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그대로 두고…"경찰보다 벨트 정비업체 먼저 불렀다"

[이슈]by SBS

<앵커>


24살의 청년이 일터에서 일을 하다 숨졌는데 이것보다 급하고, 이것만큼 중요한 일이 뭐가 더 있었을까요. 숨진 김용균 씨 시신을 그대로 두고, 바로 옆 벨트를 돌린 걸로 알려진 태안화력발전소가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를 하기 전에 벨트 정비업체부터 불렀다는 증언이 새로 나왔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안 발전소 하청 노동자 김용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간은 지난 11일 새벽 3시 23분.


발전소 운영사인 서부 발전은 새벽 4시 25분 경찰에 신고합니다.


김 씨가 발견된 지 1시간 만입니다.


이 사이에 컨베이어 벨트 정비를 맡은 또 다른 하청업체 직원들이 긴급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고 난 컨베이어 벨트 옆에 멈춰 서 있던 벨트를 급하게 돌려야 한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정비업체 직원 4명이 집에서 잠자다 연락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때가 새벽 4시에서 4시 10분. 경찰 신고보다 길게는 25분 빨랐습니다.


게다가 현장 정비직원에게 연락이 오려면, 원청인 서부발전에서 하청업체 관리자를 거쳐야 합니다.


이런 시간을 고려하면 서부발전은 김용균 씨 시신이 발견된 뒤 벨트 정비업체부터 찾았단 얘기입니다.


[발전소 정비 하청 노동자 : 예정돼 있던 (점검) 작업을 취소를 시키고, 총 네 명, 네 명을 돌발로 불러 들여가지고 정상복구를 해놨어요. 경찰한테 연락하고 이런 걸 하기 전에, 사고 처리를 하기도 전에.]


실제로 1시간가량 간단한 정비를 거쳐 옆에 있던 벨트가 돌아갔고, 이때까지도 김용균 씨 시신은 수습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노조 측은 고인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사고 당시의 행적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2018.12.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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