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세계일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의 콘서트에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광경(왼쪽 사진)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뉴스1·뉴시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여전히 그를 옹호하는 일부 팬들이 동료 가수인 임영웅을 공격한 정황이 나왔다.


30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임영웅 건드리는 음주호중이 팬’이라는 제목으로 댓글 모음이 올라왔다. 해당 댓글들은 가수 임영웅 관련 영상에 달린 것으로 추정된다.


작성자 A씨는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훈수를 뒀다.


임영웅은 지난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다. A씨는 동료 가수인 김호중이 구속된 상황에서 임영웅이 공연을 하며 연일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영웅과 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함께 출연해 각각 1위와 4위에 올랐다.



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호중의 입장을 대변한 A씨는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라며 임영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쌍한 우리 호중이. 한 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당하고 어쩌나”라며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영웅아”라고 덧붙였다.


일부 팬들이 어긋난 팬심으로 김호중을 과도하게 옹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시인한 뒤에도 팬카페에 “얼마나 지쳐있었다면 그랬을까. (뺑소니한 것이)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김천시가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했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에 나서자 이들은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고 항의했다. 또 김호중으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을 향해 되레 “맞은 놈이 말이 많다” 등 2차 가해를 가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가수 임영웅(왼쪽)과 김호중. 유튜브 캡처

김호중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뒤 팬카페에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적으며 팬들과의 인연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김호중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지난 20일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으나,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로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함과 아울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팬덤으로 거듭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났다. 그는 사고 10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으며, 지난 24일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에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훼손하는 등의 범죄 은닉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31일 오전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2024.05.31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전달을 위해 세계일보의 불은 늘 켜져 있습니다.
채널명
세계일보
소개글
빠르고 정확한 전달을 위해 세계일보의 불은 늘 켜져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