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잇단 화재, 왜 한국에서만 벌어지나?"

[테크]by SBS

최근 8개월간 BMW 차량 화재 26건 발생

EGR 환경장치가 과열되며 화재 발생

BMW 520D, 수입차 중 베스트셀러 모델

폭염에 화재 가능성 더 커져

국내 수입 차량만 화재…EGR 운행 컨디션, 해외와 다른 듯

운전석 바로 옆 소화기 배치 필요

  1.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2.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3. 방송일시 : 2018년 7월 26일 (목)
  4.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김성준/진행자:


매주 목요일 함께 하는 코너 <김필수의 카센터> 시간입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게 달리는 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면 정말 아찔한, 정말 위험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게 지금 최근 들어 BMW 차량에서만, 최근 8개월 동안 26건 발생했다. 이것은 그냥 우연이라기에는 조금 너무 많은 숫자인 것 같고요. 도대체 원인이. 글쎄요, 원인을 딱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간단치는 않습니다. 그런데 EGR이라고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가 있습니다. 이 쪽인 것은 맞는다고 볼 수 있는데. 이 EGR이라는 장치가 뭐냐면 배출가스를 흡기 쪽으로 일부 끌어들여서 엔진 속에 집어넣으면, 엔진이 온도가 낮아지면서 우리가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장치인데요. 환경적인 장치거든요. 이 장치가 문제가 있는 것이고. 이게 과열되면서 화재로 이어졌다. 분명히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또 단일 차종, 단일 브랜드에 이렇게 누적돼서 나오는 것은 운전자라든지, 소유자의 자동차 관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결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 결함이라고 볼 수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이 BMW 520D라는 게 한동안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차 아닙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수입차 중에서 가장 큰 베스트셀러 모델입니다. 워낙 많이 판매가 됐고요. 연비도 워낙 좋고. 그래서 가성비가 좋다는 판단 하에 많이 판매된 모델이기 때문에. 그만큼 화재가 이 단일 모델에 대해서 생기는 것에 대한 쇼크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이 문제. 그것은 해결이 안 되는 겁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해결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담당 부서에서도 리콜을 결정하고요. 문제는 워낙 판매 대수도 많고, 어느 선까지, 어느 부품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나와야 하는데. 이렇게 시스템적으로 나오게 되면 부품 하나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고요. 10만 대를 리콜 한다는 것. 당장 지금도 화재는 생기고 있는데. 또 이 폭염이 가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가게 되면 차에서 발생하게 되는 열을 외부로 발산시켜야 하는데. 워낙 뜨겁기 때문에 1, 2도 차이로 화재가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 결정되는 부분이 많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하긴 기사 보니까 베란다에 계란을 놔뒀더니 계란이 부화해서 병아리가 나왔다고 할 정도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또 열대야가 있다 보니까 온도가 떨어지지 않다 보니까요. 운행할 때 더더욱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런 측면에서 이 차를 소유한 분들은 더더욱 불안감이 가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지금은 520D에서만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320D 같이 부품을 같이 공유하는 차량에서도 똑같이 생길 가능성은 남아있는 거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많이 있습니다. EGR 장치가 두 개 차종만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다른 모델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EGR 중에서 보통 예전부터 이런 전조현상이 있었어요. 다시 말하면 EGR 배출가스가 굉장히 뜨겁거든요. 이것을 식혀서 흡기 쪽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여기에 EGR 쿨러라는 냉각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냉각기에 들어가는 부동액이나, 냉각수죠. 냉각수 같은 것이 끓어오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무슨 얘기냐면. 냉각수 양이 부족하게 설계되거나, 아니면 쿨러 자체가 잘못 설계되거나. 이런 부분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불완전한 부품이 장착돼서 그것을 무리하게 운영하다 보니까 화재가 생겼다. 이렇게 볼 수 있으니까요. 사실 그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묶어서 리콜 해줘야 하니까.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문제인가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게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 부품이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차에만 단일 품목이 딱 들어가는 게 아니거든요. 똑같은 부품이 외국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퀴즈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바로 고민거리라는 거죠. 왜냐, 외국은 같은 시스템인데 안 생기고 국내가 생겼다는 얘기는. 국내에 어떤 특정한 조건들이 들어갔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다시 말하면 예를 들어 EGR의 운행 조건이나 특성들이 굉장히 가혹한 조건들이 많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 김성준/진행자:


국내 수입되는 차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라는 게 요즘은 전자제어장치이기 때문에 컴퓨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조화가 되면서 시스템이 움직여주는 건데. 각 나라 별로 시스템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다르게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부품은 분명히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똑같은 부품이 BMW 차종의 외국 수출이나 판매분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만 생겼다는 얘기는 그만큼 시스템적으로 국내에만 적용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국내는 그런 특별한 시스템을 적용할 만한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배출가스이기 때문에 환경적인 부분도 영향을 끼치고요.


