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에 갇혀 살던 백사자 부부…14개월 만에 전한 근황

문 닫은 대구 실내 동물원에서 구조된 백사자 부부 레오와 레아 사이에서 아기 백사자 3남매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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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사육장에서 쉬고 있는 백사자 레오와 레아. 스파밸리 인스타그램 캡처

25일 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 따르면 레아는 지난 18일 3마리를 출산했다.


첫째는 수컷, 둘째와 셋째는 암컷이다. 태어났을 당시 몸무게는 첫째와 둘째는 각각 1.6kg, 1kg였다. 셋째는 800g, 저체중으로 태어나 집중 관리하고 있다.


테마파크 측은 아기 사자들을 돌보는 전담 사육팀을 구성, 모니터링과 영양 공급 등 관리를 24시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 사자들의 생후 초기 안정적인 성장이 확인될 때까지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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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자 레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사자들. 수컷 1, 암컷 2, 총 3마리다.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제공

레오와 레아가 부모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백사자 부부는 지난해 6월 대구의 테마파크 동물원 지하 사육장에서 구조됐다. 당시 나이는 8살로 추정됐는데, 태어난 지 1년 만에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약 10㎡ 남짓한 지하 실내 사육장에 갇혀 7년 넘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조차 없이 ‘영남권 최초의 백사자’라는 문구로 소개되고 있었다. 심지어 해당 테마파크는 2023년 폐업했다. 이 때문에 레아가 2022년과 2023년 출산하긴 했으나 돌봄을 받지 못해 아기 사자들은 모두 죽었다.


네이처파크가 나서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백사자를 포함해 폐업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을 낙찰받았다.


네이처파크는 지난해 네이처파크 야외 사육장으로 이들을 옮겼다. 새 보금자리는 486㎡에 달한다. 레오와 레아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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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한 실내 동물원 사육장에 갇혀있는 백사자들. 2024년 6월 구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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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사육장에서 자는 백사자 레오와 레아. 스파밸리 인스타그램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종종 공개된 레오·레아의 모습을 보면 네이처파크에서 살도 찌고, 야외에서 뛰며 건강을 되찾았다. 마주 보고 낮잠을 자는 등 부부 사이도 좋았다.


레오와 레아는 구조된 뒤 14개월이 지나 부모가 됐다는 근황을 전했다. 사자의 임신 기간은 100일이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아기 사자들이 성장한 뒤에는 동료 개체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사회성 회복 과정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기 사자들의 건강한 성장을 함께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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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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