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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코로나 위기' 부자들은 이렇게 투자했다

bySBS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0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우리 한국의 부자들은 어떻게 자산 관리를 하는지 조사한 결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조사 결과가 나왔는지 좀 설명해 주세요.


<기자>


사실 부자들 얘기는 딴 세상 얘기 같지만, 그래도 이들이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고 있으면 일반인들도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소개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한 대형은행 연구소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갖고 있는 사람들을 '부자'로 분류하고요.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해봤습니다. 금융자산만 10억 원이지 다른 자산을 합치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우선 자산 종류별 보유 비율을 한 번 봤습니다. 부자들은 총자산의 53%가 부동산이었고요. 45%는 금융 자산이었습니다.


부동산 자산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이건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가치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절반 넘는 부자들이 현재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부동산을 앞으로 더 보유하겠다고 답한 사람들은 재작년보다 작년에 크게 줄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부동산 세금이 많이 늘어났죠. 여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그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볼게요. 작년과 같이 코로나19 같은 악재가 있어서 경제 위기가 온 경우들이 있잖아요. 이럴 경우에는 부자들은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기자>


금융 자산만 쪼개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부자들의 현금이나 예금 보유, 그리고 주식 투자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반대로 펀드나 신탁에 투자하는 비율은 줄어들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위기가 오고,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안전한 현금과 예금을 더 많이 확보해놨고요. 연말부터 주가가 뛰면서 주식 투자가 확대된 걸로 보입니다.


그럼 부자들은 어떤 금융 상품을 좋아할까요? 오랫동안 선호해온 건 단기 금융상품과 지수연계 증권이나 펀드 등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기가 식어가고 있고요.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작년에 10% 이상의 고수익을 거뒀다고 응답한 부자들은 23% 정도 됐는데요, 대부분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덕분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부동산 이야기 좀 해볼게요. 부자들 하면 내가 살고 있는 집보다 투자용 부동산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구성을 보면, 2019년까지는 상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좀 달랐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 수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보유 비율도 함께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또 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소유한 비중이 많이 올라갔고요. 반면에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소유한 비율은 약간 줄었습니다. 최근에 보유세가 증가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자산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부자들은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매각하지 않고,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다수였습니다.


그래도 부동산을 사거나 팔아야 한다면 중소형 아파트를 매매하겠다고 꼽은 사람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마지막으로 부자들은 이런 투자 정보를 어디서 얻는지 좀 궁금하잖아요. 혹시 관련된 내용도 나왔습니까?


<기자>


부동산과 주식으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부동산 자산이 50억 원 이상인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 정보를 얻을 때는 언론 기사를 통한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이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지인들이었고요.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서 정보를 듣는다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주식을 3억 원 이상 투자하는 고액투자자들도 언론 기사를 통해서, 또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정보를 얻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과 또 금융회사 직원의 설명을 듣는다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는 겁니다.


부자들이 기본적으로는 일반인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정보를 얻고 있었지만, 중요한 내용은 자체적으로 수집하거나 금융회사 직원을 통해서 얻는 걸로 추정이 됩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