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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불굴의 승부사', 코웨이 손에 넣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누구

by서울경제

올해 만 73세···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외판원에서 시작, 웅진씽크빅·웅진코웨이 등 굵직한 기업 만들어

IMF 당시 렌탈사업 고안해 선풍적 인기···웅진 30대 그룹에 올려놔

2012년 극동건설 자금부실화에 타격···형사재판에 부쳐지기도

'불굴의 승부사', 코웨이 손에 넣은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세일즈맨에서 시작해 웅진을 3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놓은 샐러리맨의 신화적 인물이다. 올해 73세인 윤 회장은 자수성가형으로 성장한 자신의 이력을 반영하듯, 5년 7개월간 웅진그룹의 핵심 축이었던 코웨이(021240)를 결국 손에 다시 넣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지닌 자금이 역부족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코웨이 인수가 실현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지만 결국 윤 회장은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그는 1945년 생으로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의 백과사전 외판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입사 한달 만에 국내판매 1위, 1년 만에 세계 54개국 세일즈맨 중 판매왕을 차지하며 출판 영업계의 라이징 스타가 되었다. 35세가 되던 해인 1980년에는 헤임인터내셔널(현 웅진씽크빅(095720))을 설립하면서 경영자로 직접 나섰다. 직원 7명과 자본금 7,000만원이 사업의 첫 발판이었다. 윤 회장은 1980년 7월 ‘과외 금지법’이 시행되자 당시 과외금지로 직접 과외가 힘들어 진다는 점에서 착안해 과외 강사들의 수업 내용을 녹음해 ‘헤임고교학습’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어 우리문화를 담은 ‘어린이마을’, 5,000만권이 판매를 기록한 ‘웅진위인전기’, 국내 최초로 우리의 자연을 기록한 ‘한국자연탐험’, 회원제 학습지 ‘웅진아이큐’ 등이 잇따라 성공하며 국내 출판 시장 1위 기업으로 등극 시켰다.


윤석금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87년 12월 ‘웅진식품’을 설립했다. 이듬해 11월에는 ‘코리아나화장품’을 설립하고 화장품 방문판매를 도입하여 3년만에 업계 2위로 만들었다. 이후 1989년에는 웅진코웨이의 전신인 ‘한국코웨이’를 설립해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때부터 사세는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특히 IMF 외환위기로 국내 소비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정수기 판매가 줄자, 윤석금 회장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직접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내려가 경영하며 ‘신의 한 수’를 둔다. 정수기를 직접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렌탈서비스’와 ‘방문 관리 시스템’(코디제도, Coway Lady)이라는 렌탈비즈니스 시장을 국내에 새로이 도입한 것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생활가전을 사용하고 싶었던 국내 시장의 니즈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이 사업은 10년 만에 가입자 수 11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는 등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웅진식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인 쌀을 이용한 아침햇살이라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서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우리의 마실 거리를 상품화 해 연속 히트를 시키며 당시 음료업계 3위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새한(現 도레이케미칼) 등의 회사를 인수하며, 2011년에는 32개 계열사를 두고 연 매출 6조원의 국내 30위 권 대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렇듯 윤 회장은 웅진을 생활환경가전, 건설레저, 식품, 금융, 소재, 태양광 사업까지 15개 계열사에 매출 6조원대의 그룹으로 성장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극동건설과 새한(현 웅진케미칼), 타이거월드(현 웅진플레이도시), 서울저축은행도 그룹 안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그룹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키면서 2012년 10월 지주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또한 윤 회장 본인도 1,000억원대 배임 행위로 회사에 피해를 주고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공신화에 먹구름이 낀 것이다.

'불굴의 승부사', 코웨이 손에 넣은

사법부는 윤석금 회장이 본인의 사재 1,800여억원을 서울저축은행 등에 출연해 서민과 계열사의 피해를 줄인 점, 횡령, 세금포탈, 차명주식 등 악성범죄와 사익추구를 위한 개인비리가 없는 점 등을 인정했다. 그러나 서울저축은행 위기에 계열사가 자금을 투자한 것이 배임으로 판정 났고 법정 구속 면했지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웅진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을 매각해 채권자의 현금 변제율을 최대한 높였고, 1년 4개월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6년 6월에는 기업회생절차 종료 2년만에 법정관리 채무의 98%를 6년 앞당겨 조기 변제하는 등 윤석금 회장과 웅진그룹 임직원들이 합심해 회사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극복했다.


올해 초에는 코웨이와의 경업금지가 해지되자 웅진렌탈을 론칭하며, 국내 정수기 시장에 재 진출했다. 2018년 10월 윤석금 회장은 코웨이를 떠나 보낸지 만 6년만에 재 인수를 진행한다. 웅진씽크빅-코웨이 합산 3만 3,000명의 국내 1위 방문판매 인프라 시너지를 보유하게 되며, 재기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