4곳을 소개한다. 겨울에 오르기 좋은 핵심 코스 정보를 담았다.
호명산 虎鳴山 (63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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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많이 살아 그 울음소리가 민가까지 들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높지 않으나 조망이 뛰어난 산으로 정상에 서면 연인산, 명지산, 운악산, 축령산 등 경기도 가평의 명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산 아래로 조종천과 북한강이 흐르고, 남쪽 청평댐 뒤로 청평호가 보인다.
능선으로 이어진 북동쪽의 산정에는 인공호수인 호명호수가 있다. 경춘선 청평역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초입부가 가팔라 힘들지만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청평역 동쪽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넌 뒤 조종천을 건너면 산길이 보인다.
여기서 10분 정도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여전히 가팔라 속도 내기가 쉽지 않다. 600m 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면 나무로 만든 데크 전망대가 보인다. 청평댐이 정면으로 보여 경치가 좋다. 계속 주능선을 따라 1km 정도 더 오르면 정상. 하산길 등 코스 중간에 빽빽한 잣나무 숲 군락지가 있어 힐링에도 그만이다.
추천 코스: 청평역→ 호명교→ 청평댐 전망대→ 정상 (편도 1시간30분)
백덕산 白德山 (1,3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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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영월군, 횡성군 총 3개 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원시림 빼곡한 주계곡과 함께 가을 단풍이 멋들어지면서 적설량이 많아 눈꽃 산행지로도 인기 있다. 정상에서는 치악산, 청옥산, 가리왕산 등 강원도 내륙 명산들이 빚어내는 스펙터클한 산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남서쪽 연화봉 아래에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영취산 통도사, 태백산 정암사와 함께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법흥사가 있다. 겨울에는 문재門峙(830m)를 출발점으로 한다.
문재에서 당재~작은당재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주로 능선을 타고 진행하는데 산행 내내 광활하게 펼쳐지는 설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문재 터널 입구에 차를 두고 올라야 한다. 봄철과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산불조심기간으로 통제될 수 있으므로 관할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추천 코스: 문재→ 923.6봉→ 사자산→ 당재→ 작은당재→ 정상→ 갈림길(1280봉)→ 묵골 갈림길→ 묵골 (4시간 45분)
지룡산 池龍山 (659m)
사진 최원식 대구산악연맹 이사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일대에 위치한 산으로 영남 알프스 지맥에 속해 있으면서 전국 제일의 비구니 승가대학인 운문사를 품고 있고 암릉 산행지로도 인기 있다. 고도는 높지 않지만 암벽과 칼날 같은 능선이 발달해 스릴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초반부터 비탈길이 가파르고 수직 암벽(로프 구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안전 장비를 충실히 갖춘 후 산행할 것을 추천한다.
산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후백제 견훤과 관련된 지룡산성 이야기가 전한다. 산 정상부에 돌과 흙으로 이뤄진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를 지룡산성이라 부른다. 이 산성은 견훤이 자신의 출생 설화가 깃든 지룡산에 성을 쌓고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을 공격하기 위한 군사 기지로 이용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추천 코스: 운문사주차장(신원삼거리)→ 복호산→ 지룡산→ 내원봉→ 운문사주차장(11km, 왕복 6시간30분)
*가을철 등산로 통제로 12월 16일부터 산행이 가능하다.
모락산慕洛山(385.8m)
사진 최원식 대구산악연맹 이사 |
세조가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르자 세종의 넷째 아들(임영대군)이 꼴보기 싫다며 이 산에 기거했다. 그는 매일 산에 올라 대궐을 향해 절을 올리며 서울을 사모했다고 한다. 사모할 모慕, 서울이름 락洛의 산이름을 가진 까닭이다.
모락산은 높지 않지만 역사적 내러티브를 품고 조망 또한 뛰어나 경기도 의왕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변 조망이 뛰어나 ‘의왕시의 전망대’, 암릉이 발달해 ‘리틀 관악산’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모락산에는 백제가 한강유역에 진출한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락산성이 있는데 남쪽의 마한과 북쪽의 고구려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방위의 거점으로 여겨진다. 또한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정상 부근에는 이를 기리는 전승기념비가 있다.
추천 코스: 일천주교성당 입구→ 제1호봉→ 제2호봉→ 사인암→ 정상 (2시간)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이재진 jaeji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