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은퇴는 옛말, 지금 안방극장은 '유부녀 전성시대'

[연예]by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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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방극장은 유부녀 전성시대다. 결혼 이후 여배우가 자취를 감추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다. 결혼으로 인간적·사회적 성장으로 이룬 이들은 일취월장의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주축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JTBC스튜디오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김희애가 있다. 가정과 일,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지선우(김희애 분)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다가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 복수를 해나가는 내용으로, 김희애는 남편과 주변인들의 배신에 맞닥뜨리면서 변하는 세세한 감정연기를 펼친다. 감정의 극단을 오가며 지선우의 심리를 내밀하게 파고드는 김희애의 열연에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하게 된다는 평이다.


이민정은 2년 만에 주말드라마로 컴백했다.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소아전문 병원내과의이자 윤규진(이상엽 분)의 아내 송나희 역을 맡았다. 이혼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과 사랑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이민정은 병원에서는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안에서는 허당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특히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갈등과 균열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허울뿐인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부부의 단면을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낸다. 여전한 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고, 방송 2주 만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를 통해 재발견된 배우 전미도 역시 지난 2013년 결혼한 ‘품절녀’다. 5명의 의대 동기 중 홍일점이자 정신적 지주인 신경외과 교수 송화 역을 연기하는 전미도는 4명의 남자 동기들 사이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내면이 강한 여성상을 그려낸다. 그는 정확한 발음과 안정적인 톤, 실제 의사가 드라마에 나온 것 같은 연기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보영, 김희선, 송윤아가 안방극장 컴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보영은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서 첫사랑 유지태와 20여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는 정통 멜로를 연기한다.


김희선은 SBS ‘앨리스’를 통해 SF가 접목된 판타지 연기에 도전한다.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시간 여행 이야기다. 극중 김희선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물리학자 역을 맡아 고등학생부터 주부까지 소화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송윤아는 JTBC ‘우아한 친구들’로 2년 만에 복귀 소식을 알렸다. 드라마는 40대 부부들이 모여 사는 신도시에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중년 남성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윤아는 극중 안궁철(유준상 분)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남정혜로 분해 스릴러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드라마는 ‘부부의 세계’ 후속으로 올 상반기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2020.04.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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