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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월간산 추천, 12월엔 이 산!

by월간산

1 선자령仙子嶺(1,158m)

선자령은 엄밀히 따지면 고개가 아닌 봉우리다. 그러나 지형이 완만하고 여러 길이 만나는 곳이라 ‘령嶺’이라 불린다. 강릉에서 보면 성벽처럼 긴 산줄기가 완만한 흐름으로 뻗어 있어, 어디를 오르더라도 내륙과 강릉을 잇는 길목(고개) 역할을 해왔다. 조선시대 신경준이 쓴 〈산경표〉에 ‘대관산大關山’이라 기록돼 있는데, 대관령이란 지명도 여기서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선자령은 겨울에 많이 찾는다. 완만해서 산행이 쉽고, 초원이라 개방감이 탁월하며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눈산행지로 인기 있다. 또한 새해 일출 산행지로도 천혜의 지형 조건을 갖췄다. 절벽을 이룬 동쪽으로 막힘없이 시야가 터지기 때문. 날 맑으면 넓은 해안 평야지대와 나지막한 야산 뒤로 펼쳐지는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군데군데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이다. 그만큼 거친 바람이 분다. 눈 속에서 하룻밤 보내려는 백패커들이 텐트를 세우느라 바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2 운악산雲岳山(935m)

경기 5악 중 하나인 운악산은 아름다운 산세를 지녀 ‘경기의 금강’으로 불린다. 한북정맥에서도 기운이 남다른 산으로 꼽히는 운악산은 전형적인 골산이다. 동쪽 가평군 하면 일원의 미륵바위능선과 병풍바위는 기암절벽의 교과서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서쪽 포천군 화현면 일원의 신선대, 망경대 능선, 네모바위 능선 등은 기운찬 암릉의 전형이다. 아기자기한 산행코스와 서울도심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 등으로 등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산 서쪽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고, 동쪽에는 많은 숙박업소와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암벽코스와 평탄한 등산로를 함께 지녀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행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산 전체가 바위산이라 길이 아닌 곳은 위험하다. 현등사 위 철사다리가 설치된 부근이나 정상 서쪽 아래 100m폭포 쪽은 간혹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3 미륵산彌勒山(458m)

통영 미륵도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로 육지와 연결된 섬이다. 1931년부터 1932년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터널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이다. 예전 미륵도는 밀물 때면 섬이 됐다.  미륵산은 한려해상의 전망대다. 정상에서 섬산만이 갖는 탁월한 개방감과 바다 경치가 펼쳐진다.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등산로는 거미줄처럼 조밀하게 나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용화사 광장으로 가장 많이 오른다. 용화사 광장~관음사~도솔암~여시재~정상~용화사~용화사 광장 순으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 총 4㎞ 에 2~3시간이면 들머리로 돌아온다. 정상으로 이어진 산길은 가파른 바위 오름길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고정로프와 철계단 등 안전시설이 군데군데 있어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다. 바위지대인 미륵산 정상은 돌탑과 표지석, 너른 데크전망대가 있다.  미륵도 낙조는 유명하다. 섬 남단 끄트머리인 산양읍 미남리에 자리한 달아공원이 석양을 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륵도 해안 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완만한 오솔길을 5분쯤 오르면 관해정觀海亭이 나온다.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이 일품이다.

4 도봉산道峯山(740m)

세계 최고의 산 한 곳을 고른다면? 엄홍길 대장에게 물었다. “도봉산이지요!” 8,000m가 넘는 산 16곳을 오른 산악인이 1,000m가 안 되는 주말 산객들로 붐비는 ‘전철 산행지’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도봉산 자락에서 자란 엄 대장이기에 팔은 안으로 굽을 수 있다. 그러나 산은 높이가 전부가 아니다. 도봉산은 낮지만 알차고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명산이다. 주요 산행 기점은 가장 북쪽의 안골유원지부터 시계방향으로 회룡사 입구, 원도봉유원지, 도봉유원지, 성황당, 우이동, 송추 등을 꼽는다. 특히 도봉산역에서 접근하는 도봉유원지 기점은 주말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찾는다. 도봉산 등산로의 핵심은 포대능선길.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대공포진지인 포대砲臺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포대능선에서 자운봉(혹은 신선대)~칼바위~우이암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가장 도봉산다운 풍치를 맛볼 수 있는 곳.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조망이 감동적이다. 반면 도봉산 서쪽 송추유원지 기점은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