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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취재파일

[취재파일] "사드 발사대에 전자 장비 없으니 수송 차량"…국방부의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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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경북 성주 소성리 주한미군 사드(THAAD) 기지에 들어갔다 나온 의문의 차량 3대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의 모양은 정확히 사드 발사대입니다. 미사일을 세워서 발사하는 차량입니다. TEL(Transporter Erector Launcher)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사드 발사대가 아니라 미사일 수송 차량이라고 거듭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드 발사대와 외형은 똑같지만 결정적으로 전자 장비(carrier electronic module) 하나가 설치되지 않았으니 발사대가 아닌 수송 차량이라는 게 국방부 논리입니다.


사드 발사대에서 전자 장비 뺐다고 수송 차량이 되면, 총에서 공이를 빼면 총알 보관함이 돼야 합니다. 공이 뺀 총도 총입니다. 전자 장비 뺀 사드 발사대도 사드 발사대입니다. 한반도의 사드 발사대는 성주 기지에 배치된 6기 외에 최소 3기가 더 있습니다.


숨겼다고 숨겨질 일이 아닌데 무리하게 연막을 치는 국방부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사드의 성능과 대북 미사일 방어 역할을 분명히 밝히고 이왕 들통난 추가 반입 발사대의 용도를 공개하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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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미사일 수송에 쓰인 사드 발사대!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어제(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사대는 그런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떤 장비들로 구성돼 있는 그런 구성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드의 발사대는 성주에 나타났다 사라진 차량에 특수한 전자 장비가 장착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달리 말하면 성주에 나타났던 의문의 차량 3대는 전자 장비만 탈거된 사드 발사대입니다.


Carrier Electronic Module이라는 장비는 사드 발사대의 두 번째 바퀴 축 위에 올려지는 것으로 사드를 발사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 구성품입니다. 탈부착이 쉬운 모듈 타입입니다. 요격 작전이나 훈련에는 필수 장비입니다. 단순히 미사일을 수송을 할 때는 반대 시민들의 돌팔매질 감수하며 굳이 달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은 "발사관을 세우는 듀얼 이렉션 실린더(dual erection cylinders)와 발사관을 세웠을 때 차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rear stabilizer)는 명확히 식별됐다"며 "사드 발사대가 이번에 미사일 수송에 쓰였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본래 용도는 사드 발사대인데 성주 기지로 새 요격 미사일들을 옮겨 놓을 때는 수송 차량으로 쓰인 겁니다. 사드 발사대는 차량형인 데다 사드 미사일을 싣고 다니기에 최적화됐습니다. 그래서 미사일 수송에 투입된 겁니다. 이제 주한미군 기지로 돌아가서는 전자 장비 붙이고 사드 발사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 주 전기 장비는 성주 기지에서 안 나왔다!


국방부는 성주 기지에 들어간 장비들은 기존 장비 노후화에 따른 1 대 1 교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설명대로라면 새 장비가 성주 기지로 들어갔으니 똑같은 노후 장비가 나와야 합니다. 성주 기지로 들어간 핵심 장비들은 사드 요격 미사일과 주 전기 장비, 주 발전 장비 등입니다.


사드 요격 미사일도 들어간 수량만큼 나왔고 주 발전 장비도 노후 모델로 추정되는 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주 전기 장비는 성주 기지에 들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지 앞 소성리 마을 CCTV 녹화 영상을 봐도 미사일과 주 발전 장비가 반출되는 장면만 확인이 됩니다. 소성리 주민들,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주 전기 장비가 나오는 모습을 못 봤다고 입을 모읍니다.


소성리 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국방부의 성주 기지 장비 1 대 1 교체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주 전원 장비가 성주 기지에 보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사드 성능개량 작업의 일환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수 진영은 사드를 환영하고 진보 진영은 반대합니다. 중국과 북한도 반대합니다. 미국은 사드 청구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사드 계산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처지를 이해 못 할 바 아닙니다. 그렇다고 의뭉스럽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은근슬쩍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연합뉴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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