▷ 김성준/진행자:


각 나라마다 배출가스 기준이 다를 테니까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4년 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같은 경우에도 문제가 됐던 게 미국에서 LNT라는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에 대한 소프트웨어 조작을 해서 문제가 됐던 부분인데. 이런 식으로 실질적으로 시스템 자체라는 것은 하드웨어만 구성돼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이런 것들이 같이 움직여서 종합적으로 움직여줘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가혹조건이 너무 많게 되면 온도가 올라가고요, 못 견디게 되면 불이 나는 건데. 지금 보면 흡기 쪽으로 들어가는 연결부위가 녹으면서 떨어졌거든요. 그렇다면 EGR 자체가 과열이 되면서 온도가 수백 도까지 올라갔는데, 이것을 처리하지 못하고 쿨러의 기능도 떨어졌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는 지금도 운행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씀하신 것 들어보면 쉽게 문제를 찾아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 나라별로 EGR이 설치된 조건들을 쭉 비교해보면. 우리 것이 특별히 다른 부분이 있으면 그게 원인이 될 가능성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몇 가지 부분들을 포인트만 뽑게 되면 쉽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시스템인데 외국에는 안 생기고 왜 우리만 생길까라는 것. 그리고 또 며칠 동안 폭염 자체가 완전히 단일 모델에 화재가 생길 수 있는 요소는 아니거든요. 가중치는 될지언정. 그래서 그런 몇 가지 포인트만 잡아서 확인한다면 아마 방향이라든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워낙 대수도 많고, 리콜에 대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후폭풍에 대한 부분들이 굉장히 거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글쎄요. 그렇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당장 저에게 여쭤보시는 분들 중에서. 이 차종을 가지신 분들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여쭤보시는 분이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금 당장 휴가철이고요. 휴가도 가면 장거리 운전 등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폭염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되면 운전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시동을 걸고 운행하면 EGR은 자동으로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주는 것이니까. 가중치가 높아지게 되면 불이 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차종에 대한 부분의 화재가 더 추가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무섭다고 볼 수 있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차를 놔두고 다니는 수밖에 없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저도 그래서 말씀드리는 게 항상. 다른 차를 이용하시거나 자제를 하세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데 참 말씀드리면서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운행을 안 하는 게 지금 해결되기 전까지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차종 자체가 가격이 저렴한 차종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큰 재산인데. 화재 생기면 끝났다고 보셔야 되거든요. 거기다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혹시 예를 들어 이렇게 불이 나기 전에 전조증상 같은 것들은 없을까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간단치는 않습니다. 이미 전조현상을 느낄 정도면 불이 붙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자기 차의 상태를 가장 잘 알거든요. 특히 냄새 같은 것들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고무 타는 냄새, 전선 타는 냄새. 전선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하면 이게 내 차에서 타는 것인지, 외부에서 들어오는지 모르잖아요. 창문을 열었을 때 냄새가 계속 들어오면 외부에서 타는 냄새고요.


그런데 창문을 열어 환기가 돼서 없어졌다면 자기 차에서. 닫은 후에 다시 냄새가 난다면 자기 차에서 분명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니까. 그런 부분이 있으면 갓길에 안전하게 세워두고, 원인을 파악한 다음에 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전에 화재가 안 생기면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화재라는 것이, 특히 자동차 화재는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특히나 엔진 보닛이 덮여있기 때문에 보닛 사이로 연기가 많이 나온다면. 모르고 엔진 보닛을 열면 순간적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불이 확산되며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로 열면 안 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불은 나는데 어떻게 하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나게 되면 소화기 관련해서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10대 중 1대도 소화기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도 사실 작년에 행안부에서 5인승 이상 승용차는 탑재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다가 흐지부지 됐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지난번에 말씀하셨을 때 소화기를 비치해도 뒷좌석이나 뒤 트렁크에 넣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운전석 바로 옆에 붙여놔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바로 꺼내서 초기에 뿌려 진화가 되면 천만다행인데요. 확산이 된다면 안전한 갓길로 차를 빼놓은 다음에 탑승자 모두 내려서요. 혹시 연료장치에 붙어서 폭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안전하게 접근하지 못 하도록 한 뒤에 119에 연락해서 조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연기가 나는데 애써서 일부러 보닛을 열거나 그러면 안 되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굉장히 위험하고요. 특히 우리가 냄비 같은 곳에 뭘 끓일 때, 순간적으로. 기름 같은 것을 끓을 때 뚜껑 열면 확산이 돼서 번지고, 튀기거든요.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엔진 보닛 같은 것을 함부로 열면 안 되고요. 뜨거울 정도 되면, 엔진 보닛이 벌써 달궈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는 것. 그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만약에 이 폭염 속에서 혹시라도 주의해야 할 문제이고. BMW 520D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도 신경 써서 혹시나 화재가 날 경우에 대응하는 방안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2018.07.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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