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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산들산들 야생화·아름드리 소나무···봄 내음 한가득

by서울경제

전북 도립 대아수목원


과거 전국 8대 오지 중 한곳

봄철 금낭화·철쭉 자태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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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수목원 입구

전북 완주 동상면 일대는 한때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지난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산 주변에 불을 놓아 땅을 일군 후 농사를 짓는 화전 경작이 이뤄졌다. 그만큼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대신 대형 개발로 인한 인위적 지형 훼손은 없었다. 화전민의 발길조차 닿지 않은 산 깊숙한 곳에는 금낭화가 자생적으로 모여 꽃망울을 터뜨리는 군락지가 형성됐다. 전라북도는 1995년 이 지역을 도립 대아수목원으로 조성해 도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자연 속 쉼터로 개방했다. 과거에는 오지였지만 현재는 732번 지방도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도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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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수목원의 철쭉

대아수목원은 전북 산림환경연구소가 관리한다. 조성 면적 150만㎡(150㏊)에 초본식물 1,393종, 목본식물 1,290종 등 총 2,683종을 보유하고 있다.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특산식물도 135종에 달한다. 4~5월 수목원의 주인은 금낭화와 철쭉이다. 6~8월에는 백합과 붓꽃, 9~11월에는 꽃무릇(석산)과 국화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수목원 곳곳에서 붉게 타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어 오른 삼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는 자연 치유를 원하는 이들에게 늘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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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수목원 내 수생식물원

수목원 일대의 해발은 최저 115m, 최고 530m. 대부분 25도 이상의 경사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숲 체험 코스는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다. 1시간 정도 걷고 싶다면 풍경뜰→분재원→산림문화전시관→열대식물원→장미원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금낭화 자생군락지까지 직접 보고 싶다면 관람 시간을 적어도 2시간은 잡아야 한다. 대아수목원의 간판 식물인 금낭화는 여러해살이풀로 분홍색 꽃이 여자 옷에 매다는 비단 주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며느리주머니’, 모란처럼 아름다운 꽃을 가지고 있으면서 꽃대가 등처럼 휘어져 있어 ‘등모란’으로도 불린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아 화단 식재용으로도 인기인데다 한방에서는 금낭화의 뿌리와 줄기를 타박상과 종기 치료제로 쓰기도 한다.


드넓게 확 뚫린 자연 공간임에도 아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수목원 관람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평소에는 홈페이지 예약 등을 통해 유아숲체험·산림문화체험교실 등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체험 프로그램과 일부 시설 운영은 중단된 상태다.


글·사진(완주)=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