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산 BEST 4
덕룡산德龍山(433m)
땅끝기맥은 바위 명산을 여럿 빚었는데 그중 걸작으로 꼽히는 것이 덕룡산이다. 주작산과 능선이 이어져 있어, 두 산을 하나로 보거나 별개의 산으로 보는 의견이 분분하다.
덕룡은 능선을 용으로 보고 있으며, 주작은 거대한 봉황의 산세로 보고 있어 둘 다 일리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주작산만 표시되어 있으나, 1916년 제작된 지도에는 덕룡산도 표시되어 있다.
높이는 400m대에 불과하지만 덩치 큰 여간한 국립공원 산보다 아름다움의 밀도가 훨씬 높다. 산행은 거칠다. 최소한의 정비가 되어 있으나 손발을 부지런히 쓰며 오르내려야 한다. 골수 산꾼에겐 맛있는 산행지이고, 초보자에겐 험난한 도전이다. 능선이 한 일一자로 길게 뻗어 있어 중간 탈출로가 드물다. 진달래와 수려한 암릉줄기와 바다경치까지 합세한 4월의 덕룡은 실로 감미롭다. 남도에서 가장 감미로운 용, 덕룡의 등골에 오를 때다.
추천 코스: 소석문~동봉~서봉~작천소령~주작산휴양림 9km 6시간 소요
종남산終南山(662m)
경남 밀양의 진달래 산행지. 정상에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봄이면 축제가 열리고, 능선에서 대체로 시야가 트여 조망이 탁월하다. 난이도는 코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남산만 오를 경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진달래 군락지에 사진 찍기 좋은 전망데크가 있으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
4월 초에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며, 중순에 가면 진달래가 떨어진 후일 수 있다. 정상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에서 접근하는 등산로가 있다. 코스에 따라서 최소 2시간부터 6시간까지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방동마을 와지저수지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하거나, 남산마을 남산저수지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게 탈 경우 남쪽의 덕태산(622m)과 연계하거나, 북쪽의 우령산(596m) 능선을 이을 수 있다.
추천 코스: 방동저수지~콘크리트 임도~정상~방동고개~방동저수지 7km 3시간 소요
모악산母岳山(795m)
4월의 모악산은 달콤하다. 대표적인 산행 기점인 금산사와 구이저수지(전북도립미술관) 방면이 벚꽃으로 물든다. 특히 금산사 벚꽃터널이 장관이라 금산사를 거치는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육산인 모악산은 전주, 완주, 김제에 걸쳐 있다.
정상 조망이 탁월해 전주시민들의 일출 산행지로도 손꼽힌다. 산세가 부드러워 오르기 어렵지 않지만 장쾌한 바위가 드물어 화려한 맛은 덜하다. 하지만 천년고찰 금산사를 품고 있으며 좌청룡 우백호의 산세로 풍수적 길지로 꼽히는 명산이다.
추천 코스: 구이주차장~대원사~정상~모악정~금산사 10km 5시간 소요
대금산大金山(439m)
거제도 북단의 산으로 신라시대에 쇠를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봄이면 능선에 진달래와 철쭉이 순서대로 피며 산 입구는 벚꽃의 향연이라, 거제도의 대표적인 봄꽃 산행지로 꼽힌다. 시원한 바다경치와 봄꽃이 조화롭고, 정상은 바위봉우리라 높이에 비해 더 장쾌한 고도감이 있다. 너른 데크전망대가 있어 경치를 즐기며 한 숨 돌리기 제격이다.
뽈쥐바위고개에서 대금산 정상으로 이어진 구간이 진달래 군락지다. 산 중턱까지 차로 오를 수 있는 도로가 있어 등산 초보자들도 많이 찾는다. 1997년부터 매년 4월이면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추천 코스: 반깨고개 주차장~뽈쥐바위고개~정상~시루봉~반깨고개 6km 3시간 소요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신준범 jbsh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